“축산경기 산넘어 산…내년에도 고전”

2022.12.21 09:05:29

‘2022 축산유통포럼’서 전문가 진단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고환율 등 대외악재에 소비심리 위축

쇠고기 수입 감소…돈육, 중국이 변수

배합사료가격 고점 꺾여 다소 낮아져

ICT·디지털 혁신 기반 효율성 높여야


소비침체, 생산비 증가 등 내년 축산업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경제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축산물품질평가원 주관으로 지난 15일 세종에 있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는 ‘대전환의 시대, 2023 축산유통을 전망한다’라는 주제를 갖고 ‘2022 축산유통포럼’<사진>이 열렸다. 이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강을 통해 “고물가, 고환율 등 축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 축산물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이 될만 하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한우의 경우 송아지 생산이 줄고, 도축두수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임암소 수를 감안할 경우 내년에도 높은 사육두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돼지 사육두수는 낮은 수준이다. 암퇘지 수도 감소해 있는 만큼, 내년 급격한 사육두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올해 축산농가는 배합사료 가격 상승 등 생산비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2분기 이후 국제곡물 가격이 하락해 다소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고환율이 덮쳤다. 4~6개월 곡물가 반영 시기와 환율 등을 두루 고려하면 내년 1분기 배합사료 가격은 올 고점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라니냐, 유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많은 변수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급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 쇠고기 생산량이 감소세다. 미국 내 쇠고기 가격은 오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로 쇠고기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미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중국 수입량은 많이 줄었다. 중국이 수입량을 늘릴 경우 글로벌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타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금리인상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이는 실질소득 감소, 외식비 지출심리 위축 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 축산업 환경은 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축산물 소비침체와 더불어 생산비 인상을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놓이게 된다.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축산데이터 분석·ICT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아울러 조병관 충남대 교수 ‘ICT 혁신과 축산유통 미래’, 노승만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축산물공판장 본부장 ‘지능형 도축장·스마트 팩토리’, 차경진 한양대 교수 ‘데이터기반 디지털경험 혁신’, 노은정 동국대 교수 ‘2023년 소비트렌드 전망’, 황철용 카카오 MD ‘축산물 유통과 e커머스’ 등 주제발표가 강연됐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전문가 시선으로 축산유통 현장을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조명했다. 정부 정책과 유통정보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이 시장을 흐름을 보다 정확히 읽고, 능동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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