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육 생산 든든한 ‘지원’…거창한우산업 위상 변화 이끌어

2022.12.21 11:09:34

‘조합원이 돈버는 조합’대명제 증명한 경남 거창축협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거창한우 출하성적 견인…거창군 ‘고급육 메카’ 탈환 선봉에

거창축협 사료 ‘거창韓 TMR’ 급여 농가 경영개선 효과 뚜렷

생산성 지표 상향 조정…지속 가능한 한우산업 새 이정표 제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도 축산물등급판정 통계연보에서 따르면 지난해 거세우의 평균 경락단가는 2만2천667원/kg, 통계청이 밝힌 2021년 비육우 두당 생산비(송아지가격+사료비)는 868만2만40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하된 거세우의 평균 도체중량이 454kg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계산해 보아도 평균 출하가격은 1천29만818원이라 할 수 있다. 비육농가들은 지난해 평균 출하 월령이었던 30.4개월을 사육해 두당 160만8천410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발발된 우-러 간의 전쟁은 사료가격 폭등으로 이어졌고 물가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시행된 수입축산물의 무관세 조치는 한우농가들을 궁지로 몰아넣어 급기야 거리로 나가게 만드는 상황으로 몰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축산물생산비 통계를 기반으로 전국한우협회가 2022년 한우 농가 수익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육가격이 10% 하락하고, 사료 가격이 30% 오르면 30개월령 비육우 한 마리 당 214만8천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료가격이 50%를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그 손실은 더욱 커져 소를 한 마리 키워 수익은 커녕 빚더미에 앉게되는 상황으로 변모했다.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가격의 폭등으로 채산성이 점차 악화된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거창축협(조합장 최창열)은 지난 8월 말, 의미있는 지표를 발표해 한우사육농가와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창군의 2021년 거세우 도축성적이 1++47.9%, 1+이상 77.5%로 나타나 고급육 생산 전국 1위 자리를 재탈환 한 것.

이는 동 기간 전국 평균 거세우 도축성적인 1++ 34.2%와 1+이상 65.4% 대비 각각 13.7%, 12.1%를 상회하는 것으로 거창의 한우농가들은 이 지표만큼의 추가 수익을 창출해 타 지역 농가에 비해 뚜렷한 경영 개선을 이룬 것을 의미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밝힌 지난해 등급별 평균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1++등급 2만5천182원/㎏과 1+등급 2만2천746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거창한우농가는 동일한 노동으로 1kg당 각각 3천450원과 2천750원의 추가수익을 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올해 1~7월까지의 거세우 도축성적은 1++ 52.1%, 1+이상 79%로 집계 돼 올해의 전망은 지난해 보다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창축협이 TMR공장에서 자체 생산해 내고 있는 사료 브랜드 ‘거창韓 TMR’의 동기간 출하성적이다.

거창韓 TMR 급여 농가의 경우 거창군의 평균 성적표와 비교해 보아도 그 편차가 뚜렷해 올해 1~7월까지 거창韓 TMR 급여 농가의 경우 1++ 등급 출현율 55.1%, 1+이상 등급 출현율 82.6%를 나타낸 반면, 자가 혹은 타 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농가들의 도축성적은 1++ 43.5%~45%, 1+이상 67.5%~76.5%로 집계 돼 거창 관내에서도 거창韓 TMR 이용농가와 비이용 농가간의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7월까지 출하한 1천341두의 성적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거창韓 TMR 급여 농가가 출하한 거세우의 도체중은 476kg, 등심단면적 101.3cm, 근내지방도 No 6.9로, 자가 혹은 타 사료 급여 농가의 도체중 446~462kg, 등심단면적 94~99cm, 근내지방도 No 6.1~6.5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거창韓 TMR 급여 농가가 거창한우의 도축성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거세우 전국 평균 도체성적인 도체중량 454㎏, 등심단면적 95.4㎠, 근내지방도 No 6.0와도 확실한 간극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적을 토대로 거창韓 TMR 급여한 농가의 지난해 경제성을 분석해 보면 1마리 출하시 평균 275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월 16일 기준 거창군의 우량 암소 보유두수는 556두, 전국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 동안 집중해 온 뛰어난 개량 형질 위에 이를 최대한 발현시킬 수 있는 양질의 사료, 축적된 농가들의 사양 기술, 거창축협의 컨설팅 사업들이 잘 맞아 떨어져 오늘의 왕좌에 다시금 앉게 됐다는 평가다. 

이렇듯 거창축협이 전국 162개 시·군 중 1위를 차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최창열 조합장의 의지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고급육 생산만이 농가의 수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고급육 생산에 늘 목말라 했던 최 조합장은 취임과 동시에 천하제일사료와 손잡고 거창韓 TMR 시리즈를 출시, 2015년 당시 24위에 머물렀던 전국 시·군별 도축성적을 단숨에 1위로 끌어올리며 고급육 생산 지도를 확실히 바꿨기 때문. 

이에 대해 최창열 조합장은 “지난 2014년 출시된 거창韓 TMR은 거창한우산업의 변혁을 가져왔고 거창축협의 슬로건인 ‘조합원이 돈 버는 조합’은 현실로 다가 왔다”며 “거창축협은 대한민국 축산의 새로운 표준제시를 위해 더욱 폭넓은 발걸음을 내디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초, 거창韓 TMR이 목표 한 30개월령 출하, 1++출현율 40%이상, 1+이상 출현율 80%이상, 도체중 450kg이 순조롭게 달성된 만큼 거창축협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8개월령 출하, 1++출현율 70%이상, 1+이상 출현율 90%이상, 도체중 500kg을 목표 재설계에 들어가 거창韓 TMR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기 때문. 

이를 위해 천하제일사료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거창축협 사료사업본부 연구실의 불은 오늘도 꺼질 줄 모르고 있다.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가격의 폭등에 따른 현장의 아우성 속에서도 거창 한우농가가 표정관리에 들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위한 든든한 뒷배가 떡 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거창=권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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