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철 송아지 관리의 중요성

2023.01.04 10:57:13

이춘근 차장(팜스코 환경기술팀)

겨울 동장군의 위세가 더욱 매섭게 느껴지고 있는 요즘이다. 새해가 되어도 겨울은 여전히 버티고 있기에 농가에서는 마지막까지 추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우의 사육적온 범위는 송아지는 13~25℃, 육성우는 4~20℃, 비육우는 10~20℃ 라고 한다. 
추어진 날씨는 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으며 특히 13℃ 이하부터 추위를 느끼는 송아지들에게는 어느 순간부터는 더 추위가 느껴질 것이다. 농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추위에 취약한 송아지를 염두에 두고 철저한 준비와 함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에 출산하는 송아지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번식농가에서 송아지 때의 질병관리가 농장 경영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송아지의 설사와 호흡기 질병이 많이 발생되며 폐사율도 높은 편이기에 겨울철에 분만을 하지 않게끔 2~4월까지는 수정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 송아지의 생산임계온도는 저온 5℃, 고온 30℃로 송아지는 외부 온도에 대한 적응 능력이 아주 적으므로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큰 소들은 섭취한 사료를 소화시켜 추위를 이기는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반해, 송아지들은 추위를 이기지 못해 근육 속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면서도 먹은 사료를 소화시키지 못해 식이성 설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송아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별도의 보온 시설을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분만실은 필수적인 공간이며 그밖에도 송아지를 위해 적정 사육면적(마리당 2.5㎡) 공간을 확보하고, 송아지 방에는 어미소가 들어가지 못하게끔 하며 보온등을 달아 주고, 개방식 우사는 윈치커튼을 설치하여 북서쪽 방향의 북풍을 차단하여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소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아지 체온 유지를 위해 방한복을 착용하며 이경우 통상 3주 미만의 어린 송아지들에게 입히며, 땀을 많이 흘려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오히려 송아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자주 재킷 아래 피모 상태를 확인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송아지방의 깔짚은 볏짚을 사용하며, 바닥이 젖어 있지 않게끔 자주 갈아주어 바닥이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 주면서 깔짚을 7.5cm이상 깔아준다면 송아지가 포근함을 느끼며 자거나 쉴 수 있어 송아지 성장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바닥에서 찬공기를 접촉하지 않아 호흡기 발생도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송아지의 적절한 영양관리를 위해서는 물 섭취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급수조의 물이 너무 차갑거나 얼어 음수가 제한되면 소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겨울철을 보낸 소 가운데 봄철 요결석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음수 부족이 원인이다. 소가 가장 많은 물을 섭취할 수 있는 물 온도는 계절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16~18℃ 이며, 즉 여름철에는 시원한 상태의 물을, 겨울철에는 미지근한 상태의 물을 소들이 선호한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항시 소들이 섭취하는 급수조의 물 온도가 너무 차가워지거나 뜨겁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어린 송아지는 생리적으로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짐으로 인해 육성우나 어미소에 비해 적절한 보온 및 수온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소들의 물 섭취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급수조나 급수관에 열선이나 보온재 등을 설치하여 동결 방지책이 마련돼야 하며, 또 미지근한 상태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기 히터 등을 설치해 가온 급수할 것을 권장한다.
겨울철 외기의 차가운 온도로 인해 송아지가 태어나면 최대한 빨리 몸을 닦아주고 건조 시켜주어야 한다. 체온손실을 최대한 줄 일수 있게 신속한 조취를 해주어야 건강한 송아지로 키울 수 있다.
갓난 송아지의 설사 방지를 위해 처음 초유를 먹이기 전 경구투여를 통해 설사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어미소의 유두에 묻은 분뇨를 깨끗이 닦아주고 유두 주위의 털을 깎아준 다음 초유를 충분히 섭취 시켜 면역력을 높여줘야 한다. 
또 송아지나 육성우들이 있는 우사 천정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면 지나친 보온으로 환기가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버짐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으므로 상부 윈치커튼을 조절하여 겨울철에도 최소 환기가 원활 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피부질환이 의심되는 개체가 발견되면 즉시 격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축사에서 분변, 오줌, 사료 등의 유기물이 항상 존재하여 각종 병원성 미생물의 항시 머물고 있으며, 이러한 병원성 미생물들은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증식한 다음에 송아지의 체내에 노출되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에 의하여 송아지가 감염되었을 경우에 적절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소독이 최선의 방법이며, 건조한 날씨에 습도 조절로도 감염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처럼 겨울철을 맞이하여 송아지에게는 별도의 방을 만들고 보온과 초유 섭취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송아지는 쑥쑥 성장해 농가의 봄을 더욱 따듯하게 해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춘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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