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정신에 ESG 더해 현안 극복 전환점으로”

2023.01.12 14:36:28

<신년기획> '2023 협동조합 ESG'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친환경은 축산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하는 시대가 왔다. 여기에 ‘ESG’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는 앞으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이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협동조합은 농업·농촌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이념 아래 성장한, 어떤 측면에선 가장 태생적인 ESG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2023년은 우리 축산업에 있어 친환경,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 이미 다양한 사업 방식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일선축협의 우수사례가 전국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신년 기획으로 정리했다. 아울러 일선축협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올해 ESG 경영 추진 방향도 알아봤다.


# 일선축협 ESG로 지역 상생협력 앞장

축협 우수사례 전국 전파…친환경 실천 교두보로

다양한 방식 상생 가치 실현…건강한 축산 만들어


1. 용인축산농협 ‘커피 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퇴비 제조’=커피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는 가운데 연간 약 19만톤의 커피박이 생활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커피박 퇴비 검정결과 유기물 함량은 높고 중금속은 낮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커피향은 탈취 효과가 뛰어났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용인시에 커피박 퇴비 활용방안을 타진해 같은 해 12월 2022년도 우선 사업과제로 선정받았다. 2022년 2월 용인시와 커피박 퇴비 생산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5월부터 용인축협 축분비료공장 폐기물 수집 운반 및 재활용 허가를 취득했다. 6월에는 용인시에서 커피박 재활용 시범사업 추진을 확정했고, 8월부터 퇴비 제조에 커피박을 투입했다. 10월에는 용인지역 커피박 수거 참여업체를 28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하기 위한 용인시 예산도 반영됐다. 8월부터 5개월 동안 1주 1회 5톤씩 커피박을 수거했으며, 이에 따른 톱밥구매비용 환산 시 연간 2천만원의 생산원가를 절감했다. 2023년 커피숍 200곳 이상 참여, 그리고 수거용역비에 시비를 반영하면 격일 1회 5톤 수거 시 월 60톤, 연간 720톤의 커피박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원가절감액은 1억4천400만원으로 예상된다. 2021년 축분비료공장 당기손실이 1억9천7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커피박 수거로 손실 약 73%를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폐기물 재활용 및 ESG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이다.


2. 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부숙화 컨설팅을 통한 환경개선 추진’=조합원 농장에 대한 가축분뇨 부숙화 컨설팅으로 환경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했다. 대상농가는 19호로 농가당 평균 5.3회 컨설팅을 실시했다. 미생물 첨가, 로터리 작업 등 2~3주 간격으로 1회 우상 관리와 교반관리, 송풍기 및 파이프 설치 등 부숙화 작업을 지원했다. 퇴비사 반출과 부숙 퇴비 활용과 관련해 자가 퇴비 부숙도 판정용 샘플 채취 및 의뢰 지원, 농가 퇴비 관리대상 작성과 부숙도 판정결과 서류 관리, 완성된 부숙 퇴비를 깔짚으로 대체 활용해 비용 20~30%를 절감하면서 우상 관리 등을 추진했다. 추진 성과로는 환경개선 지원과 컨설팅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퇴비 부숙화 장비 지원으로 임대 비용 연간 240만원, 완성 부숙 퇴비 깔짚 대체로 연간 160만원 비용을 줄였다. 성공요인으로 농장 여건에 맞는 부숙화 방향 설정과 맞춤형 컨설팅이 꼽혔다. 컨설팅 전 농가 방문을 통해 퇴비 발생량과 퇴비사 진단으로 농장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농장 퇴비사 상황에 맞는 송풍장치 맞춤형 설계로 부숙화 작업 역시 촉진시킬 수 있었다. 대부분 농장이 퇴비사 공간 부족으로 교반관리가 어려워 송풍장치를 설치하고 우상 교반관리로 수분조절 후 송풍장치가 설치된 퇴비사로 이동시켜 부숙화 촉진 효과를 거뒀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농가들의 부숙화 기술 습득과 작업 능력 배양 및 자립화로 인근 농가 전파 기반을 만들었다.


3. 논산계룡축협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사업’=퇴액비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사업으로 국내 자원화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음식물과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의 고액분리와 분해를 통해 발생한 바이오가스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바이오가스 생산 후 남은 액체와 고형물은 퇴액비 생산 및 농경지 공급을 추진했다. 퇴액비 공급을 통해 기존 정화처리 방식의 2차 오염물질 발생과 위탁처리 비용증가 문제를 해결했다. 2020년 기준 가축분뇨 8만7천293톤을 처리했다. 퇴비는 1천352ha에 1만3천520톤, 액비는 2천65ha에 7만5천178톤을 공급하면서 화학비료 2천130톤(21억3천500만원)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보면 설계기분 197만1천Nm3를 넘어 317만3천265Nm3를 생산했다. 가스 이용현황을 보면 발전 사용량은 252만9천918Nm3, 잉여가스량은 64만3천347Nm3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따른 공급인증서 발급으로 발생한 수익은 3천600만원(연간 900REC×평균 40,000원/REC)이다. 국내 최초 바이오가스 활용 온실가스 감축사업 승인에 따른 수익은 1억615만원(온실가스 연간 4,246tCO2×25,000원/톤)이다. 성공요인을 보면 반입된 폐기물 전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100% 무방류 시스템과 가축분뇨 퇴액비 살포 농경기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자연순환 기반 마련이 꼽혔다. 논산시 생활계 음식물 전량 처리를 통해 관내 지역 환경조성에 기여하고, 수질오염총량에 따른 개발행위 제한에 대한 해소가 가능했으며, 원활한 가축분뇨 퇴액비 반출이 가능해야 원료 반입이 가능한데 이미 1천594농가 3천933ha를 확보하고, 액비살포차량 9대 등 반입량 증가에 따른 살포능력을 보유한 점도 주효했다. 또 가축분뇨와 음식물 병합 처리 시 발생하는 악취 방지를 위해 사업장 전체에 음압 설비를 설치하고 바이오필터와 약액세정탑을 이용한 것도 중요했다.


4. 함양산청축협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른 대기 배출사업장 가축분뇨 처리대응’=미부숙 퇴비에 대한 농가 모니터링과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축분수거와 반입 시 적정량의 수분조절재 및 미생물제를 집중 투입했다. 양돈농가 수거액비는 지자체와 연계해 농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여름 휴가철에는 공장 가동률을 평소보다 50% 미만으로 했다. 시설도 지붕일부 구간과 노후벽면을 교체하고, 공장주변 대나무 식재로 악취를 개선했다. 액비저장조 슬러지 준설과 개보수 공사도 했다. 복합오염물질 개선형 적층 흡수식 악취처리기도 설치했다. 함양산청축협은 성공요인으로 탄력적인 공장운영과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함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른 배출시설 선제적 설치를 꼽았다. 유의사항으로 건물 구조와 면적에 맞는 적정용량 배출시설 설치와 함께 반입된 분뇨는 100% 밀폐된 공간에서 음압방식을 통한 포집 및 탈취가 필요하다고 했다.


5. 부경양돈농협 ‘ESG 경영 실천하는 아시아 최대 종합유통센터’=경남 김해 주촌면 일원에 건축연면적만 2만503평에 달하고 하루 소 950두, 돼지 4천500두를 작업하는 축산종합유통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협동조합형 패커로 도축장과 육가공장 이외에 다양한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최첨단 물류기능 역할과 더불어 폐자원인 분뇨, 혈액, 지방 등 부산물에 대한 자원 재활용 및 감량화로 보다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종합유통센터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환경(E)부문에선 2억원을 들여 태양광을 도입해 에너지 절감과 탄소 감축에 기여했다. 연간 비용 절감효과는 약 2천만원으로 10년 이내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 환경개선을 위해 폐기물 감량화와 높은 수준의 폐수처리시설을 갖췄다. 기존 폐기물을 직경 5mm 이하 함수율 20% 이하로 낮춰 음식물쓰레기와 동일한 가루형태의 처리로 식수 2급수 수준까지 정화해 방류한다. 폐수처리장 고정투자는 139억원, 감량화 시설 고정투자는 74억원 등 213억원이 들었다. 환경을 위한 자원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랜더링 고정투자 80억원을 투입해 폐기하던 혈액과 지방을 상품화해 수익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랜더링 설비로 연간 폐기비용 10억원을 절감해 유지, 수지박, 혈분 등 고부가가치 창출 상품을 만들거고 있다. 2022년 랜더링 판매 추정 매출액은 100억원, 추정 수익은 20억원이다. 사회적 책임경영(S) 부문에선 김해지역과 농촌 농축협에 대한 지원활동 강화 등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농상생기금 2천만원 지원, 장학기금 2천만원, 농축협 출하선급금 무이자 149억원 등을 지원하면서 농협중앙회 주관 도시축협 역할지수 우수축협에 선정됐다. 사회적 책임 역할 강화를 위해 경남 거점 도축장 가운데 도축수수료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농가 부담 경감에 나서고 있다. 부경양돈 돼지 상장수수료는 2만원, 돼지 이용수수료는 1만8천원이다. 부경양돈은 기존 김해 주거지 인접의 도축장 2곳을 폐점하고 도심 외곽으로 현대화해 이전하는 과정에서 유통센터 건설에 2천억원의 고정투자를 하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 사회적 책임 역할도 다했다. 2023년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사용할 거점소독시설 건설비용 34억원을 사업계획에 반영해 놓기도 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선 소통 강화를 위해 부본부장제 운영과 조합원 참여 위원회 신설 등 조직개편을 했다. 직급이 아닌 능력에 따라 팀장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성과에 대한 포상제도도 강화했다.


#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2023년 ESG경영 추진계획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올해 공존하고 더불어 발전하는 ESG 경영으로 환경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미래 축산을 구현하는 것을 ‘ESG 경영’의 비전으로 설정했다. 추진 방향은 건강한 축산업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상생가치 실현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완수, 투명하고 건전한 윤리경영으로 지속가능성 확보로 잡아 총 8개 주요 추진과제를 정했다.

환경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축산 시대 '견인'

<E-환경> 탄소중립형 축산으로 전환 박차
1. 저탄소 사양관리를 통한 탄소저감 실천=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유전형질별 최적 출하월령 산출과 사육기간 단축으로 위해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600두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진행해 기존 30개월의 사육기간을 24~28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해 시험우 입식에 이어 올해와 내년 실증연구를 2025년 농가보급을 목표로 한다. 사육기간이 단축되면 메탄발생량 감소가 가능고 농가 경영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환경부담 저감을 위한 저메탄 사료 개발과 보급도 추진한다. 사육기간 단축에 대응, 고효율 사료를 개발해 메탄발생을 최소화한다. 축우용으로 단계별 메탄저감 사료 개발을 위해 농협축산연구원과 농협사료 군산바이오가 협업한다. 제품생산 판매 시기는 2026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2.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청정축산 조성=환경개선을 위해 깨끗한 축산환경 캠페인을 내실 있게 추진한다. 방취림 조성은 지난해 3만그루에서 올해 3만2천그루로 늘리고, 벽화그리기 사업도 72농가로 늘린다. 업무용 차랑 친환경 전환도 추진한다. 축산냄새 저감을 위해 환경공단과 협력해 냄새저감시설을 지난해 110호에서 올해 132호로 확대하고 냄새관리 솔루션 공동컨설팅도 진행한다. 축산환경 전문컨설턴트 육성화 함께 ‘축산냄새를 잡아라! 슬기로운 축산생활’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배포한다. 유휴지 국내산 조사료 재배도 확대한다. 하천부지 활용 들풀 이용 운동 활성화로 지난해 11개 축협 1천62ha에서 올해 14개 축협 1천500ha로 늘리고, 국공유지 985ha 확보도 추진한다.
3. 가축분뇨 자원화로 미래 축산업 도약=바이오차 축협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유통과 판매 촉진활동도 전개한다. 가축분뇨 고체연료화 사업을 위해 현대제철과 협력을 본격화하고 제조기술 개발 및 관련 특허, 상품등록도 추진한다. 바이오가스 가축분뇨 에너지화 모델 구축을 위해 SK인천석유화학과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S-사회> 상생 통합 위한 사회공헌 추진
4. 모두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사업장 구현=산업안전 확보를 위해 임직원, 사업장, 협력업체 안전의식 제고 교육과 관리 강화, 유해요인 통제 지침서 보완 및 개정과 함께 위험지도 현장 게시도 실시한다. 식품안전을 위해 사업장 축산물 품질 위생 지도관리를 강화하고, 질병 차단방역으로 축산물의 사회적 안전도 확보한다.
5.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헌활동 전개=고향사랑기부제 정착을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지자체, 축협, 축산경제 협력 공동마케팅을 추진하고 상품개발과 지도 홍보, 사업연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후계 축산인 교육과 컨설팅 강화로 농가 지속 기반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6. 축산업이 선도하는 나눔의 가치 실천=나눔축산운동 5대 실천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면서 범 축산인 결속을 위한 자매결연 등 매칭사업을 강화한다. 축산의 부정적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해 이미지 쇄신을 선도한다.

<G-지배구조> 윤리경영으로 ESG 생태계 조성
7. 윤리경영 실천으로 청렴문화 정착=임직원 윤리경영 활동을 지속 전개하면서 청렴문화를 조성한다. 축산경제 사업부문의 ESG 평가를 업적평가 가점제에서 본점 변경 및 배점 상향 등 평가를 강화해 ESG 경영기조를 확립한다.
8. 이해관계자와 공생하는 조직으로 전환=이해관계자와 통합, 상생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사람 중시 경영으로 구성원의 행복증진 기여 등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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