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 재고량 급증세…위험 수위 ‘경고등'

2023.02.16 08:04:53

육류유통수출협회, 외식·가정소비 위축에 ‘4만톤' 육박 적체 추정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국내산 후지, 원료육 시장서 다시 외면…“한돈 소비장려책 필요”


돼지고기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돼지고기 재고량을 조사해 이를 근거로 국내 전체 돼지고기 재고량을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돼지고기 전체 재고량은 3만9천325톤이다.

전달보다 14.9%,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무려 58.0% 늘었다.

등심 5천243톤(전년동기 대비 77.4%↑), 전지 2천915톤(1.1%↑), 후지 1만1천312톤(91.9%↑), 삼겹살 9천996톤(67.1%↑), 목심 3천948톤(44.0%↑), 갈비 2천618톤(20.9%↑), 기타 3천293톤(45.6%↑) 등 모든 부위에서 재고량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갑자기 불어닥친 불경기와 함께 외식, 가정소비 시장 모두 꽁꽁 얼어붙으며, 이렇게 재고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식시장은 가격부담에, 가정시장은 외출증가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지의 경우, 햄·소시지 원료육 시장에서 수입육으로 갈아탄 것이 다시 재고량 증가를 불러왔다고 전했다.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2~3년 전(7만~8만톤)보다는 적지만, 현 재고량(약 4만톤) 역시 위험 수위에 바짝 다가섰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증가세가 너무 가파르다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관계자는 “자금이 없는 업체의 경우 냉동전환 생산도 어렵다. 덤핑판매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자칫 덤핑, 수익감소, 재고증가 등 악순환 고리에 갇힐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파이를 누가 먹느냐는 게임이다. 수입육 대신, 국내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산 소비 진작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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