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할인 중단…도축장 비용 증가 ‘비상'

2023.03.02 09:42:24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20% 할인채택 내년 말 종료…월 수천만원 더 내는 곳도

농가·소비자 부담 상승 우려…처리협회, TF팀 꾸려 대응

도축장들이 전기요금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말이면 도축장 전기요금 할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한·호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여야정협의체는 축산농가 피해대책 중 하나로 도축장 전기요금을 10년간 20% 할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축장에서는 소 2천원, 돼지 300원 등 도축수수료를 일제히 인하했다.

이 할인이 2024년 12월 31일 종료된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축장 연간 총 전기요금은 6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전기요금 할인 효과는 연간 120억원이 넘는다. 실제 한달에 수천만원 이상 전기요금을 할인받는 도축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할인이 불과 1년 10개월도 남지 않았다.

도축장 입장에서는 큰 고정비 증가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전기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폭도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이 사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 ‘전기료 할인 연장 TF팀’을 구성하고 이 업무를 자체 용역 형태로 진행키로 했다.

특히 지난 2월 2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이 TF팀에서 활동할 멤버를 꾸렸다.

TF팀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도축장별 전기요금과 할인액, 그리고 도축수수료 등을 전수조사하게 된다.

아울러 국회, 정부 등을 방문해 할인 채택 연장 필요성을 적극 알려나가기로 했다.

언론사 등과 함께 공청회를 진행해 이슈화하고, 홍보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한 도축장 관계자는 “전기요금 할인 종료는 도축장에 그치지 않는다. 도축수수료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지며 결국 축산농가, 소비자에게도 적지 않은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축장 내 일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그 연장에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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