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길잡이

2023.03.15 10:42:35

[축산신문]


포대사료를 이용할 당시에는 돼지가 두당 사료를 어느 정도 섭취하고 출하되고 있다고 추정을 하면서 돼지를 사육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벌크사료를 쓰면서부터 어떤 이유로 사료가 허실되고 있는지는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가. 사료의 허실 원인
사료 허실이 발생되는 원인을 크게 나누어 본다면 사양관리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 영양학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사양관리 측면
급이기가 설치되어 있는 밖으로 흩어져서 콘슬랏트 바닥의 분뇨구 틈새로 빠져 버리거나, 돈방 바닥에 떨어져서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사료나 조류, 쥐 등에 의해 허실되는 사료들이다. 현재 대다수 양돈장에는 돈방 바닥이 전면 또는 반 콘슬랏트로 되어 있거나, 플라스틱 베드로 돈방을 설치하여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분뇨 처리를 위해 슬러리 피트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 슬러리 피트 내를 자세하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농장에서 급이기가 설치되어 있는 바닥 아래를 유심히 살펴보면 슬러리 위에 상당량의 사료가 허실되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허실된 사료량에 대해서 연간 얼마나 손실되고 있다는 국내의 연구 결과는 없다. 연간 육성비육돈 출하 두수 기준, 두당 사료 섭취량을 기준으로 하여 사료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사료비가 추가로 투입되고 있는지 추정하면 두당 사료섭취량은 농장의 사양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체중 30kg~100kg까지 두당 총 사료 섭취량은 238kg 정도를 기준으로 하였다. 사료비는 구입 방법에 따라 다르나, 이때 kg당 육성비육돈 평균 사료비는 공장도 가격 기준 약 370원을 기준으로 하였다. 영국의 양돈 컨설턴트인 존 가드는 1995년 우리나라 양돈장에서 급이기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료의 허실이 평균적으로 약 6%라고 지적하였다. 이 기준에 대입하여 사료의 허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비육돈 4천두를 출하하는 농장에서는 매년 약 2천백만 원 정도의 사료비 손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된다.

2) 환경적 측면
환경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돈사 내가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경우, 지나친 밀집사육, 잘못 설계된 돈방 배치 등으로 인한 사료의 낭비가 여기에 속한다. 만약 돈사 내 온도가 돼지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적정 온도 범위 이하일 경우 돼지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추가적으로 사료를 더 섭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 겨울 3개월 동안 약 체중 60kg인 돼지 500두가 사육되고 있다고 가정할 때 돈사 내 온도가 어느 날 최적 적온보다 2℃ 낮은 경우 일일 약 18kg의 추가적인 사료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곧 사료의 허실과도 같은 것이다. 또한 한 번씩 사료비가 얼마나 추가로 요구되는지 자기 농장의 돼지두수를 체중별로 구분하여 돈사 내 온도가 최적 온도 기준 몇 도 이하라 가정하고 계산해 볼 필요도 있다. 그러면 얼마나 사료가 허실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라. 사료 허실을 줄이기 위한 고려사항
• 첫째로 급이기를 구입할 경우 사료량 조절장치를 얼마나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야 하고 제조업자에게 반드시 문의해서 구입하여야 한다. 급이기는 사료 섭취의 상태를 관찰하여 사료가 내려오는 양을 조절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사료가 내려오는 양을 조절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량 조절장치에 대한 조절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항상 돼지의 사료 섭취 상태를 살펴보면서 급이기에 설치되어 있는 사료량 조절장치를 점검 및 조절해야 한다. 사료가 나오는 양을 조절하여 돼지가 사료를 급이기 밖으로 퍼내지 않게 하고 항상 호퍼에 사료의 잔량이 없도록 조절해주면 사료의 허실을 감소시킬 수 있다.
• 둘째로 건식 급이기를 이용하여 사료를 급이하기보다 습식 급이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대부분 습식 급이기를 설치하여 사용하지만 간혹 농장에 가보면 아직도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던 호퍼형 건식 급이기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농가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습식 급이기로 교체하여 사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물론 호퍼형 건식 급이기를 이용하여 사료를 허실하지 않고 잘 사용하는 양돈장도 있다. 그러나 습식에 비해 사료의 허실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 셋째로 길이 1m인 호퍼형 건식 급이기에 5두가 동시에 사료를 섭취할 수 있는 급이기를 설치하고, 체중은 35~87kg까지 각각의 사료를 무제한 급여하였다. 그 결과 펠릿 사료는 가루사료에 비해 일일 사료섭취량이 5% 절감되었는데 이 것은 사료의 허실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동일한 급이기라도 어떠한 사료를 급여하느냐에 따라서 사료의 허실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루사료보다 펠릿사료의 사료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이러한 것도 농장에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자료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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