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국장의 소신있는 지적 지난 3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는 강기갑의원(민노당) 주최로 ‘위기의 한국낙농산업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원유 적체 현상 등 산적한 낙농현안을 국회 차원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낙농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회 차원에서 낙농인들을 위한 좋은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흔히 이런 토론회는 낙농가들이 정부 정책을 질타하고 각종 건의와 주문을 하는 것이 관례가 되다시피 해 왔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일반적인 예상은 깨졌다. 그 주인공은 박현출 농림부축산국장이었다. 박 국장은 이날 지정 토론자로 나와 “진정으로 주인 의식을 가진 생산자 단체는 없다”며 낙농생산자 단체를 겨냥, 일갈했다. 낙농 정책 책임자로서 자신있고 당당한 언급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해 9월 배합사료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을 기회로 원유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낙농가들의 단식농성 끝에 13% 인상을 관철시켰다. 그러나 불과 몇개월이 지난 지금 소비는 전년보다 5.6%나 감소하고 분유재고가 1만2천톤을 넘고 있는데다 사료가격이 14%이상 인하됐는데도 이제와서 원유가격을 내려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낙농가가 없으니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진 낙농 단체나 농가가 없다고 할 밖에. 아무튼 박 국장의 이 같은 소신있는 지적이 어떻게 소신있는 정책으로 연결될 지 주목된다.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