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별 렌더링시설, 축산업 건강한 미래 위한 필수

2023.06.21 13:41:59

[축산신문]

 

송태영  조합장(김해축협)

 

국립축산과학원이 밝힌 한우 송아지 폐사율은 13.2%로, 지난해 송아지 생산 누계가 107만5천두인 점을 감안한다면 수치상으로는 14만1천900두가 폐사한 것으로 보여지며 여기에 성체와 비공식 두수까지 합친다면 그 수는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폐사축 두수가 이처럼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폐사축 처리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농가의 입장에서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야산이나 논 등의 매몰지를 찾아 매몰을 한다거나 퇴비더미에 폐사축을 묻어두는 형태로 이를 처리하고 있어 질병 및 냄새관리 측면에서 허점을 드러내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매몰지 건 퇴비더미 건 사체가 완전 분해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려 그 기간 동안 야생동물들의 먹잇감이 돼, 만에 하나 악성 가축질병에 걸린 사체일 경우 가축질병 전파의 숙주가 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침출수의 발생으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친환경 축산업과는 더욱 거리를 두게 된다.
이러한 현장의 맹점을 바로잡기 위해 거점별 렌더링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며, 거점별 렌더링 시설은 대한민국 축산업이 건강하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아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동물장묘업체는 총 65개소로 소동물의 사후처리를 돕고 있다. 이에 반해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대동물의 경우 마땅한 폐사축 처리 시설이 없어, 채 처리되지 못한 사체 위에 또 다시 사체를 매몰해야하는 것이 우리 축산업이 처한 현실이며 도시화가 가속화된 지역부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축산인들 입장에서는 폐사축 처리를 위한 렌더링 시설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 역시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어 부지를 확보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은 생산자 입장에서 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힐 뿐이다.
또한, 렌더링 시설 구축이 전염병 확산방지와 기존 매몰방식에 의한 환경오염 차단, 매몰지 조성에 따른 막대한 처리비용 등을 볼 때 지역 거점형 방역소 처럼 중앙정부와 행정이 렌더링 시설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양적성장을 거듭해 왔던 축산업이 질적 성장을 요구받고 있고, 건강한 단백질을 생산해 내기 위해 부득이 발생되는 폐사축 처리에 뒷짐만지고 있어서는 안된다. 
축산업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친환경, 자연친화적인 새 옷을 갈아 입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출 수 없는 폐사축 처리에 중앙정부와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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