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계산업을 둘러싼 메가트렌드와 발전전략 (1)

2023.08.21 15:30:30

 

 

생산현장 고령화·인구감소 따른 소비 위축 위협요인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였다. 이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한국은 세계사의 유례 없는 인구소멸 시기에 놓여 있다.

이 정도면 인구감소가 아닌 인구절벽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자연적 인구감소로 인해 계란의 소비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잠재적 불안 요인과 그 외의 위협요인들을 재검토해 한국 양계축산농가들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고자 한다.

 

 

양계산업을 둘러싼 위협요인들

 

첫 번째 위협요인은 농가 및 농업경영주의 고령화 문제다. 1970년 당시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은 4.9%였으나 2006년도에는 29.1%, 2021년도에는 46.8%로 50년 만에 약 10배나 증가해 고령화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고, 이러한 농가 및 농업경영주의 고령화는 농가의 활력 저하로 이어졌다. 또한 후계자 부족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인건비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두 번째 요인은 세계적인 AI 발생으로 인해 국내 또한 AI의 감염 우려가 커졌다는 사실이며, 세 번째는 기후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료 원료 작황이 좋지 못함과 글로벌 식량부족 사태로 인해 사료 원료의 가격상승이 문제시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푸드테크의 발전과 식량안보,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유와 계란을 대체하는 식물성 ‘대체유’와 ‘대체란’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최근 식품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으며, 기업활동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ESG 경영’ 때문이기도 하다.

 

유통환경의 변화
유통환경이 변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인구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절대 인구수가 전년 대비 0.15%인 5만1천700명이 감소했다.
인구를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별로 세분화해 보면 65세 이상의 실버마켓 인구가 전체 인구의 16.6%, 싱글족은 614만명으로 30.2%나 차지하는데 이 노령인구와 1인 가구는 잘 먹지 않으므로 이들이 소비하는 식품의 소비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전체 식품 소비량의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판매량의 급증이다. 지난 2013~2022년까지 대형마트는 2.7%, 슈퍼마켓은 10.8%, 백화점은 26.3%, 편의점의 판매량은 각각 265% 상승하였으나 그에 비해 온라인판매량은 481%로 자그마치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세 번째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생각의 변화다. 지난 2022년 농촌진흥청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선식품의 특성은 먹기 편함이 13.5%, 건강은 24.6%인 반면 안전성은 41.4%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심리 안에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월등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이유는 농식품 밸류체인의 디지털 전환을 꼽을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은 생산자 단계(스마트팜, 데이터 농업, 정밀농업)에서 시작, 산지유통가공(ERP 생산출하정보, 디지털 품질관리 및 품질판독)을 거쳐 도매물류(SCM)이후 CRM(소비패턴, 상권분석 등)의 다양한 단계를 거치는 정밀 유통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양계산업이 현재 여러 위협요인들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을 간략히 살펴 봤다. 다음호 에서는 이러한 양계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 우리나라 양계농가들이 추구 해야하는 미래 모습을 알아본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서동휘 toa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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