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통합지원센터 축산물 공급, 축협이 주도해 나가야

2023.10.18 10:43:56

[축산신문] 

조성래 조합장(창원시축협)

우리나라의 신토불이, 일본의 지산지소,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네덜란드의 그린케어팜,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등 각 나라마다 이름은 달리하고 있지만 주된 내용은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는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로컬푸드 운동을 표방한 이러한 지역 기반의 식문화는 지역농업에 대한 인식 확대로 이어져 소비자와 생산자의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나아가 지역경제 발전과 식량자급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렇듯 생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최단거리이자 식문화의 이상적 형태인 로컬푸드의 소비에 있어 직매장과 공공급식은 빼놓을 수 없는 소비출구라 할 수 있다.
특히, 공공급식인 ‘학교급식’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의 주체가 됨으로, 분명한 수요확보를 통해 공급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는 선순환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행정에서는 지역 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제협력 체계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앞다퉈 설립, 경남에서는 이미 6곳의 시·군에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등 통합적 컨트롤타워로서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우수한 농축산물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창원시도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학교급식의 통합적 지원조직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설립에 착수, 창원관내 초·중·고등학교 230여개교 11만6천명의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축산물을 차질없이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설립에 앞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핵심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학교에 차질없이 제공하고 지역 농민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함으로, 지속적인 생산-소비기반 구축에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양질의 농축산물을 공급받고 농축산물의 공급으로 인한 혜택은 지역농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물 하나만으로 시야를 좁혀보자면 일반 기업이 학교급식 납품 대상자가 될 경우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공판장에서 경매를 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지역에서 생산된 축산물 공급’이라는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나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농가와의 상생’이라는 관점에서도 부합하지 않다.   
특히, ‘수혜자’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일반 기업은 축산물 판매에 의한 수익이 고스란히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가는 반면 축산인의 출자로 세워진 축협의 경우 그 이익은 고스란히 축산농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지역축산인의 경제적 실익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가치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납품되어지는 축산물은 축산인의 조직인 지역축협이 주도권을 가지고 이끌어가는게 본 사업의 취지에 맞다고 할수 있다.
나아가 여지껏 우리가 펼쳐 온 ‘신토불이’와 ‘농촌사랑운동’과 같은 계몽적인 캠페인을 이제는 지역농산물을 소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제도화를 시켜, 우리농산물의 생산체계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총성없는 식량 전쟁에서부터 안보를 지키는 초석인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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