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명 박사의 한우는 경제다 <12>

2023.11.15 10:47:37

도매시장 한우부산물, 지육가격 등락 영향 없어
소머리 가격 비중, 국밥 한 그릇의 10%도 안돼

<가설>
한우 소머리는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데,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1만오천원?

한우 부산물의 숨은 경제학

 

 

<검증>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말 그대로 삼고시대이다. 우리나라 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높아진 물가로 인해 누구라도 지갑을 선뜻 열기 힘든 상황에서 국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민음식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국밥이다.
퇴근 후 국밥집에 들러 한술 뜨는 국밥은 국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안식처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국밥도 이제는 쉽사리 먹지 못하는 고가의 음식이 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한우소머리 국밥 한 그릇이 낮게는 1만오천원, 높게는 이만원 가까이 주고 먹어야 하는 비싼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우 소머리는 도매가격(농가수취가격) 기준으로 개당 단돈 10만원도 하지 않는다. 한우 소머리에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소머리국밥 가격 형성의 속내

소머리국밥 가격의 구성부터알아보자. 소머리는 <표1>과 같이 개당 평균 10만원 수준이다.
성별에 따라 머리 무게는 50%까지 차이가 나는데 암소는 평균 22.6kg, 수소는 31.4kg 정도다. 국밥과 수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 등 불필요한 부위를 제거해야 하며, 이렇게 순수 고기로 만들어지는 수율은 평균적으로 약 50% 정도다. 즉 머리 개당 고기 생산량은 10kg~15kg 정도이며, 국밥 한그릇에 대개 100~150g정도의 고기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한우 소머리(1개)로 약 100그릇의 국밥이 만들어지며, 이를 판매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0~150만원이다. 결론적으로 소머리국밥 가격에서 소머리고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 90% 이상이 기타부대비용(부재료비, 인건비 등)인 것이다.

 

농가 억울함 풀어줄 계기 필요

소머리는 한우농가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부산물 수입원이다. 소머리는 지육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10만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지금은 10만원
선도 위태스럽다. 그만큼 한우농가 소득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소머리국밥 가격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계속적으로 상승하였다. 소비자는 높아진 국밥가격에 대한 원망을 죄없는(?) 소머리에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판매가격의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보다 한우농가의 상황이 훨씬 좋지 않은 것이다(한우농가는 가격결정권이 없다). 비단 소머리뿐만 아니라 한우가 생산해내는 모든 식재료(구이, 정육, 부산물 등)가 이와 같은 오해를 받고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판매가격 구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최종소비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계기(제도 등)가 하루빨리 만들어져서 한우농가의 누명이 벗겨졌으면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한우자조금 이동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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