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년특집>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안용덕 방역정책국장

2024.01.10 10:37:06

럼피스킨, 발빠른 대응으로 골든타임 지켜
농가 피해 줄이고 효과적 방역 수행 ‘성과’

 

[축산신문 기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은 럼피스킨으로 비상사태를 겪었다.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탓에 전두수 백신 접종을 실시했고 방역당국의 신속하고 빠른 대응으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럼피스킨 백신 접종이 끝나자 이제는 겨울철의 불청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 안용덕 방역정책국장은 방역에 방심은 금물이라며 농장주의 꼼꼼한 차단 방역을 강조했다. 다음은 안용덕 국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럼피스킨으로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럼피스킨은 다소 생소한데 어떠한 질병인가.
“럼피스킨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관리대상 목록에 있는 질병이다. 주로 침파리, 모기 등 흡혈곤충이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소의 피부 점막에 수많은 작은 결절(~5cm), 우유생산 급감, 가죽 손상, 유산, 수소 불임 등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주로 흡혈 파리, 모기, 진드기 등 매개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데 직접 접촉은 물론 오염사료, 물 섭취, 오염 주사기 등에 의한 전파가 가능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41℃에 가까운 고열에 전신성의 피부‧점막 결절이 주요 증상이다. 잠복기는 보통 4~14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최대 28일로 보기도 한다.”

 

- 이번 럼피스킨 방역에서 백신 확보가 매우 중요했는데.
“정부는 2022년부터 만약에 대비해 약 54만두분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미리 대비해 놓은 백신 물량이 신속한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했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10월 19일 첫 확진이후 정부는 전 세계 동물약품 업체들을 수소문했고 타국으로 수출된 물량까지 선점해 긴급히 백신물량을 들여올 수 있었다. 해외에 있는 공관의 협조까지 받은 덕에 10월 31일까지 407만두 분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다.”

 

- 백신 접종 과정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을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에 거의 전시상황을 방불케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전에 확보해 둔 백신으로 럼피스킨 발생 지역에 우선 접종을 실시했고 추가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일간 전국 407만두 소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정책국은 24시간 응급 대기 상태를 유지했고 11월 10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전국지자체, 관계기관, 수의사 등이 총 출동해 마치 야간 작전을 펼치듯 접종을 실시했다. 농식품부를 필두로 18개의 부처가 공동 대응 했으며 부처간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국 축협에서 150개의 연무 소독기를 긴급 투입해 방역에 큰 도움을 주었고 공수의들도 적극 협조한 덕에 백신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긴급백신 접종 18개 부처 협력…유기적 네트워크 주효
선별적 살처분 전환, 전문가 의견 종합해 과감한 결정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농장 단위 차단방역이 키포인트


-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초창기에 농장 내에 1~2마리 확진되었다고 농장 전체 두수를 살처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었다. 정부는 확산 가능성 때문에 가축질병에 대해 항상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럼피스킨은 백신 접종 여부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선별적 살처분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농가 피해는 줄이고 방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겨울철의 불청객 고병원성 AI가 또 찾아왔는데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무안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도 확진되었고 이후 H5형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H5형 항원이 확인된 즉시 초동대응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 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소독 자원을 투입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해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에 대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며, 발생 계열사의 도축장 검사도 강화했다.
계란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20만 마리 이상 사육농장을 지역담당관이 중점 관리하고 과거 다발 시군 점검 주기를 격주에서 매주로 단축하는 한편, 가금 생산자단체와 계열사 주관으로 핵심 방역 수칙과 발생농장의 방역 미흡사례를 가금 농장주를 대상으로 집중 교육하고 외국인 근로자용 방역 수칙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안내했다.”


- 농가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방역에 안심은 금물이다. 럼피스킨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면역 효과가 있는 몇 달간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중국은 현재도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중국과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이 있어 농가 단위에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에서도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만전을 기할 것이다.
고병원성 AI는 농장의 차단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장주는 농장 내에서 꼼꼼한 차단방역이 실시되도록 교육과 점검을 해야 하며 계열사 역시 소속 농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계란‧병아리 등 축산물 수급에 영향이 있는 산란계 농장과 종계농장 등에 대한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철새 도래지를 방문하는 경우 소독 등을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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