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구제역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육 피해 해소를 위해 피내접종용 백신 도입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돼지질병 민·관·학 합동 방역대책위원회 구제역 대책반은 지난 15 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구제역 백신의 피내접종 효과와 함께 전용백신 개발 상황 등을 점검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엑스피바이오 이원형 대표에 이어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 개발 및 산업화 계획’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 박성환 연구사는 구제역 백신의 피내접종 실험을 통해 예방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이상육 피해는 최소화 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근육 접종시 27%에 달했던 이상육 발생률이 피내접종 이후 2.8% 까지 감소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박성환 연구사는 그러나 FVC와 공동으로 추진중인 ‘구제역 백신 국산화 일정’에 따르면 피내접종용 백신 제품은 근육접종용 백신의 시험생산이 우선 예정된 오는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구제역 백신 국산화 자체가 민간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며 사실상 피내접종용 백신 생산 일정의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학계와 양돈 농가 등은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피내접종용 백신의 조속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한돈협회 왕영일 감사는 구제역백신 피내접종 실험에 자신의 농장이 직접 참여했음을 밝히며 “연구와 실험은 충분히 했다. 재래식 농장에서도 접종 숙련도에 관계 없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피내접종 도입이) 더 이상 지지부진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이종수 교수도 “FVC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입 항원으로 피내 접종용 백신을 개발한다면 도입 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장애물을 해결해 나간다면 그 시기가 빨라질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역본부 이윤희 연구관은 “피내접종이 이상육 피해 해결을 위한 방향임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접종자의 숙련도, 양돈장 시설 등의 차이에 대비해 다양한 실험 결과가 제시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20년 10월 아르헨티나 바고사의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상시주 선정에는 이르지 못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과 이후 과정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