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수출 특집> 인터뷰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회장

2024.03.13 17:03:58

동약 수출 잠재력 커…"준비된 자에게 기회 올 것"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R&D 강화 통해 품질 차별화…해외시장 개척 노력 힘써야
협회, 민·관 소통창구 역할…효율 전략 수립 ‘진정한 동반자'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해외시장은 우리 동물약품 산업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여전히 갈 곳은 많고, 잠재력은 크다”고 진단했다.
“육류 소비는 지속 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수도 증가세고요. 이에 더해 동물질병은 끊이질 않습니다.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동물약품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라며 반면 내수 시장은 포화 또는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계속 성장할 수는 없어요. 지난해 처음으로 동물약품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동물약품 수출 의지가 꺾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더 멀리 뛰려고 한다고 할까’.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정 회장은 ‘리스타트’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시작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수출 분석을 통해 향후 동물약품 수출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진 이유에 대해서는 “원료수출 감소, 수출상대국 경제난, 후발주자 추격 등이 동물약품 수출 발목을 잡았다. 수출전선이 전체적으로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발주자 추격이 매섭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수출과정에서 우리나라 동물약품 품질력이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후발주자) 품질력은 더 빨리 쫓아왔다. 거기에다 가격까지 싸다. 직접 공장을 설립해 자체 조달하는 나라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바이어 말을 빌리면 한국산 동물약품이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딱 나에게만 있다’라고 치켜세울 만한 제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정 회장은 결국 차별성이라고 피력했다. 그런 면에서 어렵더라도 힘들더라도 R&D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전부 다 나빴다고는 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부스틴’이라는 국내 개발 동물약품은 지속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도 늘었다”고 전했다.
“’부스틴’ 역시 R&D 투자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수가 아닌 해외시장을 봤습니다. 그렇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오리지널 품질력이 탄생했습니다. 대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중국 백신 수출, 유럽 구충제 수출 역시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워낙 진척이 안되다보니 많은 업체들이 지쳐 중도포기했다. 하지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다. 계속 두드린 끝에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졌던 중국 시장과 유럽 시장을 열어제꼈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한국인 정신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정부에서는 최근 동물약품 수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종합지원사업 뿐 아니라 올해 별도 동물약품 산업 발전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동물용 의료기기 GMP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역시 BSL3 실험실을 개방하는 등 적극으로 수출을 지원사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 협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시도도 병행, 보다 효율적인 수출지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열린 해외 전시회에 한국관을 차렸다. 새로운 땅을 찾는 해외시장 개척 사업도 펼쳐나가게 된다. 수출 활성화 방안을 정부에게 건의하는 등 민·관 협력 소통창구 역할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쉬운 수출은 없습니다. 정말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준비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옵니다.”
정 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대내·외 환경과 고객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협회는 업계 수출을 돕고, 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영길 kimy29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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