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꿀벌 사라짐 현상 전국 평균 53% 육박

2024.03.20 15:30:32

양봉협, 전국 시도지회 통한 중간집계 결과
업계 일각, 지난해보다 피해 더 클 듯 전망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남녘에는 봄을 알리는 봄꽃 개화 소식이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일찍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기후변화에 의한 봄꽃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짐에 따라 양봉농가들의 봄벌 증식을 위한 사양관리 기술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전망한 올해 봄꽃 소식은 평년에 비해 3~6일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고온 현상이 봄꽃 개화에 영향을 주는 지난 2월과 3월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우량은 평년과 같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정작 봄꽃 소식을 그 누구보다 많이 기다려 왔던 양봉농가들의 모습에는 수심만 가득할 뿐이다. 이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꿀벌 사라짐 현상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은 더 이상 기를 수 있는 꿀벌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목돈을 들여 이미 평년대비 2배 이상 치솟은 꿀벌(종봉)가격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이를 해결한다고 해도 본격적인 유밀기에 기후 영향 등으로 기대했던 만큼, 천연꿀을 생산하지 못하면 빚만 늘어나는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농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양봉 현장에서는 수년째 재발하고 있는 꿀벌 사라짐 현상의 원인을 찾지 못해 농가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폐업까지 고민하는 농가들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지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 및 실종 사태로 인하여 양봉농가들의 상황이 이처럼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도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양봉업계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수년 동안 사실상 정부는 양봉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원론적인 견해만 고수한 채 농가의 피부에 와닿는 대책다운 대책은 고사하고 수수방관만 일삼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피해 현황 파악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농식품부의 당국자들을 직무태만으로 고소해야 할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한편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가 현재 전국 시도지회를 통해 회원을 대상으로 겨울나기(월동) 꿀벌 소멸피해 현황을 자체 조사 중이다.
지난 13일 기준, 전국 5천537곳 농가를 대상으로 전체가 아닌 중간(표본) 집계 결과, 겨울나기(월동) 전 65만9천252 벌무리가 겨울나기에 들어갔으나, 이중 피해를 입은 벌통은 34만9천116 벌무리로 피해율은 5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피해율 61%에 근접한 상황.
하지만 양봉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꿀벌 사라짐 현상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봄벌 증식 기간이지만, 여왕벌 산란율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어서 꿀벌 개체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양봉 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은 올해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