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주, 양봉장 조성 참여…법적·제도적 지원책 강구를”

2024.05.02 07:42:19

꿀샘식물 확대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서 의견 대두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의 먹이원인 꿀샘식물(밀원)의 중요성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꿀샘식물 확보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산주들이 자발적으로 꿀벌목장을 조성하여 이를 양봉인에게 임대하는 제도 도입과 함께 이를 뒷받침해 줄 법률적, 제도적 지원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러한 주장은 지난 4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사진>에서 개최된 ‘밀원 부족 해결을 위한 꿀벌목장 제도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양봉업계 관계자와 양봉농가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홍문표(국민의힘, 충남 예산·홍성) 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이승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패널로는 이연섭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장, 이용권 산림청 산림자원과장, 김혜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보건연구관, 서경석 한국산림경영인협회 강원도지회장, 임찬성 산촌활성화 종합지원센터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홍문표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산주들이 자발적으로 밀원을 조성하여 양봉인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꿀벌목장’ 제도를 도입하고, 밀원 조성에 산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법률적·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국내 밀원이 충분히 확보되고 나아가 천연꿀 생산으로 양봉산업 자체의 국가경쟁력 확보 및 양봉농가 소득 증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송인택 한국꿀벌생태환경보호협회 이사장은 ‘밀원 부족 해결을 위한 꿀벌목장 제도의 도입 필요성과 제도화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는 1킬로미터당 벌무리(봉군) 수는 세계 1위이고 반면에 밀원은 사육 봉군수에 비해 크게 부족한 국가로, 밀원 부족 문제를 전 세계도 없는 사양꿀(설탕꿀)을 합법화시켜 양봉인과 양봉산업의 공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이사장은 밀원이 확충이 안 되는 이유로 양봉산업과 그 기반인 임야의 소관 부처 분리로 인한 엇박자를 비롯해 자가밀원 확보를 유도할 정책 부재, 꿀벌의 먹이에 대한 체계적 관리 부존재, 꽃꿀과 화분은 공공재라는 잘못된 인식, 밀원수 확충에 대한 의지 부족, 산주들의 참여 요인을 봉쇄하는 조림 정책 등을 꼽았다.
이어 송 이사장은 “밀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업 양봉에 일정 규모의 밀원단지를 요구하는 인가제도 도입이 필요하며, 사유지 산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꿀벌목장 도입과 함께 장기적으로 밀원단지가 확충되면 꿀벌의 영양 부족 면역력 저하 및 수명 단축을 초래하는 사양꿀 제도를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꿀벌목장 제도화에 공감을 함께하며, 우수 밀원자원 발굴과 신품종 육성을 위하여 다양한 밀원자원 가치평가를 통한 우수 밀원발굴 연구와 지속가능한 밀원자원 단지 조성·관리를 위한 산림 시업체계 개발 등 연구 사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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