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 10년간 국내 전체 돼지도체의 1+ 등급 출현율이 크게 상승한 반면 도매시장은 별다른 변화없이 2등급 출현율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도매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한 지급률 정산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상위등급 출현율 제고에 따른 추가 수익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돈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4~2023년 10년간 돼지도체 등급별 출현율 변화를 살펴보고, 등급제 정산과 지급률 정산 방식의 매출 차이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1+등급 출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5.3%p)하며 1등급 출현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4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던 2등급 출현율은 지난 10년간 크게 하락(-4%p)하며 그 비중이 가장 낮게 조사됐다.
하지만 도매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10년간 2등급 출현율이 큰 변화없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돈미래연구소는 이에대해 “지난 10년간 1+등급 돼지를 늘려 온 한돈농가의 노력이 도매시장 평균가를 따르는 지급률 기반의 정산 체계에서는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등급 출현율의 하향에 따른 지급률과 등급제 정산 방식의 매출 비교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돈미래연구소가 모돈 300두(한돈팜스 일관사육 농가 평균 모돈수), 연간 출하두수 5천400두, 출하체중 115kg, 도체중 88kg, 1등급 이상 등급출현율 80% 등을 기준으로 매출을 산출한 결과 등급제 정산을 하는 경우, 지급률 76% 기준(운송비 농가 별도부담, 실지급률 75% 적용)으로 거래하는 농가 매출 보다연간 3천만원이 높았다.
지급률 75%(운송비 농가 별도부담, 실지급률 74% 적용) 기준 농가와 비교시는 연간 6천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등급제 정산 농가의 경우 등급개선 노력 여하에 따라, 2등급을 1%p 줄일 때마다 모돈 100두당 연 100만원의 추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내 농장의 사육규모, 지급률, 인력운용(선별출하 등), 1등급 이상 등급출현율, 운송비, 등급제 정산거래 업체 확보(농장과의 접근성 고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내 농장에 합당한 수익을 가져다줄 정산방식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등급제 정산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