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름 없었다”…양돈현장 폭염피해 극심

  • 등록 2024.08.08 09: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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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율 저하 심각•모돈 폐사 잇따라
사료 섭취 급감…3주 출하지연 ‘보통’

[축산신문 기자]

 

냉방 설비 고장 속출…농가 피해 확산

 

역대급 무더위에 양돈현장이 허덕이고 있다.

양돈농가와 일선 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인한 출하지연과 함께 모돈폐사까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권의 한 수의사는 “예년 이맘 때 보다 모돈 폐사에 따른 병성 감정 의뢰가 10배는 늘어난 느낌”이라며 “출하지연 현상도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하다. 내 경험상 이전까지 올해와 같은 여름은 없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도 “수태가 안되는 건 기본이고 폐사까지 잇따르는 등 모돈까지 폭염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우리 농장의 경우 모돈 피해는 아직 없지만 3주 정도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폭염 피해가 유난히 큰 것은 한낮 기온이 35℃ 이상이면서도 잦은 비로 습도가 높은 날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전과 달리 아침저녁에도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돈장에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춘 농가도 폭염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정도다.

특히 에어컨 고장이 잦아지고 있지만 제때에 수리가 안되거나, 제조사의 폐업 등으로 수리 자체가 불가해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수의사는 “물 관리도 문제다. 가축분뇨 처리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퇴액비화 농가들의 경우 물 사용량을 가급적 줄이려 하고 있지만 더위를 지친 돼지들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보니 고민이 많다는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돈농가들은 올 여름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가 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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