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동력 축협 경제사업, 축산농가 경영안정 ‘든든한 힘’

  • 등록 2024.10.02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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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별 다양한 특색사업 발굴, 농가 실익 뒷받침
생산비 절감·고급육 생산·가축분뇨 처리 등 지원
농가 밀접 구매·판매·가공사업 연간 20조원 ‘훌쩍’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일선축협은 축산조합원과 가장 가까운 축산현장에서 다양한 경제사업을 통해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농장경영을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축산업의 전위조직이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이후 몇 년째 축산농가들이 수급 불안정과 소비 부진에 따른 축산물 가격하락을 겪으면서 이제는 원가조차 못 건지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렵게 농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만의 특색사업을 발굴해 축산농가와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일선축협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 139개 일선축협은 연간 평균 경제사업 물량이 1천608억원(2023년 사업결산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다양한 경제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경제사업량 22조3천여억
2023년에만 일선축협 경제사업 전체 물량은 22조3천605억원에 달했다. 구매사업, 4조5천326억원, 판매사업 10조6천975억원, 마트사업 1조8천861억원, 가공사업 4조6천81억원 등 축산조합원과 밀접한 구매, 판매, 가공사업만 따져도 사업규모가 20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이다. 올해도 경제사업은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농협 축산기획부의 집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구매사업 2조894억원, 판매사업 5조5천595억원, 가공사업 2조2천280억원, 마트사업 8천902억원 등 일선축협은 상반기에만 총 11조917억원의 경제사업 물량을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에 비교하면 1.76% 늘어난 실적이다.
일선축협은 가격 폭락 사태에 이른 한우 수급 불균형 등 최악의 여건에서도 축산조합원과 밀접한 경제사업에 조합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특히 축산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업을 계속 발굴하고 시행하면서 수익보다 조합원 실익에 경제사업의 초점을 맞춘 특색사업으로 축산농가의 숨통을 터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적자 또는 원가 수준 TMR사료 공급
현재 축협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TMR 사업이다.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과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일선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TMR 사료공장은 2024년 현재를 기준으로 총 51개소(조공법인 등 포함)에 달한다. 올해 신규 개장한 공장을 제외하고 지난해 축협 TMR 공장 49개소는 126만1천톤의 판매실적(매출액 5천86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1만3천톤이 늘어났다. 그러나 2023년 이들 공장의 전체 당기순손익은 적자 1억9천만원이었다. 적자 공장이 21개소나 됐다. 나머지 공장들도 대부분 원가 수준에서 축산조합원들에게 TMR을 공급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생산비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노력을 했다.

 

가축분뇨 처리 고충 해결 앞장
일선축협이 주목하고 있는 경제사업에는 가축분뇨 자원화시설 운영도 있다. 축산조합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가축분뇨 처리에 조금이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어든 사업이다. 2023년 기준으로 일선축협에서 운영하는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은 총 32개소(28개 축협)이다. 경기 7개소, 충남 6개소, 전북 9개소, 전남 3개소, 경북 2개소, 경남 3개소, 제주 2개소 등으로 분포돼 있다. 이들 시설에서 수거한 가축분뇨는 2023년 79만4천톤이었다. 2022년 76만8천톤에서 2만6천톤이 늘었다. 자원화 실적은 2022년 56만7천톤에서 2023년 63만7천톤(퇴비 21만7천톤, 액비 42만톤)으로 7만톤이 늘었다. 2023년 퇴비는 17만4천톤을 판매했고, 액비는 1만1천223ha에 살포했다. 사실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은 기존 운영축협 외에도 많은 축협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사업이다. 그만큼 가축분뇨 처리에 축산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 시설을 건립하는 자체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한우, 수출 활로 모색 고군분투
한편, 일선축협은 한우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폭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몇 년째 수출길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 축협에서 수출한 한우고기는 총 2만8천872kg(190만2천976달러)였다. 올해 8월까지 누계는 1만7천215kg(92만9천880달러)이다. 대부분 홍콩에 집중돼 있지만 말레이시아와 몽골 등 계속 수출길을 넓혀 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축산현장에서 축산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경제사업으로 농장 경영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선축협의 특색있는 경제사업 현장을 본지 창간 39주년을 기념한 특집에서 찾아가 봤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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