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한 번도 안 써본 농가는 있어도, 한 번만 써본 농가는 없다.”
무침주사기가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무침주사기용 백신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침주사기 장점은 워낙 많다.
우선 빠른 접종을 가능하게 한다. 무침주사기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사 속도가 1초 미만에 불과하다.또한 주사 바늘이 없는 만큼, 교체시간이 들지 않는다.
주사침 교차오염으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질병 전파 위험도 막아낸다. 이른바 ‘1두1침’ 효과다.아울러 정량 투여, 작업자 안전사고 방지에 유리하다. 가축스트레스 완화, 폐기물 미배출 등 동물복지·친환경 효과도 갖는다.
무엇보다 무침주사기는 이상육 발생을 최소화한다. 그간의 각종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무침주사기를 통한 구제역백신 피내접종 시 이상육이 3% 수준(패널티 부과 기준)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유침주사기는 40%에 달했다.
더구나 무침주사기는 혹시나 식육에 주사침이 남을 수 있는 우려까지 원천 차단한다. 농가와 가공업체 사이 책임 분쟁이 줄어들고,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해소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농가와 가공업체에서는 무침주사기 보급을 늘리고, 무침주사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백신 개발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다만 양산 제품에 따라서는 그 성능과 내구성, 사후관리 등에 큰 차이가 있는 현실도 외면할 수는 없다.
현재 시중에는 전용 무침주사기와 범용 무침주사기가 공급되고 있다.
전용 무침주사기는 특정회사, 특정백신에만 적용 가능하다.
범용 무침주사기는 여러 백신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근육용이 아닌, 피내접종용이라는 특성상 제도적 한계, 전용 백신 부재 등으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PRRS, 써코, 마이코 등의 피내접종용 백신에 국한, 한정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지금이야 주사 압력 자동 조절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 속속 출현, 상황이 달라졌지만 초창기 제품만 해도 해도 백신이 흘러내리거나, 접종 부위의 출혈은 물론 사용 백신에 따라서는 구제역 백신 항체 미형성 등으로 낭패를 겪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곧 무침주사 방식 자체에 대해 막연히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는 배경이 되면서 그 저변화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장 대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기 구입 비용도 농가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따라 일부 생산자단체에서는 정부 차원의 구입비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근육용과 피내접종용을 구분, 부표대로 주사방법을 준수토록 한 현행 동물약품 사용규정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내접종 전용 백신 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 동물용백신 업체는 “여러 방면으로 피내접종용 백신을 개발 중”이라면서도 “하지만 피내접종용과 근육접종용 백신은 작용기전이 다르다. 모든 백신을 피내접종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제역백신 개발 업체는 “근육접종용과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연구과제에 착수,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개발에 속도를 붙이게 된다. 2~3년 내 피내접종용 구제역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술적인 부분에서 무침주사를 통한 피내접종이 근육 접종 보다 면역반응이 우수하고 예방접종에도 효과적임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국내 축산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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