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사실상 우리나라 전역이 고병원성 PRRS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돈농가와 현장수의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던 전남권의 양돈장에서도 고병원성 PRRS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전남의 한 양돈농가는 “구제역에 가려져 있기는 하나 최근 인근 양돈장에서 고병원성 PRRS가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 긴장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유산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처럼 모돈 폐사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1년여전 만 해도 충청권 이북에서 머물던 고병원성 PRRS가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던 경고가 결국 현실화 된 것이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원일 교수는 지난 2023년 지난 11월 열린 한 세미나에서 ‘국내 PRRS 발생 현황 및 피해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와 충청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사례를 감안할 때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국이 고병원성 PRRS의 그늘 아래 놓이게 되면서 그 어느 질병 보다 국내 양돈 생산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얼마전 고병원성 PRRS 감염을 확인했다. 임신 말기돈 유산을 시작으로 피해가 늘고 있다”며 “고병원성 PRRS로 2년째 고생하고 있는 동료 농가의 경우 23두였던 MSY가 15두로 떨어졌다. 정말 두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범 양돈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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