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무너진 삶 일으키는 양봉업계 온정 손길

  • 등록 2025.05.07 16: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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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기준, 업계 한마음 동참 약 1억1천300만원 모금
“산불 피해 보상금 산정 현실과 괴리 크다” 비판 목소리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양봉 업계도 산불 발생 지역에서 피해를 입은 지역 양봉농가의 조속한 재기를 돕기 위한 자발적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가 최근 산불이 발생한 영남권역 회원을 대상으로 4월 말 현재 산불 피해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략 80여 농가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은 농가들도 상당 부분 존재함에 따라 전체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사육 중이던 꿀벌 약 1만3천여 벌무리(봉군)에 달하는 벌통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도 가옥 전소는 물론이고 양봉사를 비롯해 벌통, 저온창고, 꿀벌 사료(설탕), 채밀기, 채밀카, 컨테이너, 자재창고 등 각종 기자재가 이번 화마에 의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 년 농사의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초대형 산불로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양봉 농가들이 느끼는 절망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피해 농가들은 주거 안정과 피해 보상금 등 현실성 있는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피해 농가는 “주변에서 들리는 말로는 꿀벌의 경우 이번 피해 보상금으로 벌무리(봉군) 당 13만원 안팎 지급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며 “현 시세로 벌무리(봉군) 당 30~40만원(계상 기준)을 웃돌고 있는데, 이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는 처사”라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이번 산불로 꿀을 생산할 수 있는 꿀벌과 기자재 모두가 전소되는 바람에 올해는 꿀 생산을 아예 못 하는 실정인데, 앞으로 피해 농가들은 그동안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앞서 양봉협회는 산불 피해로 실의에 빠져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회원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기준 약 1억1천300만원에 달하는 소중한 성금이 모금됐다.
이는 양봉협회가 지난 4월 한 달간 협회 임직원을 비롯해 회원 농가와 관련 산업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한 결과다. 양봉협회는 이번에 마련한 성금이 빠른 재해복구에 쓰일 수 있도록 가까운 시일 내에 피해 회원 농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성금 모금 운동에 내 일처럼 동참해 주신 회원분들과 관련 산업계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산불 피해 회원들의 신속한 재기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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