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에도 제2의 장기라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축산식품학회(회장 김세헌)가 지난 17일 개최한 심포지엄<사진>에서 천랩 생명정보연구소 김병용 연구소장은 ‘프로바이오틱 발전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구동향’에 대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들의 유전정보를 뜻한다.
김 소장은 “축산식품 중 유제품이나 생햄과 같은 발효식품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축산식품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활발해진 2000년 이후 많은 연구를 통해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체내에서 영양분 흡수, 약물대사 조절, 면역체계 조절, 뇌와 행동 발달 조절 및 감염성 질환 예방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증명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장내에 존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유전자의 150배 이상 많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체가 만들 수 없는 광범위한 효소들을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실은 장내미생물이 인체가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예를 들어 20세기 초 러시아의 메치니코프 박사가 프로바이오틱스를 소개한 이후 현재까지는 유산균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오고 있다며, 오늘날 다양한 프로바이오틱 기능성 제품들에서 오래된 발효식품을 통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최근 NGS(Next-Generation Sequencing) 기법의 발달로 유전체 수준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발굴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주로 알려진 유산균 이외에도 다양한 혐기 장내미생물(Akkermansia muciniphila, Faecalibacterium prausnitzii, Roseburia intestinalis 등)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어서 향후 인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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