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가치 걸맞게 정책의 중심 축으로”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축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농업생산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농촌경제의 중추이자, 국민들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백질 공급원을 생산하는 식량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 이전까지는 축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걸맞는 축산정책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을 통해 ▲재해 보상 현실화, 생산비 부담 절감 ▲스마트농업 확산 ▲노후 보장되는 농업 실현 ▲농정 예산 확대 ▲선진국형 농가소득 안전망 구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 모두 축산을 포함한 농축산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숙원 현안들이다. 특히 지금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정책협약을 통해 ▲축종별 발전법 제정 ▲FTA 피해 대응 및 부채 경감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탄소중립 ▲축산발전기금 확충 ▲축산농가 복지 및 인식 개선 ▲축산 예산 비중 확대 등 6대 축산정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축산업계 일각에선 “협약을 통해 약속한 정책 과제들이 단순한 선언에 머물지 않도록, 국회와 당 차원에서 입법·예산 과정까지 책임 있게 챙길 것”이라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약속에 주목하면서 “정책협약 사안 대부분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맞닿아 있는 만큼 그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 아니냐”며 벌써부터 희망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의 농정 관련 직제 개편과 현장 중심의 인사는 그 설득력을 높여주는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전 정부 대통령실의 ‘농해수 비서관’에서 농림·축산부문을 별도로 분리, ‘농림축산 비서관’을 신설하는 한편 초대 비서관으로 복숭아 농가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이영수 경북도당위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영수 비서관의 경우 친축산인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의 관심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가동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에 우선 모아지고 있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확충될 축산 관련 예산 규모로 새로운 정부의 축산업계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국내 축산업에 미칠 영향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통해 반려동물이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면서 보호를 넘어 복지 중심 체계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되 분산된 동물 관련 업무 통합을 위한 ‘동물복지기본법’ 제정과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농장 동물과 관련해 동물복지 인증농장의 지원 확대와 함께 축종별 복지 가이드라인 실천 농가에 대한 직불금 추진 계획도 덧붙였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을 통한 동물복지 확대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반려동물이 주요 대상일지라도 동물복지진흥원이 설립될 경우 농장동물까지 그 영향권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상치 못한 규제의 가능성을 경계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축산업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규제 일로의 축정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축산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6-11
외식 대신 해외여행 수요 증가…가정의 달에도 한우 소비 주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 전통적으로 한우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뚜렷한 소비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유통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소비 실적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그 원인으로 해외여행 수요 급증을 지목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유통업계와 함께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025 한우상생위크’ 캠페인을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망에서 다양한 한우 할인행사를 전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예년만 못했다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연휴 기간 한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며 “가족 단위의 외식 수요 대신 해외여행을 택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148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은 한우 시세에도 반영됐다. 공급량 증가와 맞물린 소비 부진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소비 부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기조에 따른 소비 위축,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 해외여행의 일상화 등 구조적 소비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한우의 대체제는 수입육이나 다른 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해외여행이나 명품 가방 등이 한우의 대체제라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서 소비확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제는 단순한 가격 할인만으로는 소비를 유도하기 어렵다”며 “해외 수출 확대,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 개편 등 다각도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6-04
염소 산업도 혈통 등록 새전기…제도화 ‘첫 발’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전라북도가 전국 최초로 염소등록 지원 사업비를 신설하고, 일반 농가 차원의 개체 등록을 시작했다. 이는 염소를 산업 축종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의 출발점으로, 향후 품종 개량과 질병 방역 체계 구축 등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라북도와 한국종축개량협회는일반 농가로는 국내 최초로 염소 등록 작업을 지난 21일 전북 순창군 산내들흑염소농장(대표 김영화)에서 진행했다. 작업 초반은 낯선 등록 절차와 염소의 민감한 반응 탓에 다소 지체됐지만, 전북도청 관계자와 농장주가 함께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하며 일정은 원활히 마무리됐다. 김영화 대표는 “지금도 염소 판매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미래에는 이름을 가진 개체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질 것이라 본다. 한우도 족보가 있는 것이 높은 값을 받고 있지 않는가. 결국 염소도 그리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등록은 단지 명단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염소의 품질을 증명하고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 필수적인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염소 산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북도가 새롭게 추진한 정책이다. 전북도는 염소가 한우·돼지·닭등 주요 축종에 비해 제도 기반이 미흡하고, 유전 형질 관리 및 질병방역 체계에서 배제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올해 스마트축산사업 내에 ‘염소 등록 지원 항목’을 신규로 반영하고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사업은 ▲염소 등록 지원 ▲출하체계 연계 ▲유통 기반 확충 등으로 구성되며, 등록 지원을 통해 개체별 이력 관리가 가능해지고, 출하체계 연계는 농가의 판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유통 기반 확충은 염소고기의 품질 기준 확립과 소비자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순창군, 장수군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도내 타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정일 부장은 “염소 등록은 단순한 개체 관리가 아니라 산업화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라며 “이번 시범 등록을 계기로 개량, 방역,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친 체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훈 전북도청 축산과 팀장은 “염소 사육두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 밖에 머물고 있어 질병관리, 품종 개량, 근친 교배에 대한 대책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번 등록 사업은 염소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5-28
PRRS 걱정 없는 시대 오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질병 걱정 없이 가축을 사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RRS 걱정없이 돼지를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이 적용된 PRRS 저항성 돼지의 출현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소식은 해외에서 들려왔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종돈기업인 PIC에 따르면 수년에 걸친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친 끝에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PRRS 저항성 돼지 생산을 위한 유전자 편집기술을 승인 받았다. 미국 정부가 자국내에서 상업용 돼지에 대해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그 돼지에서 생산된 고기가 소비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의미다. PIC는 번식능력과 성장 속도 등 PRRS 저항성 돼지의 경제성은 물론 이 돼지에서 생산된 고기의 품질도 일반 돼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PRRS로 인한 경제적 피해, 동물약품 사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번 FDA의 승인이 전 세계 양돈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PRRS의 그늘에서 허덕이고 있는 국내 양돈산업계 역시 큰 관심과 함께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만 PRRS 유전자 편집 기술이 상용화 되고, 그 실질적인 혜택이 양돈현장 까지 전달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한 육종전문가는 “미국이라도 증식에만 수년이 걸릴 수 있고, 이 돼지를 사용해 양돈현장의 PRRS를 없애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추가될 수도 있다”며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당 기술을 다룰 행정 부서나, 제도적인 기반조차 없다. 미국에서 상용화 된다고 해도 국내 도입 여부조차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종돈업계와 공동으로 PRRS 저항성 돼지를 개발중인 국내 한 수의학자도 이러한 문제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하고 있다. 반면 남미 일부 국가들은 물론 일본까지도 PIC의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 기술 적용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전까지 캐나다 종돈장인 제네수스사의 사장을 맡아왔던 짐롱 박사의 경우 FDA가 유전자 관련 기술이 적용된 연어를 승인했지만 소매 및 외식업체 상당수가 판매를 거부, 결국 해당 연어 개발 회사가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르고 있는 사례까지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출했다. 그는 “PIC의 자체 설문에서도 소비자의 28%가 PRRS 내성 돼지고기의 구매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만 연간 2천500만두의 돼지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유럽에서 유전자 편집기술이 승인될 가능성은 희박할 뿐 만 아니라 유전자 편집 기술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출의 장벽이 될 수도 있다”고 직격했다. 국내 육종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하루빨리 유전자 편집 기술과 식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제도 정비가 이뤄짐으로써 양돈산업은 물론 소비자 혼란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축산신문, CHUKSANNEWS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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