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저하·AI 살처분 여파 병아리 공급 차질
단기적 시세 상승…정부 수입카드 빼 들까 우려
지난달 육계시장 Review
지난 2월 육계공급량은 전년동월(5천690만수)과 비슷한 5천693만수 가량으로 집계됐다. 당초 전년대비 영업일이 1일 많은 관계로 최소 3%이상 공급량이 증가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월 추위로 인해 일선 농장에서 증체가 더디면서 2월 초 공급은 감소한 반면, 비품 발생은 증가하면서 육계 시세가 강세로 유지됐다. 중순이후 기온이 풀렸지만, 지난 2월 21일 전국에 산발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상하면서 곳곳에서 이동제한 명령이 발령돼 도계가 원활치 못하면서 공급량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서민들의 수입대비 비용증가 체감도가 높아져 지갑이 얇아지면서 배달음식 및 닭고기 소비는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의 소비 감소폭이 큰 프랜차이즈는 평년대비 약 30%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이달 부터는 학교들이 개학을 하는 관계로 학교급식에 공급이 시작되면 닭고기 소비는 소폭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 공급량은 12월 이후 종계 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산란 초기 계군들의 산란지연, 50주 이후 크게 하락하는 배부율, 추가로 최근 40주 초반 계군들의 급격한 수정률 하락 등이 종계성적에 영향을 끼치면서 지난해 12월 중순대비 약 10%이상 성적이 하락하면서 각 업체별 종란재고가 대부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지어 병아리를 외부에서 구매하려고 해도 물량이 없어 구매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종계 성적 저하가 장기화 되거나 지난 2022년과 같이 저병원성 AI 피해가 커질 경우 병아리 부족현상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최근 산란 초기 계군들의 산란율이 그나마 개선되고 있어 조금은 지켜봐야 하겠다.
중기 시황예측
지난 1월 육용종계는 약 50만1천수가 분양돼 전년동월(49만 4천수)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2022년 한해 육용종계 분양은 전년(701만수)대비 0.7%감소한 696만수로 당초 고병원성 AI 피해가 없다면 올 한해 연간 병아리 공급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최근 종계 성적 저하 및 원종계 병아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종계분양과 하반기 병아리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육용종계 배합사료는 2만5천169톤이 생산, 전년동월(2만5천029톤)대비 0.6% 공급량이 증가했다. 지난 2월 육계 병아리 시세가 800원으로 다소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용종계 도태가 전년동월(29만4천수)대비 78.9% 증가한 52만7천수가 도태됐다. 성적 저하 농장의 경우 도태가 이뤄지지만 병아리 수급을 위해 64주이상 생산을 연장하는 계군들도 일부 있어 사료 공급량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4일 정읍 산란계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로 인해 6개 삼계 부화장에서 역학관계로 살처분이 실시되면서 주당 약 85만수, 3주간 공급이 감소했다. 때문에 4월 중순까지도 삼계시세는 고시세 형성이 예상되고, 백세미로 공급되던 물량이 육계로 대체돼 공급될 경우 육계시세 또한 강세가 예상된다. 단기적 시세 상승에 정부에서는 또 무관세 수입카드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