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자 오히려 물 만난 물고기 처럼 팔팔해지는 사람, 일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 그러기에 그를 두고 일을 몰고 다니는 ‘일벌레’라는 닉네임이 붙어다닌다. 그는 바로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이다. 김 과장은 일이 생기면 비켜가는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대응하는 것이 남과 다른 점이다. 이것이 김 과장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 구제역 특별방역으로 여념이 없는 김 과장을 만나 구제역 특별방역대책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인적·물적 교류 증대로 악성 가축전염병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의식과 방역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어느때 보다도 강도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김 과장은 2000년 이후 구제역, 돼지콜레라,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발생으로 7천여억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강조하면서 특히 광우병 등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의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밝힌다. 김 과장은 구제역 방역은 국경검역과 국내방역으로 구분, 철저히 예방위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으로 철저한 소독과 같은 차단방역을 해야 함을 역설한다. “국경검역 부분에서는 수입건초에 대한 현물검사를 강화하고 소독방법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특히 구제역 위험국가 운항노선(11개국, 30개노선)의 여행객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휴대축산물 반입 신고 및 반입 자제를 위해 해외여행객 등에 대한 사전 홍보·교육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과장은 이처럼 국경검역에서 물 샐틈 없는 철저한 검역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에 대비, 국내방역에 부분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그동안은 매주 수요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 만으로 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가축질병예찰의 날로도 정해 연 52회에 걸쳐 소독과 예찰 활동을 정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동방제단을 동원, 소규모 축산농가의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농장·축산시설의 소독실태를 단속하여 위반농가 및 업체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에 의거, 처벌도 불사할 것입니다.” 김 과장은 “방역은 제2국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방역은 제2경제”라고 할 만큼 한번 질병이 발생하면 경제적 손실은 직간접적으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방역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거듭 역설하는 김 과장은 오늘도 방역현장을 점검한다. 김영란 yrkim@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