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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축분뇨 해양배출 제로화 이룬 파주연천축협

축분뇨 자원화로 ‘상생’ 구현…축산 미래방향 제시

[축산신문 파주=김길호 기자]
 
- 파주시 장단콩 농가들과 자연순환농업협약식을 체결하고 장단콩 농가에 무이자 상생자금 5억원을 전달하는 이철호 파주연천축협장(오른쪽 두번째).
해양배출 제로화 성공 요인은…
1. 무취발효 액비 제조기술로 하절기 살포 실현
2. 지역 협력체계 구축…인력·자금지원 큰 힘
3. 축산-경종 ‘윈윈’ 저비용 고효율 유통시스템


파주연천축협(조합장 이철호)이 지난 2007년 11월 20일자로 파주지역에서 발생된 가축분뇨의 해양배출 완전 중단을 선언했다.
파주연천축협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자로 가축분뇨 해양배출을 중단했으며, 이후 11월 20일까지 단 1톤의 해양배출 없이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가축분뇨를 전량 농경지에 발효 퇴액비로 살포해 자원화 함으로써 해양배출 근절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2010년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전면 중단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도 각종 관련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역축협이 자연순환농업 활성화를 통해 가축분뇨 해양배출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자연순환농업을 추진하고 있는 타 지역에 많은 귀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는 물론 해양배출 중단 대책에 근심하고 있는 양돈농가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연천축협에 따르면 파주지역 해양배출량은 2005년 4천600톤에서 2006년 2천톤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330톤을 끝으로 완전히 중단됐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관내 액비살포면적은 2005년 414ha, 2006년 563ha로 늘어났으며, 해양배출을 중단한 지난해는 1천ha로 확산돼 현재 액비가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물론 파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액비의 해양배출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자연순환농업에 참여하지 않고,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농가는 아직도 일부분 해양배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농가가 지난해 해양배출한 분뇨는 약 220톤으로 파주지역 전체 발생량 중에서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사실상 해양배출을 없앤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파주연천축협이 해양배출 완전 중단에 성공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취발효액비를 제조하여 민원 없이 살포함으로써 하절기 살포가 가능함에 따라 해양배출 없이 100% 자원화가 가능했다는 것.
무취발효액비 제조 과정에서 그동안 저장조의 1/3 높이까지 쌓여 있던 찌꺼기를 미생물 발효처리를 통해 제검함으로써 저장조 가용용량을 높였고, 악취 없는 발효액비 살포를 반복함으로써 저장조의 회전율을 4회전까지 대폭 향상시켰다.
 
- 지난해 2월 파주시 관내 15개 단체가 모여 자연순환농업협약식을 체결한 후 ‘파주시자연순환농업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자연순환농업을 추진했다.
두 번째는 지역적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자연순환농업 확산에 성공한 것. 자연순환농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못했던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탄현농협과 협약을 체결하고 자연순환농업 확산을 위해 농·축협은 물론 지자체, 농가 등 15단체가 참여하는 ‘파주시자연순환농업추진협의회’를 결성케 함으로써 파주관내 자연순환농업 추진이 본 괘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런 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축·분 전문 인력의 영입과 자연순환농업 지역협의회체에 무이자 상생자금지원 등이 큰 힘이 되었다.
세 번째는 저비용 고효율 액비유통 체계 구축으로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 모두가 만족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 농업기술센터와 긴밀한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의 방치된 분뇨 저장조를 무취발효액비 제조시설로 전환시키는 사업을 추진, 간단한 폭기장치와 미생물을 활용하여 농가에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무취발효액비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현재 파주연천축협이 농가에 무취발효액비를 수거해 주는데 드는 비용은 톤당 7천원이다. 하지만 미발효분뇨에 대해서는 톤당 1만5000원을 받는 등 차등 적용해 축산농가의 무취발효액비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타 지역 양돈농가들이 해양배출 하는데 드는 2만5천원 정도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축·분처리를 하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은 현재 경작지에 살포할 액비가 부족한 것이 고민거리중 하나가 되어 있다. 2008년에는 무취발효 액비를 이용, 100ha의 조사료 재배 사업을 적극 추진, 해양배출 근절과 동시에 액비를 이용한 국내산 조사료 생산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천지역의 자연순환농업 확산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철호 조합장은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축산기반 구축이 지역축산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해 지난 2002년부터 가축분뇨 액비자원화 사업을 역점으로 채택, 추진하는 과정 속에 각고의 노력과 벤치마킹을 통해 오늘의 해양배출 중단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말하고 농가들이 규격화된 무취발효액비만 생산한다면 자연순환농업을 통해 해양배출은 언제든지 근절시킨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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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 철 호 조합장(파주연천축협)

“규격화된 고품질 액비생산… 자연순환농업 활성화 앞장”

“농가에서 제대로 숙성된 규격화된 액비만 만들어 준다면 생산된 모든 액비를 자연순환농업을 통해 전량 경종농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철호 파주연천축협 조합장은 “액비생산 이력제를 실시, 규격화된 액비만 농가가 생산해 준다면 경종농가에 공급, 고품질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유도하게 되면 돈을 받고 액비를 살포하는 날이 곧 나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순환농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3년 만에 액비 해양배출을 완전 중단한 것은 축협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와 양돈농가, 경종농가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는 이 조합장은 “농가들이 제대로 된 액비를 만들어 주면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으며 경종농가들도 신뢰를 통해 액비를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자연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축협의 의지만 갖고 될 일이 아니라 농축협과 생산자, 단체, 행정이 하나 되어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주지역의 경우는 지난 2007년 2월 파주연천축협과 파주관내 9개 지역농협, 농협파주시지부, 양돈협회, 약산위탁영농조합법인, 장단콩작목반연합영농조합법인, 파주시청등 15개 단체가 참여하는 공동 협약서를 체결하고 ‘파주시자연순한농업추진협의회’를 결성하는 등 자연순환농업활성화를 위해 하나가 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용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속에 자연순환농업에 참여한 마을, 영농조합법인, 지역농협에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자연순환농업을 실시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는 이 조합장은 파주지역만이 아니라 앞으로 연천지역도 자연순환농업을 활성화 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이면 완전 해양배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파주지역의 배양배출중단은 타 지역에도 많은 모범 사례가 되길 원한다”는 이 조합장은 “모든 일에 있어 신뢰가 가장 중요한 만큼 액비생산농가는 규격화된 액비를 생산하고 경종농가들은 필요한 만큼의 액비를 살포해 친환경농축산업을 통해 고품격의 안전한 농축산물 생산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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