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농업경영 활동을 함에 있어 그 주체가 누구인가는 큰 의미가 있다. 과거에 소작(小作)을 하거나 소규모로 농작물을 재배할 때는 농사(農事)를 짓는다 했고, 그 주체는 농민(農民)이었다. 그 뒤 농지개혁이 일어나고 소작인이 소지주화 즉 자경농민(自耕農民)이 됐을 때도 그 규모는 여전히 작았고, 농가수도 많았으므로 역시 농민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농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농사만을 업으로 하는 농업인(農業人)이 생겨났다. 농사(農事)가 농업(農業)화 되고, 농민(農民)이 농업인(農業人)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이제 농업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을 농업인이라고 정의한다면, 농업을 영위하는 주체가 누구인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동안 농업의 주체는 농업인이었으나 농업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제고를 명분으로 농업회사법인, 영농조합법인 등 농업법인이 생겼다. 이 중 다수의 법인들은 법인의 형식만 갖추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몇 사람(심하게는 한두 사람)에 의해 경영되는 예가 많다. 정부는 현재 농업법인에게도 농업인과 같은 지위를 부
[축산신문 기자] Q. <96> 피부진균증의 치료 및 예방법은? A. 동물의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진균)에는 여러 종이 있지만 소에서는 보통 Trichophyton vercosum이라는 곰팡이가 원인이다. 보통 버짐이라고 불리우며 주로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며, 깔집, 마구 등과 같은 것에 의한 간접적인 접촉도 중요하며 습기가 많은 장마철과 환절기, 특히 봄철에 영양이 좋지 않은 노령우 및 어린소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소에서 주로 발생된다. 전형적인 병변은 두꺼운 회백색 가피를 형성하며 피부표면상에 뚜렷한 융기가 있으며, 병변은 거의 원형에 가깝다. 병변이 흔히 나타나는 부위는 경부, 두부, 회음부나 어린소에는 전신에 넓게 퍼질 때도 있다. 소양감은 없고 2차적인 좌창발생도 드물다. 이 곰팡이는 사람에도 전염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더욱 심한 증상을 일으키므로 감염우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외부에 보이는 병소가 적을 때는 병소를 잘 긁어낸 후 진균제를 매일 1회 이상 발라주며 5% 옥도액을 발라주기도 한다. 또한 10%용액의 요오드소다를 체중 15kg당 10ml를 2회 정도 정맥주사를 실시할 경우 효과가 있다. 유황연고와 약국에
[축산신문] 북방연구회 연구위원 해방 후 북한의 축산업은 자연발생적으로 발전했고 1950년 초 일부 국영목장들이 생겨났으나 한국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아 거의 폐허가 되었다. 전후 북한은 개인경리의 사회주의적 개조라는 명목으로 도시 개인기업과 농촌에서 개인농업의 협동화를 진행했고, 협동화가 완성된 1958년 이후부터 국영축산업의 창설과 협동축산의 확대가 진행되었다. 정부 내각의 농업위원회(지금의 농업성) 아래 축산관리국을 설치하고 축산정책 작성과 장래발전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축산업의 집약화나 종축개량, 경영방식 개선, 사료산업의 창설, 축산기술자 양성을 위한 대학·전문학교 건립 등 축산업 발전을 위한 기초를 축성했다. 현재 북한의 축산업은 크게 국영부문과 농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농업성 축산국은 농업부문 축산을 담당하고 국영목장관리국(또는 가금총국)이 국영축산부문들을 담당해 관리하고 있다. 북한은 1965~1966년에 또한 축산업의 전문화, 국영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영목장들을 종축장으로 개편했다. 그리하여 축산업을 지대별, 가축별로 전문화한 국영목장들과 국영축산기업소들이 신설되었다. 1965년에 내각국영가금총국을 설치하고 가금농장들에 대
[축산신문] 북방연구회 연구위원 북한축산에서 가축사료부족은 초미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90년대 이후 30년간 계속된 경제난은 북한의 축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특히 곡물사료의 부족은 북한축산업계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되고 있다. 이에 북한은 ‘풀과 고기를 바꾸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곡물을 적게 이용하는 초식가축위주의 축산을 장려하면서 ‘애국풀’을 비롯한 수확고와 영양가치가 높은 사료작물의 재배와 번식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높은 사료첨가제, 단백질사료와 대용사료를 적극 개발하고 곡물사료를 적게 소비하면서도 축산물 생산을 늘려 축산을 발전시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옥수수 짚을 어미돼지에게 먹인다 자료에 의하면 북한축산업계에서 폭쇠한 옥수수 짚을 발효해 만든 사료를 어미돼지에게 먹이고 있다고 한다. 옥수수 짚 폭쇠는 쌍 스크류식 만능사료가공기라는 설비로 했고 발효사료는 ‘정방복합균’으로 발효시켜 만들었다고 한다. ‘정방복합균’은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있는 농업과학원 축산학연구소에서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의 소화율과 영양섭취를 위해 가득나무에 기생하는 균을 분리해 만든 섬유질 분해 균체이다. 폭쇠한 강냉이 짚 95%, 쌀겨 5%를 혼합하고 원료
전 농협대학교 총장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은 2004년 4월 1일 발효된 한·칠레FTA다. 이 협정에서 축산분야 중 돼지고기 관세를 10년 간 철폐해나가기로 합의함으로써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 이후 많은 나라들과의 협정이 이어졌고, 주요 무역상대국인 EU와는 2011년에, 미국과는 2012년에, 호주와는 2014년에,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등과는 2015년에 FTA가 발효되었다. 쇠고기의 경우 관세율이 40%에서 15년 후 0%로 철폐되는 개방일정으로, 매년 2.6~2.7%씩 줄어들게 돼 있다. 이 스케줄대로 라면 우리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산 쇠고기는 2026년에, 호주산과 캐나다산은 2029년에 관세율이 제로(0%)가 된다. 돼지고기의 경우 관세율이 냉동육 25%에서 5년 후 0%로, 냉장육은 22.5%에서 10년 후 0%로 낮아지도록 돼 있다. 칠레산 돼지고기는 이미 관세가 철폐됐고, 주요 수입국인 EU와 미국산 냉동육은 2016년에 이미 관세가 철폐됐고 냉장돈육은 2021년에 철폐된다. 캐나다산은 냉동육이 2019년에 냉장육은 2027년에 관세가 철폐된다. 각 국과 FTA협정이 추진될 때마다 축산분야의
Q. <94>발굽질환 예방을 위한 사육환경 조건은? A. 발굽질환의 대부분의 원인은 환경에 기인한다. 그리고 그 환경적 요인은 경제적 이유로 우군을 나쁜 환경에 지속적으로 사육시키는데 있다. 대표적으로 밀사(crowding)를 들 수 있는데, 일정한 공간에 지낼 수 있는 소들의 숫자보다 훨씬 많은 소들을 사육하고 있다면 그 우군에는 발굽질환이 반드시 생겨난다. 소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존재하고 자신이 확보하고자 하는 공간이 있는데 만약 이 공간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서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또한 운동에 제약을 받게 되면서 많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다리쪽으로 원활한 혈류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산소와 영양공급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발굽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서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우군은 발굽질환의 주요원인이 되는 1위 산증(rumenal acidosis)에 걸리기 쉬운데 이는 서 있는 소가 앉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반추하는 소들보다 적은 양의 타액을 분비하게 되고, 이때 1위 산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신의 우군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 확인 할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소위 안락지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오해6) 우유의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우유의 단백질이 알레르기의 주범인 것처럼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의 모유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제외하고는 다른 식재료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모두 이종단백질(異種蛋白質:자기 몸에서 만들어내지 않은 단백질)이다. 따라서 유독 우유 단백질만이 알레르기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환경, 공해, 수질오염, 유해식품, 환경호르몬 등에 있다는 연구결과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마치 우유가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이고, 우유를 먹지 않으면 알레르기가 없어지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다. 우유 알레르기는 불과 1~3%의 어린이에게서만 발생하는 특이한 식품 알레르기의 하나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칼국수를 먹지 못하는 것과 같은 사례다. 또한 우유 단백질의 영향을 받은 어린이의 대부분(80~90%)은 나이가 세 살 정도 되면 자연적으로 이런 증상이 없어진다. ▶ (오해7) 치즈가 부패한 식품? 인류가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과채류처럼 저장성이 없는 식품은 신선함이 생명이다. 곡류는 원물(原物)대로 또는 분
Q. <92>발굽세족시설과 세족시 주의할 점은? A. 세족시설은 건강한 발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세족시설의 위치는 착유장 바깥쪽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일차적으로 물로 분변과 이물질을 씻어내는 시설(pre-bath)을 거치고 난 후 세족기로 들어가는 것이 세족액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데 좋다. 세족기의 크기(가로 3m× 세로 1m×높이 15cm)는 소가 걸어갈 때 반드시 네 발이 세족액을 거치도록 충분한 크기와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얼마나 우군의 발이 청결한가와 세족액의 종류와 날씨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150두에서 200두의 세족후에는 세족액을 교체해야 한다. 세족액을 교체할 때는 세족기를 물로 한 번 세척하고 새로운 용액으로 교체해야 하고 일단 세족을 마친 소들은 건조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족액으로 가장 효과를 보는 부위는 지간사이인데 이를 통해서 지간부란(foot rot)이나 지간피부염(interdigital dermatitis)를 예방할 수 있다. 세족은 일주일에 3일 정도 실시해주는 것이 좋으며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달력에 미리 세족을 실시할 날을 표시해 놓고 실행하면 좋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오해2) 육식은 성인병을 유발한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부족이다. 그런데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이곳 사람들의 심장병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은 특별히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식에 대한 무조건적 기피는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비만의 원인은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이고 이 경우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저탄수화물고지방(低炭高脂)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을 탈피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을 완치한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MBC-TV는 2016년 9월 ‘지방의 누명’이라는 스페셜 기획프로를 두 차례에 걸쳐 방영했다.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니다. 잘못된 상식을 버려라, 저탄수화물·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줄일 수 있고 오히려 건강이 증진된다”는 것이 특집프로의 주요 골자다. MBC는 그해 12월 ‘지방의 누명 그 후’라는 특집프로를 방영하여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통한 다이어트 성공사례, 당뇨 등 질병 극복사례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결코 허구가 아님을 보여줬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교수)와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협회(회장 송재헌·사랑의원 원
[축산신문 기자] Q. <90> 목장의 착유우에서 유방염 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유방염은 육안식별이 가능한 임상형 유방염과 준임상형 유방염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임상형 유방염의 경우 우유내 침전물, 유방부종, 발열 등으로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시작 할 수 있다. 하지만, 준임상형 유방염의 경우 농장내 발생율이 높으며 임상형 진행되기 때문에, 의심축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검사법 (CMT) 등을 통한 정기적인 체세포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유방염은 원인균에 따라 전염성 및 환경성 유방염으로 구분된다. 전염성 유방염의 경우에는 감염된 분방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임상형 유방염의 조기치료, 철저한 착유기 관리, 착유후 유두침지 철저, 개체별 수건사용 등을 통한 감염 예방대책에 중점을 둬야한다. 환경성 유방염은 목장주변의 환경정리와 위생에 중점을 두어야하며, 특히 분만전후에 젖소의 위생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비유기의 유방염 치료는 원인균 배양과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신속히 치료해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Q. <91> 정기적인 발굽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A. 발굽관리를 정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발굽질환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육식, 알고 먹으면 건강이 보인다. 몇 년 전 어느 TV방송에서 ‘육식의 반란’이란 프로가 방영된 적이 있다.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질병인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 암 등 질병의 주범이 육류 등 축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영양학자, 의사 등 출연자들의 일방적인 설명과 주장을 근거로 하여 만들어진 기획프로였다. 축산물이 건강에 해롭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만 있고, 반론은 없는 반쪽짜리 프로였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곡물과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식물성식품 위주로 먹고, 가급적 육류, 계란, 햄, 소시지 등 축산식품과 가공품은 적게 먹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전반적으로 채식은 선(善)이고 육식은 악(惡)이라고 단정하듯 몰아가는 분위기였고,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찌 보면 이미 결론을 내놓고 프로를 만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공영방송으로서 보도의 균형성이나 공정성을 유지하려면 찬반양론이 있는 경우 양쪽의 주장을 함께 보도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일방적인 주장만 방영됐다. 축산업계가 항의방문을 하는 등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억울
[축산신문] 북방연구회 연구위원 일반적으로 돼지의 육종은 우수한 돼지의 경제형질이 다음세대에 전달되고 유지되는 과정을 통해 축산물생산증가와 주민들의 식생활 개선의 방향에 따라 개량의 속도와 목표설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돼지의 번식관련 형질은 유전력이 낮은 반면 산육 및 도체형질 간 체형은 높은 것으로 조사되어 있으며 특히 어떤 형질 간에는 개량 시에 부(-)의 상관을 유지하게 되므로 개량 시에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돼지는 다산이면서 세대 간격이 짧은 장점 때문에 상당히 짧은 기간에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수 있다. 돼지는 첨단개량 수단인 수정란 이식, 혈액형 분석, 정액 분자유전학 등의 취급이 소나 타 가축에 비해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우리나라 같은 축산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보되어 있다. 북한 축산업에서도 육종은 대단히 중요시 되고 있다. 북한의 가축육종의 원칙은 적게 먹고 많이 내는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많이 먹고 많이 내는(잘 먹고 잘 크는) 가축육종의 일반적 원칙을 무시하고 시장경제의 순리에는 맞지 않지만 ‘종자혁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과학연구를 진행해 ‘풍토순환(風土順換)’된 새로운 돼지품종들을 육종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