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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다국적기업 왜 한국시장서 소독제 사업 안하나?

‘돈 안되는 시장, 헛 힘만 뺀다’ 인식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과도한 유통비용에 ‘무조건 싸게’ 시장구조
수요 불안정·경쟁도 치열해 메리트 못느껴

 

소독제 효력 파동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방역용 소독제를 대상으로 검사한 효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검사한 총 172개 품목 중 26개 품목이 함량 부적합 또는 권장 희석배수 대비 효력 미흡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를 갖고 조달청에서는 현재 제제수위를 심의 중이고, 해당업체들은 그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그 효력미흡 26개 품목 가운데 다국적기업 제품은 하나도 없다는 거다. 
물론 다국적기업이 소독제 사업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제품라인업에 따른 구색용이다. 특히 방역용 소독제는 찾기 어려울 만큼, 극히 일부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해 다국적기업들은 방역용 소독제 사업이 돈이 안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수입원가가 높다보니,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납품단가를 맞출 수 없고, 효력보다는 ‘무조건 싸게’를 외치는 시장구조에서는 도저히 국내 업체들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50%가 넘는 유통비용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토로한다.
그 유통비용에는 세금이라든가 영업비, 그리고 마진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다른 동물약품 유통비용이 20~30%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방역용 소독제 유통비용은 너무나 과도하다는 것.
게다가 방역용 소독제는 그 수요가 안정적이지 않다.
한번에 왕창 판매할 수도 있지만, 경쟁사에 뺏기면 ‘0’이 될 수도 있다. 재고를 그리 넉넉하게 쌓아둘 수 없는 다국적기업으로는 불안정한 수요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또 하나는 시장개척이다.
방역용 소독제는 고객마다 하도 얽힌 것이 많아서,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가끔씩 입찰에 참여해 봐도, 결국에는 들러리 섰다는 감정으로 돌아서기 일쑤라고 하소연한다.
다국적기업 뿐이다. 상대적으로 큰 국내 제조사 역시,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방역용 소독제 시장을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진흙탕 싸움’에 굳이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소독제는 여전히 방역의 근간일 수 밖에 없다. 보다 투명한 유통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가격보다는 품질이 더 우선되는 경쟁구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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