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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7년 신년특집>희망의 현장을 찾아-경남 낙농2세 모임 ‘희농회’

나눔으로 ‘공동체 의식’ 키우는 미래낙농 주역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3년째 자발적 우유소비촉진 활동으로 유대 강화
수익금 모아 소외이웃 돕기 지속적 선행 ‘귀감’
눈앞에 낙농현실 막막하지만 함께 있어 “큰 힘”

 

낙농산업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업은 매년 축소를 거듭해 왔고, 앞으로의 전망 또한 불투명 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농에 희망을 걸고 온몸을 던진 사람들이 있다. 경남지역 청년 낙농인들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남지역에는 부산우유 2세 낙농인들을 중심으로 희농회라는 모임이 3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이 희농회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는 경남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회가 조직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자발적인 우유소비촉진활동, 교육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력자가 되고 있다.
초대 이동학 회장, 2대 공태문 회장을 거쳐 3대째 희농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균 회장은 “희농회는 자발적인 우유홍보사업을 통해 소속감과 결집력을 높이고 있으며, 상호 높은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자칫 어렵고 외롭다고 느낄 수 있는 2세 낙농인들이 잘 정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말 현재 17명의 회원들이 희농회로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모임을 갖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눈다. 최근 이 모임에 가입한 딴치목장의 이화성씨는 “모임을 통해 만난 형님들에게 목장운영에 대한 것 뿐 아니라 그 외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희농회는 자발적으로 우유소비촉진 행사 추진과 협찬금 등을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미래 낙농의 주역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에 주위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연말에도 1년간 모은 수익금 300여만원을 창원시 북면 불우이웃들을 돕는데 기부했다.
김민성 경남낙농육우협회 청년분과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 회원들 모두가 적극 동의해 줬고,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결속력도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막 낙농산업에 몸을 던진 이들이 마주한 낙농현실은 또 다른 크기로 다가오고 있었다.
월아목장 김미오씨는 “당장 눈 앞에 마주한 현실이 막막하다. 당장 무허가 축사문제만 해도 내년 3월이 기한인데 현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많이 미흡하다. 지자체 관계자가 이에 대해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농가가 아무리 노력해 봐야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당장 유대 한두 푼 더 받고 못 받고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낙농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러워 불안하다”고 말했다.
청년낙농인들은 소비부진으로 국내 낙농산업의 위축 또한 걱정스럽다.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산 유제품과의 경쟁에서 과연 얼마정도의 낙농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불안하다.
초원목장의 문연수씨는 “소비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심각하다. 진작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며 아울러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축산분야나 축산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각 부서별로 요구하는 내용이 다르다. 축산인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학교우유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과도한 경쟁입찰로 파행을 빚었던 학교우유급식의 제도적 문제가 개선되지 못하고 올해 또 다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들 청년낙농인들은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고유목장 강주원씨는 안티밀크로 인한 자존심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고품질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로 우유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내용들을 보면 낙농가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만난 청년 낙농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 낙농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힘과 지혜를 모으고, 나름의 역할을 다하려는 청년들의 모습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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