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 회= 공사가 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오늘 자리를 함께 해주신 참석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한우와 한우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우브랜드사업을 바르게 육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따라서 오늘 그 현안과제를 살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상철사무관께서 그동안 정부가 추진중인 한우브랜드사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십시요. ▲이상철사무관= 먼저 오늘 자리를 마련해준 축산신문에 감사를 드린다. 브랜드 육성정책은 지난해 2월 처음 도입됐다. 1년 동안 브랜드 사업을 지금의 위치에까지 끌고 온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가 브랜드 정책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첫째, 소비자들의 수준은 높아진데 반해 소비 단계의 믿을 만한 축산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물의 위생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크게 성장해 거기에 발맞춰 나가기 위한 축산물 브랜드 정책의 추진이 불가피했다. 둘째로 그동안의 축산정책은 개별농가 지원정책이 주로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정책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올해의 추진방향은 그 동안 생산기반에 대해 집중 육성했던 만큼 올해부터는 그 무게중심을 유통 쪽에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와의 잦은 접촉을 통해 유통단계의 브랜드를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또한, 브랜드컨설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다. 현재 농가중심의 브랜드에서 부족한 마케팅이나 홍보 등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 전문 컨설팅을 강화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 할 계획이다. 브랜드 정책은 그 특성상 시장상황에 따라 보완과 수정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브랜드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반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이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한성일교수= 현재 한우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산자와 유통업자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에 있다. 한우 브랜드 사업은 농가, 조합, 유통업체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 되면 뛰어들게 마련이다. 정부의 브랜드 정책이 시작되고 나서 특히 농가나 생산단체의 인식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그 동안 신용사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던 지역 축협이 잇따라 한우브랜드 사업에 올인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만큼 한우산업은 장래성이 있고 1차 산업 중에는 경쟁력을 가진 사업이다. 브랜드 정책에 있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소비부진문제의 해결이 있다. 다행히 올 설에는 기대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일시적인 소비증가 현상이 될 수도 있지만 한우가 그 만큼 많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올라갔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그 다지 밝지 못하다. 당분간 한우소비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기때문이다. 그 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지금 소비자들을 돼지고기, 닭고기, 수입쇠고기에 빼앗겨 버린다면 다시는 찾기 힘들다는 사실은 정부 관계자 및 일선의 생산농가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브랜드업체는 타킷 마케팅도입이 시급하다. 필요성에 따라 브랜드의 방향을 설정해 다양한 브랜드를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중간 유통관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이들의 역할에 대해 등한시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이들 역할에 대해 재조명해야 하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우영묵회장= 현장에서 몸으로 느꼈던 어려움을 설명하자면 소비자와의 큰 괴리감을 들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생산자가 만들었을 때 브랜드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생산자 입장에서 좋은 쇠고기를 생산했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이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그 브랜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때문에 고급육 생산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이나 홍보분야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또 하나 유통투명성이 확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우소비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이 한우를 믿을 수 있게만 한다면 한우소비는 충분히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브랜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둔갑판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둔갑판매를 근절시킬 필요성이 있다.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최소한 마음놓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투명한 유통 정책이 먼저 이뤄져야 한우산업과 브랜드가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바코드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함이 강조된다. ▲변경현회장= 오랜 기간 홍천늘푸름을 키워오기 위해 회원농가들이 함께 고생을 해왔다. 홍천 늘푸름 한우로서 지난해는 시련의 시기였다. 정부 브랜드 인증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한해로 기억된다. 국내 최초로 브랜드 상장 경매를 실시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브랜드의 생명이 소비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 매장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여러 걸림돌이 있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시련을 견디면서 한 단계 발전해 나가고 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마 전국에 홍천늘푸름같은 브랜드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농림부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정부의 정책방향과 부합하는 브랜드 경영체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김건수대표= 농림부에서 펼치는 정책 중 한우관련 브랜드 정책은 최우선이자 마지막 보루이다. 어쩌면 그간의 정책이 고기를 잡아주었던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정책이라 판단되어 무척 반가운 일이다. 현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아직 농장들은 브랜드 추진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고 싶다. 한우브랜드 육성의 주체는 농림부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브랜드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개별농장인 만큼 그 주체도 개별농장이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정부는 그저 이를 뒷받침하는 보조자로서의 역할로 충분하다. 농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브랜드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없다. 정부가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선도농가 개발 모형을 보여주고 표본을 만들어 농장들을 개도시켜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선도브랜드와 후발브랜드와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일부선도 브랜드 만을 위한 잔치가 되지 않도록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고민해 봐야할 문제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거 한우 맞아요?”이다. 불신이 소비감소를 낳고, 이렇게 떨어진 소비자들이 나중에 구조적으로 한우의 설자리는 없어진다. 유통과 생산이 함께 한우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때이다. ▲사회= 모든 가축이 그렇듯 한우도 고급육 생산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육성우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같은 맥락에서 오늘 송아지설사방지제와 한우의 단점인 육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을 공급중인 덕창농축산과 LG생명과학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제품을 공급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사항은 무엇인가. ▲양시선이사= 지난 20여년간 축산인과 함께 호흡을 하면서 사료작물종자와 목초종자를 비롯 젖소정액 등 축산관련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근년 들어서는 송아지설사방지제 마이크로플러스를 한우사육 농가에게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플러스는 고농축유산균에 비타민군과 포도당 등이 첨가된 제품으로 송아지의 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성장효과 또한 뛰어난 것이 장점이어서 축산농가로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 여러 전문가들의 말씀을 잘 들었다. 앞으로 한우농가 현장에 나갈 때 적극적으로 접목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최병인고문= 한우브랜드에 있어 규모화는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한우육량 촉진과 번식기간 단축은 한우사육에 필수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LG에서는 정상적인 소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BST를 다년간 시험연구를 한 결과 유전공학 기술로 합성하여 제재로 만들었다. 지난해는 오늘 이 자리에 참석 한 변회장 회원인 홍천지역 5개 한우농가에 BST 적용 농가 실증시험을 하였다. 한우의 단점은 육량이 적어 송아지가 부실한 것이다. 그러나 BST는 산유촉진제로써 송아지를 우량하게 만드는데 아주 유용하다는 결과가 한우농가로부터 나왔다. 또 한우의 번식기간이 보통 70∼80일 사이인데 BST를 투여한 개체는 40일 내외로 단축되는 등 한우농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 이후 한우농가들로부터 주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제품은 이미 5년전부터 외국에 수출 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효자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정재경박사= 농협은 현재 한우브랜드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가축개량사업소도 종모우 선발에 있어 이 같은 사항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근내지방도, 육량 및 등심단면적 등의 기준을 모두 고려해 한우형질 개량에 도움을 주고 있다. 10년전 처음으로 한우고급육의 의미가 부각된 후 앞으로 기능성 육의 순으로 달라져 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종모우 선발에 고려하고 있다. 국0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바코드 관리할 수 있는 자료관리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주체가 전 단계를 책임질 수 없다. 농가중심의 브랜드는 생산측면에 치우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위한 정부의 대책은 없는지 묻고 싶다. ▲이종헌부장= 소비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생산에서 소비까지 원스텝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일부농산물에서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일종의 직거래방식을 도입해 농가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해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전 단계의 철저한 기록이 요구된다. 혈통등록에서부터 사양관리, 질병관리, 도축,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친 투명한 공개가 필수적이다. 한우고기인 것이 틀림없다는 신뢰가 확보된 후에는 맛이 문제가 된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고 특성을 살린 브랜드를 추진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생산자는 고급육 생산에 중점을 두고 유통업체는 정확한 판매를 실시해 상호 이익을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한우의 맛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철사무관= 타킷마케팅은 브랜드 경영체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가 그런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경영체 자체가 전략을 가지고 움직여야 할 부분이다. 이를 잘 해나갈 때 정부는 이들 우수브랜드 경영체로 인정할 것이다. 안성마춤한우의 경우 자체 마케팅 담당부서를 만들어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부분이 취약한 브랜드를 위해 컨설팅 지원을 하고, 조합과 사기업의 활용확대 방안에 대해 고민 중에 있으며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 한우 농가와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장시간 열띤 토론에 응해주신 참석자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