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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산업 비전은 있는가

흔히들 미래에 대한 비전은 ‘도전’ 에 의해 이뤄진다고 말한다. 비전은 곧 만들어가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발전은 바로 이 비전이 원동력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WTO 당시 산업의 전도가 캄캄했던 시절에도 양돈산업에 대한 가능성은 희망적이었다. 물론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기도 했지만 양돈인들은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전업규모 양돈장이 부쩍 증가했다. 돼지값 역시 굴곡은 심했지만 희망을 갖고 버텨옴에 따라 오늘의 양돈산업을 유지할수 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다면 오늘의 양돈산업은 어떠한가. 양돈인들이 WTO 직후에 품고 있던 양돈산업에 대한 비전을 지금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2년여 돼지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돈깨나 벌면서 표정관리에 신경쓰는 양돈인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PMWS 등 이른바 소모성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또다른 양돈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쌓여있다. 최근의 돼지값 호황이 ‘빚좋은 개살구’ 란다.
과연 호황중에 있는 양돈산업의 미래는 어떠한가. 흔히 말하는 FTA 또는 DDA 이후에도 희망과 비전은 있는 것인가. 굳이 경제논리 대로 따지자면 지금의 상황은 전형적인 수급불균형이다. 돼지값 호황이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질병의 재앙이 몰고온 알러지 현상이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혹자는 “배만 두들기고 미래에 대한 준비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당수 양돈장에서 새끼돼지가 끊임없이 떼죽음을 당해 출하할 돼지가 없다고 한다. 반면 소비를 촉진시키는 요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당연지사 돼지값이 오르는 것은 상식이라는 이야기다.
주목할점은 돼지값이 장기간 호황세에 있음에도 양돈업을 정리하는 양돈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최근 발표된 가축통계에 의하면 한우사육 신규농가가 1천여명 늘어났는데 이중 상당수가 양돈인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이변이 아닐수 없다. 한우가 정말 국제경쟁력면에서 양돈보다 우위에 있는 것일까.
문제는 양돈산업에 대한 제약사항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양돈인 스스로 전업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촌에서 조차 양돈장은 주된 기피대상이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단다. 도시에서 역시 긍정보다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양돈장들이 현재의 위치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이 봉쇄를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양돈산업에 제기되고 있는 부정적 요인들에 대한 규제는 앞으로 더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해양투기 규제가 한층 강화되는가 하면, 악취방지법이 발효됐으며, 양분총량제 도입에 이르기까지 양돈산업은 그야말로 규제만 있고 발전적 대책은 없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양돈업계는 경영면에서 한숨 돌릴수 있는 이때 진정 이나라 양돈산업을 어떻게 이끌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단백질 식량을 제공하고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외부의 호응보다는 양돈업계 스스로 내세우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좋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보완해야 한다. 낡은 사고방식과 고정관념, 그리고 아집은 과감히 떨쳐버려야 한다. 주위로부터 고립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도시와 농촌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컨텐츠 개발도 빼놓을수 없는 주문사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친환경축산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옛말에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했다. 양돈산업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정받고 당면현안을 극복하는 것은 양돈인들의 몫이다.
손댈 제도가 있으면 과감히 고치도록 하고 산업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산업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 양돈산업은 식량품목 가운데 규제대상이 아니라 농촌을 살리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블루오션의 요체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아무쪼록 양돈산업이 조화있게 발전할수 있는 타당한 논리 개발과 진취적이며 역동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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