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나날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초청된 피해자 가족과 전문가가 한국의 광우병 발생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 이하 소시모)과 민주노동당 등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인간광우병 사망자 가족과 미국 및 일본의 전문가를 초청해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재옥 회장은 “광우병 발생국인 일본이 20개월 미만의 조건에 전수검사를 하고 있는데 비하면 우리나라의 30개월 미만이라는 수입조건은 불평등하다. 이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또 광우병의 위협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해외의 피해가족과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듣게됐다”고 밝혔다. 또 토론자로 초청된 마이클 핸슨 박사는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은 동물사료 원료로 SRM을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지만, 음식물쓰레기와 조류배설물, 선지 등을 허가하고 있어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연맹의 수석과학자이자 의학박사로 미 농무부 농업생명과학 자문위원을 지낸 핸슨 박사는 “미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우병 관련 조치들은 이미 영국에서 실패한 조치를 답습하고 있으며, 자국민의 안전은 물론 미산 쇠고기의 수출대상국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 정부에서는 자체적으로 광우병 조사를 실시하려는 것조차 강압적으로 막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뒤이은 24일에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남호경) 대표자들이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대표 한화갑)이 주최한 ‘미국 광우병 전문가 및 인간광우병 피해자 가족과의 조찬간담회’<사진>에 참석해 미국이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날 남호경 회장은 “현재 미 행정부는 자국 내 축산관련 대기업과 생산자단체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정부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축산단체장 및 국회의원들은 국내 축산업의 보호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은 열린우리당 김춘진의원, 최규성의원, 한나라당 김영덕의원, 홍문표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의원, 현애자의원이고, 축산단체장들은 남호경 한우협회장,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 최영열 양돈협회장, 정영채수의사회장, 김만섭 오리협회장, 김명규 위생처리협회장, 이상호 본지발행인이다. 이동일·도영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