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산지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가운데 소비감소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달 23일 인플루엔자 발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금관련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하락 이었다. 최초에 의사조류인플루엔자로 발표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소비자들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됨에 따라 가금산물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된 하림의 경우 지난달 28일 현재 매출액이 6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육계계열화 업체들도 40~50% 가량 매출이 감소됐다고 밝혔다. 또 계란의 경우도 본격적인 보도가 이뤄지기 시작한 이후 대형마트 위주로 소비가 감소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양계조합의 경우 27일에는 이들 마트에서 발주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치킨외식업계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Q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크게 위축됐는데 이번에는 국내에 발생했기 때문에 아무리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가금산물의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대형유통업계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경우 소비감소 현상은 조만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보도 이후 닭고기, 계란 등의 매출이 평소에 비해 20~30%가량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선정적이지만 않는다면 소비감소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희영·도영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