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송아지의 생산 공급의 과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거세 고급육으로 연간 3백두를 출하하는 미에현 가토와키 목장을 찾았다. 이 목장은 환경적으로 유리한 북해도에 5백여두 규모의 송아지 생산기지를 마련해 놓고 이곳에서 생산된 우량형질의 송아지를 옮겨와 거세고급육으로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선친으로부터 농장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가토와키 켄지(33세)씨는 “이곳 일본도 좋은 송아지를 구입하는 것이 어렵고 가격도 비싸 일관사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9개월령 거세 송아지의 가격이 55만엔 정도지만 자체 생산한다면 35만엔 정도에 괜찮은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려서부터 송아지를 기르면 자라는 과정의 정보를 모두 확인 할 수 있어 사육과 개량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전기에 단백질 위주의 사료로 체구를 늘리고, 후기에 칼로리 위주로 근내지방도를 높이는 방법 또한 국내 고급육 사육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송아지시기에 소화기개통 발달을 위해 14개월까지 티모시, 수단 등을 혼합한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는 것도 같다. 다만 사료 배합비를 직접 설계해 사료회사에 주문하면 이를 만들어 공급받는 OEM방식을 거의 모든 농장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때문에 이들 농장의 사료배합비는 일종의 기업비밀로 철저히 외부유출을 꺼리고 있다. 가토와키씨는 최근 일본 화우 생산 패턴이 다소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과거에는 육질등급 5등급을 목표로 장기비육을 주로 했지만 소비자의 기호와 맞지 않는 등의 문제로 육질 3~4등급을 목표로 하고, 비육기간을 단축시켜 생산비를 절감하는 사육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3백두를 출하하는 이 목장의 출하성적은 육질 4등급 이상이 70%를 넘는다. 일본의 화우 사육목장이 특별히 국내 한우목장보다 사육기술이 뛰어나다거나 경제적 여건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농장을 방문한 길병근 한우협회 화천군지부장은 “우리나라보다 사정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최종 소비자들이 쇠고기 시장을 신뢰하고 있어 가격의 폭등이나 폭락이 없이 일정하게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여건보다는 나아 보인다”고 농장 방문의 소감을 밝혔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