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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브루셀라 근절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전두수 검사 조기실시 양성우 도태…청정화 수순 밟아야”

브루셀라 근절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아닌 한우협회가 주최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농협 안성연수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주제발표와 지정, 청중토론의 요지를 정리했다.

◈주제발표

■브루셀라 현황 및 근절대책/ 정석찬 세균과장(국립수의과학검역원)

“소 이동경로 파악…잠복 감염우 색출 긴요”
현재 국내 브루셀라 발생 동향을 살펴보면 2001년 131건이던 것이 2006년 9월 현재 3천567건 2만152두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한우가 3천425건 1만8천347두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우의 경우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젖소의 경우는 1천두 내외에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1958년 브루셀라가 처음 발병한 것으로 보고 된 제주의 경우 살처분 정책의 시행으로 2003년 청정화를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발생건수가 한건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인 브루셀라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사람에게도 브루셀라 발병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2006년 11월 현재 인간 브루셀라 환자는 205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축산업계 종사자다. 그 이유는 브루셀라가 직접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가축을 직접사육하거나 가축을 대상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수의사들의 경우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브루셀라병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한우, 젖소 모두 외부에서 감염우를 구입해 유입되는 경우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농장주는 소 구입시 우선 판매농가에 대해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고, 구입소의 브루셀라 검사증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입식시 격리 사육해 추후 경과를 지켜본 다음 합사해야 한다. 임신우의 경우 5~6개월령 혈청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유산발생시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하고, 유산소와 동거우 모두 격리해 검진을 실시한 다음 합사해야 감염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유산분비물을 철저히 수거해 소각·매몰한 다음 소독해야 하며 야생동물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 브루셀라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표제도 정착 및 전산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이표로는 소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검진대상을 확대해 전농가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잠복 감염우를 색출해 전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등급별 차등방역 제도를 도입해 효율적으로 방역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양축농가 및 방역 종사자들은 주변 의심축에 대한 즉각 신고는 물론 근절의지를 높여 스스로 브루셀라를 이겨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브루셀라균 감염과 예방대책/ 와타라이 마사히사 교수(일본 오비히로 축산대학)

백신접종우와 감염우 구별 불가능 ‘허점’
브루셀라는 1886년 영국의 군의사 David Bruce(데이빗 브루스)에 의해 발견돼 그의 이름을 따 브루셀라병으로 명명됐다.
브루셀라병은 생물학적 안전레벨(BSL)이 3으로 이는 페스트와 같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소에 있어 브루셀라 균의 분포를 살펴보면 특히 유즙과 유방임파, 좌골임파 등 생식기를 중심으로 높은 분포도를 보이며 내장 전체에서 균이 발견되는 것으로 봐서 생식기 등을 통해 감염 후 체내 전체에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브루셀라는 평상시 증상이 없고 불임, 유량감소, 고환염 등을 유발하는 대동물에 있어 대표적인 소모성 질병이다.
감염 후 첫 번째 임신이 대다수 유산되지만 두 번째부터는 유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균은 계속 배출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유산 또는 출산된 태반, 태액, 감염우의 유방에서 분비되는 우유 등을 통해 전염되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브루셀라 병이 위험한 것은 아직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불가능 하다는 점이다. 사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균을 체내에서 완전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치료중인 소가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우려가 높다.
백신의 경우 현재 국제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없고, 각종 부작용으로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 우와 감염우를 구별할 수 있는 혈청진단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접종은 큰 허점을 안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53~1970년 사이에 브루셀라 감염소가 다수 존재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소가 감염원인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도 백신접종을 금지한 체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혈청진단을 통한 양성우의 도태를 통해 브루셀라를 완전 근절했다.
무엇보다 년 2회에 걸친 지속적인 혈청검사와 철저한 이동제한 및 검역, 현장 농가들의 근절의지가 일본 브루셀라 근절에 큰 역할을 했다.


◈지정토론

▲김상준 정읍단풍미인한우영농조합법인 대표=정읍의 경우 2003년 한우 브루셀라 발생으로 전국에서 최초로 이슈화 된 지역이다. 총 2천800여 정읍 한우농가에서 5만7천두 사육 중 이 가운데 브루셀라 발생농가는 10농가 834두 였다. 하지만 혈청검사 살처분 정책으로 인해 2006년 11월 현재 225두에서 만 양성반응이 나와 0.76%까지 발생 비율을 낮춘 상황이다. 이 같은 정읍의 상황을 봤을 때 백신없이도 브루셀라 근절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현재의 결과는 10두 이상 농가에 대한 조치의 결과이며 소규모 농가까지 100% 검사하는 것이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11월부터 브루셀라 보상금이 80%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4월부터는 60%까지 보상금이 내려간다. 이 같은 조치는 농가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검사를 회피하고 싶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대신에 사육두수를 제한하는 등의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현재 폐기처분 가축의 매몰시 인근 주민으로부터 민원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도단위에 한곳에 소각장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소 지자체 당 하나는 있어야 이 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브루셀라의 경우도 한우에는 없던 외래질병이다. 최근 국내 들어온 호주산 수입생우에서는 가축전염병인 요네병이 발견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요네병은 보균기간이 2년으로 검역단계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국내에 들어와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때문에 이 같은 외래질병의 발생시 생우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돼야 할 것이다.

▲조득래 한우협회 안동시지부 사무국장=브루셀라는 한우에 없던 질병이다. 추정하기로 제주도에 수입된 소에게서 일부 한우에 전염된 것이 육지로 넘어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철저한 검사와 차단방역을 통해 2003년 청정화 선언을 한 상황이다.
외래질병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한우농가들은 피해자고 농가에게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가해자는 정부와 수의검역원 같은 검역담당기관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농가들이 브루셀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정부와 검역당국은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10두 이상 사육농가에 대한 샘플 검사로는 10년 20년이 걸려도 브루셀라를 절대 근절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내 농장의 소 100마리 중 99마리를 검사하고 1마리를 검사하지 않더라도 브루셀라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는데 10마리 내외만 검사하고 브루셀라 근절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두수가 어렵다면 최소 암소에 대해서 만이라도 정기적인 전 두수 검사를 실시해 감염우를 색출해 나간다면 최소 5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브루셀라는 확실히 근절될 것이라 본다.
안동시의 경우 자체적으로 한우협회가 나서 전두수에 대한 채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이 현장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브루셀라 근절을 위해 땀을 흘리는데 정부에서 이를 예산이나 인력의 문제를 들어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여건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모든 소들이 도축장을 통해 유통된다고 봤을 때 길목을 차단해 검사를 실시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경섭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방역팀장=젖소의 경우 2000년부터 매년 같은 수준으로 브루셀라 발병율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수준으로는 절대 근절할 수 없다고 보고, 좀더 검사 대상을 강화시켜 근절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2~3%의 발생율은 전두수 검사에 대한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전국 사육농가에 대한 샘플검사이기 때문에 큰 오차는 없을 것으로 본다.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방역대책에 대한 방향을 재정립해야하고 전 두수 검사가 필요하다.
농림부는 현재 2018년 근절을 목표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 방역대책으로는 절대 근절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전 두수 전 농가에 대한 검사가 단기간 내에 실시돼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최단기간 내에 브루셀라를 근절시키는 것이 예산과 인력을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된다.
또한 브루셀라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방역기관은 물론 현장농가, 수의사 등 이와 관계있는 모든 사람들이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허점이 생기면 브루셀라 근절은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한영 대동물병원수의사연협회장=브루셀라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할 것이라고 본다.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브루셀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미 이로 인한 피해자가 적지않게 보고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이 같은 실정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브루셀라에 대한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할 시점이다.
축산농가들을 위해 최대한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감한다. 또한, 외래질병으로 인해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피해자인 농가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음성적으로 이를 쉬쉬할 것이 아니라 터놓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윤충근 농협중앙회 축산물위생교육원장=브루셀라 문제의 심각성이 갈 수록 더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가와 정부, 방역관계자들을 따로 생각할 수 없다. 범 축산업계의 대책반을 마련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전 농가에 대해 최소 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검역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우의 경우 20%, 젖소의 경우 40%이상이 브루셀라 발생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정확한 원인파악조차 못한 체 대책을 수립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브루셀라의 원인을 규명해 이를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올 11월부터 브루셀라 폐기처분에 대한 보상금이 시세의 80%로 하향 조정됐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검사참여도를 높인다는 목적에서 시행됐지만 실제로 농가에게는 역효과가 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가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보상금 지급이 돼야 한다고 본다.

▲와타라히 마사히사=일본의 경우 폐기처분 시 100%보상금을 지급해 농가의 참여도를 높였다.

▲정석찬=원인규명에 대한 문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현재 외부구입 이외에는 확실한 원인규명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소의 이력을 증명할 수 있는 이표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염우의 정보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역추적해 나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다. 전 두수에 대한 생산이력을 전산으로 기록해 관리한다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의 역학조사 기술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좌장 김봉환 경북대 수의대 교수=3가지 문제로 요약된다. 우선 최단 시일내의 전두수 검사를 통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보상금 지급을 현실화해 농가의 참여도를 높이는 문제, 생산이력제의 도입을 통해 가축전염병은 물론 쇠고기 시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늘의 자리가 단발의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각 도별로 확산돼 전국 모든 농가들이 브루셀라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청중토론

▲최상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지금까지는 질병이나 방역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그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처럼 생산자 단체가 직접나서 스스로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획기적인 일로 평가하고 싶다.
오늘의 자리는 모두가 모여 브루셀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이에 대한 최적의 근절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더 나은 방향을 잡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표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와 검사대상우의 확대 문제로 보인다.
특히 이표의 신뢰성문제는 역추적을 어렵게하고 확산을 막는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산등록시스템을 도입해 소의 이력 정보를 관리해 질병의 확산경로를 빠르고 신속하게 파악해 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여건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선량한 사육농가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거래상인들에 대한 관리규제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이제 더 이상 감추고 싶지 않다. 이제 열어놓고 대책을 함께 구상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백신에 대한 문제는 현 상황으로 시기상조라고 본다.
정읍의 경우 브루셀라 문제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철저한 차단방역과 감염우 색출로 브루셀라를 거의 근절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 이는 전국 어디라도 브루셀라를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오늘 심포지엄에서도 여러 차례 강조된 바 있듯이 전 두수 생산이력제의 도입이야 말로 한우산업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다. 송아지의 출생과 함께 DNA 샘플을 채취해 이 소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관리한다면 브루셀라는 물론 각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신속하고 빠른 대처가 가능해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둔갑판매로 얼룩져 있는 쇠고기 유통시장도 체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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