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설성면 성원농장의 공준식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로 41세가 되는 그는 1991년 대학에서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께서 운영하던 농장에 뛰어든 대표적인 후계 축산인이다. 평소부터 깔끔한 성격이던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 농장 안팎으로 지저분한 것을 참지못하는 그는 소의 몸에 소똥이 묻는 것도 하나하나 씻어낼 만큼 철저하게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공 대표는 “평소 엄하게 자식을 가르치셨던 부친께서는 지금도 농장이 조금이라도 지저분하면 꾸중을 하실 정도” 라며 “지금의 성원농장은 이런 부친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성원농장은 우사 내의 청결함도 뛰어나지만 농장 주변으로 3만평이 넘는 조사료포가 펼쳐져 있어 마치 외국의 농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또한, 우사가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사계절 내내 우사 내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천연환기가 되는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4일에 한번 우사 청소를 하고 톱밥 대신 왕겨를 깔집으로 깔아준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출산한 35두의 송아지 가운데 5두만 가벼운 호흡기가 왔을 뿐 송아지들이 예방주사 없이도 유난히 호흡기에 강하다. 청결함도 물론이지만 성원농장의 자랑은 무엇보다 진입로에서부터 농장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회양목, 개나리 등 3백여 그루의 나무들로 인해 성원농장은 4계절 마다 다른 얼굴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성원농장은 암소와 육성우를 합쳐 74두 규모의 한우 번식전문 목장으로 2005년 이천시 지정 번식우 전문 1호 목장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농장을 이어받고 나서부터 꾸준한 한우개량에 땀을 흘려 만들어 왔기에 공 대표는 자신의 소에 대한 애정이 유난히 깊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개량분야 이사로 이천한우회 최연소 이사직을 맡고 있다. 공 대표는 “올해로 16년째 농장 일을 하면서 개량만큼은 정말 열정을 쏟았다. 그런 노력으로 만들어 낸 자식 같은 소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애정이 많이 간다” 며 “지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지 요즘엔 괜찮은 놈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성원목장에서 후대검정을 위해 기르다 최근 출하한 거세우가 1천만원 이상을 받은 사실은 이미 지역 농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얘기다. 이천시와 이천한우회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지역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한우’ 전문 판매장에 판매한 이 소는 A1++등급을 받아 1천만원이 넘는 가격을 받았다. 깨끗한 농장이 곧 농장의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성원농장의 모습은 젊은 패기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농장의 경영하는 공준식 대표가 있기에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천=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