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균 완벽차단 위생설비 구축…사카자키균 제로화 7백억 투입 호남지역 생산기지 ‘나주 제5공장’ 착공 국내 우유업계 가운데 매년 매출액을 향상시키고 경영에 내실을 다지면서 한국 낙농발전을 위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남양유업. 박건호대표이사로부터 남양유업의 비전과 국내 낙농업계 및 유가공업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 등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전년도 추진한 사업과 매출액에 대해 현재 결산중으로 정확한 내역은 밝힐 수 없으나 약8천4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박건호대표이사는“10년전만해도 전체 매출액대비 15%에 불과했던 우유의 점유비가 지난해 ‘맛있는 우유 GT’등이 인기가 높아져 전체 매출액 대비 25%를 상회하여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양유업은 올해도 기능성우유에 대한 연구와 판매에 보다 박차를 가하여 우유의 점유비율을 30%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또 지난해는‘17차의 히트’등의 판매 호조로 음료분야도 크게 신장되어 전체 매출액 대비 20%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논란이 된 사카자키균과 관련, 박건호대표는 “사카자키균 제로화를 위해 천안공장에서 3개월 반을 살다시피 했다”면서 “이제는 미생물의 침투경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혹시 남아있을 수 있는 균까지 멸균시스템을 통해 최종적으로 다시 제거토록 하여 어떠한 유해균이나 이물질도 제품내에 존재하지 않도록 설비를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감염경로가 아무리 다양한 사카자키균이라고 해도 어떠한 경로에서의 유입도 불가능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의 기업철학은 품질경영이다. 그래서 품질에 관한 투자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요하게 이어 왔다. 이번 사카자키제로를 위해 투자한 것도 품질에 대한 집념 때문이며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박건호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분유를 먹는 아기 10명 가운데 6명이 먹을 정도로 40년째 분유산업의 선두자리를 이어 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남양의 기업철학인 품질경영을 변함없이 이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수많은 임상데이터를 통하여 꾸준히 제품을 진화시켜왔고, 모유의 비밀을 풀어서 제품에 적용해왔던 것도 이유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대를 이어 사용할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과거 한두 종류였던 분유제품을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어 다양화 했으며, 편의성 제고를 위해 액상분유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았고, 향후에도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 한다. 이제는 국내 유제품을 세계로 진출시켜서 한국이 낙농선진국임을 알릴 예정이다. 국내 출산율 감소라는 악재에 연연하지 않고 눈을 돌려 중국을 비롯 베트남·대만·미국·홍콩·아랍에미리트 등에 프리미엄급 유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2년 국제 수준의 천안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 전남 나주시 금촌면 촌곡리 일대 3만2천여평 부지에 제5공장을 착공한데 대해 박건호대표는 “나주공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라남도와 나주시의 산업시설 유치 노력으로 올해 말에 1차 완공을 목표로 하루 3백20여톤의 원유를 가공·처리하는 세계 최고의 최첨단 자동화 시설로 건설되어 우유와 발효유를 비롯한 전 유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라고 말하고 “이 공장은 유사한 규모의 국내 유가공공장의 두배 이상인 약 7백억원이 투입되는데 그 자금은 단 한 푼도 차입금 없이 순수 남양유업의 유보금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천억원의 유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호남지역 3백여 낙농가와 1천5백명 이상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를 창출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남양유업 나주공장 건설로 그동안 납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호남지역 낙농가들은 안심하고 원유생산과 품질관리에 전념할 수 있어 호남지역 낙농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해당지역에서 가공 처리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신선한 우유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의 전망에 대해 박건호대표는 “올해가 6백년에 한번 찾아온다는 황금돼지띠라고 하여 많은 연인이 결혼을 하지만 정작 분유를 먹을 아기는 거의 내년에 태어나는 것으로 분유는 물론 우유시장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색깔로 표현한다면 회색이라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는 하루 평균 40톤 이었던 진흥회 소속 농가 계약집유량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g당 39원의 집유비를 부담하면서 80톤이 증가한 1백20톤을 집유하여 진흥회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물량을 분유로 환산한다면 약2백90톤에 달한다. 이를 위해 남양유업은 지난해 월평균 분유생산량 1백50만개 가운데 30만개를 수출했던 것을 올해는 50만개로 늘리기로 하고 주요국가에 주재원을 파견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