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하지만 축산인들에게는 각종 질병으로 오히려 추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축산인들은 봄이 오면 더욱 걱정되는 것이 있다. 바로 구제역 걱정이다. 2000년 구제역 발생이후 이듬해인 2001년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좋아했다가 2002년 구제역 재발 경험이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안심할 수 없다. 그런데도 실제 축산 현장에서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특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2000년과 2002년에 구제역이 발생 했을 당시의 충격을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망각하고 이제는 언제 구제역 발생이 있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이럴때 더욱 철저한 기본에 충실한 방역이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산농가의 방역의식이다. 농림부는 예년과 같이 올해도 3월부터 3개월간 특별 방역기간으로 선정하고, 철저한 방역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 축산인들도 당연히 동참해야함은 물론이다. 최근들어 부쩍 소에서는 브루셀라병이, 돼지에서는 이른바 만성소모성질병(4P)이, 가금류에서는 AI까지 발생되고 있어 축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음에도 축산농가들은 오히려 ‘불감증’에 빠져있는 듯 하다. 특히 농림부에서는 구제역 방역특별대책기간만이라도 구제역 발생국가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등의 철저한 방역의식과 더불어 실천적 자세를 보여줄 것도 당부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철저하게 방역이 준비된 농가를 찾아 가는 것이 아니라, 방역에 대한 인식이 소홀한 농가를 쉽게 찾아 간다는 것을 상기해 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