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시골과 다름없었던 영월 주천면을 순식간에 저가 한우타운으로 변모시키며 주목받게 한 주인공. NH그룹의 최계경 회장은 이렇게 단언한다. 최 회장은 초저가 한우타운의 조성과 운영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천하지 않았을 뿐” 이라며 “산지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마진을 줄이고 이를 소비자에게 직접 싸게 공급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쉽게 실천하지 못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론은 간단했다. 산지에서 생체로 소를 구입한다. 이를 작업해 등급별로 1등급 이상과 그 외로 구분해 판매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1+, 1++의 개념은 없다. “물론 최고급 부위와 최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이런 고급육의 이름이 필요하지만 다하누촌을 찾는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 한우고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고급육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1+나 1++등급이 이곳에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등급의 한우가 있을 때는 소비자에게 고급육이라는 설명을 더 할 뿐 가격을 더 받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는 “생체로 구입할 때 등급을 미리 알고 구매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 소를 파는 농가들도 등급에 관계없이 적정한 수익을 남기고 팔면서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며 “만약 그렇게 산 한우가 등급이 잘나왔다고 비싸게 팔면 지금의 다하누촌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와 판매자,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의 철학은 투철하다.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우의 대중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의 그의 확고한 믿음이다. 또한, 이를 실천하기 위해 5년을 준비하고 만든 것이 바로 다하누촌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우리를 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그들에게 상대를 욕하기에 앞서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다면 그 길을 통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배짱 좋게 말한다. 또한, “나는 한우산업의 미래는 대중화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며 그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연내에 최소 각 도에 한 곳씩 다하누촌을 만들 생각이다. 현재 많은 곳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산지 한우가격 하락에 대비해 농가들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가격보장제를 시행하고자한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래도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농가들이 큰 어려움 없이 한우를 키울 수 있었지만 사료가격이 급등하고, 미산이 개방되면서 판매가격이 급락하면 농가들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최소한 농가들에게 그런 일은 없도록 하고자 생각한 방안이 최소가격보장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가들이 시세에 흔들림 없이 사육을 지속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한우는 산업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가지를 강조했다. “한우산업의 근간은 한우농가다. 우리는 언제나 농가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움직일 것이다. 지켜봐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