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4.3℃
  •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17.2℃
  • 맑음대전 16.2℃
  • 맑음대구 16.6℃
  • 맑음울산 15.5℃
  • 맑음광주 17.2℃
  • 구름조금부산 17.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6℃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3.1℃
  • 구름조금거제 13.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연중 방역체계’ 재정비…항시 깨어있는 방역의식 긴요

■구제역 재발방지대책, 전문가에게 듣는다 / 지상공청

[축산신문 <취재부> 기자]
신년 벽두부터 축산인들을 안타깝게 했던 구제역이 지난 23일자로 종식 선언됐다. 이제부터 구제역 청정선언과 함께 이 땅에 구제역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 이전에 구제역 재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무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구제역 방역에 대한 긴장을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중장기적 구제역 재발 방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 대책을 전문가에게 물어 지상공청으로 엮었다.

예찰·차단방역 현장지도 지원사업 강화…농가 정기적 소독활동 이행 중요
교역물량 안전점검 철저…국경검역·외국인 근로자 관리감독 허점없어야
‘임상수의사 양성’ 통한 전문화된 현장 질병관리체계 구축도 효과적 대안

▲이상수 과장(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과)=지난 23일로 구제역 종식을 선언했는데 방역의식까지도 종식 선언한 것은 아니다. 사실 구제역 방역은 지금부터다. 가장 위험성이 높은 계절이 3월부터 5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식품부는 5월말까지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계속 전개할 것이다.
국내 방역의 경우 현재 상태로 초동 방역태세 확립을 위해 기관별로 비상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구제역 의심축 조기 발견을 위한 예찰활동도 강화하는 한편 지역 ‘가축방역협의회’ 운영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국의 공동방제단 3천4백56개반을 동원, ‘전국 일제 소독의 날’에 집중적인 소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근로자와 중국산 수입건초 사용농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구제역 방역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홍보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국경 검역의 경우는 유입 위험경로별 차단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해외여행객의 휴대축산물 반입 및 현지 농장방문 자제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성식 소장(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이번 구제역은 영하 20도가 넘는 혹한기에 발생하여 소독약이 어는 등 방역활동에 지장이 많았지만 조기근절을 위한 많은 노력으로 한수이남지역이나 타 지자체로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고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도 2000년도에는 293억원, 2002년도에는 531억원에 비해 올해에는 10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피해 규모가 적어 성공적인 방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제역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첫째, 철저한 소독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보아 축산농가에서는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둘째, 국경검역 및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방안에 대한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하여야 한다. 구제역이 얼마나 전파가 빠르고 무서운 질병인지를 깨닫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행정당국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일정기간 교육 후 취업토록 제도화해야 한다.
셋째, 지역 가축방역기관에 해외질병 전담부서를 신설하여야 한다. 주변국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항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가축질병 방역활동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검역원의 의심축 시료채취 및 항원 검사 기능을 지역 전담부서에서 맡록 해야 한다.
넷째, 취약농가에 대한 집중예찰과 방역관리를 하여야 한다. 이번 최초 발생농가도 요네병 발생과 관련 있듯이 결핵병, 브루셀라병, 돈열, 요네병, 신고농가 등을 취약농가로 3년간 분류하여 집중예찰과 소독지원 등 항시 관리체제를 강화하여 방역의 선도농가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상진 과장(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과)=구제역이 종식됐다고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재발의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특히 주변국이 지속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언제든지 다시 우리나라에 이 구제역이 유입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번 역학조사 및 분석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외국인 직접고용은 금물이다. 불가피하게 고용할 경우는 입국 후 일정기간(최소 5일) 외부에 숙박 등을 시킴과 동시에 완벽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한상태에서 농장에 들어오도록 하여야 한다.
구제역 발생국에서 오는 국제우편물 수령 시 소독, 세척 등의 세심한 조치가 필요하다. 외부인의 농장 출입에 대해서는 가급적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료, 분뇨차량 등의 출입시 운전기사 등이 축사 내에 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주의할 사항은 컨설팅, 진료, 수정, 이표장착, 우편배달 등 직접적 접촉자에 대한 특별관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사료차량, 동물약품판매, 각종 모임, 방역종사자들의 안이한 행동 등 간접적인 전파요인이 차단되어야 한다.
끝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점은 소독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잘 지켜진다면 우리나라에 구제역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조인수 과장(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해외전염병과)=구제역은 혈청형이 7가지가 되고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질병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특성은 종전의 O형과는 다른 A형 바이러스이라는 것이다. 또한 겨울에 발생했다는 것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구제역 발생추이를 보아도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구제역을 막기 위해서는 연중 방역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여러 혈청형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A형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유입이 우려되는 구제역을 보다 더 신속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혈청형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 개발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구제역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양축가들의 방역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내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송인곤 전무(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2000년, 2002년에 이어 8년 만에 발생한 구제역은 정부의 발 빠른 대응책 마련과 유관기관·양축농가의 적극적인 차단방역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역본부도 구제역 발생과 동시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여 발생상황에 신속히 대처하였으며,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초동방역팀을 농장에 투입하여 농장 진입로를 차단하고 사람·가축·차량의 이동 통제를 강도 높게 실시했다. 또한 혹한의 날씨로 소독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방역대책본부·통제초소·소독차량 등 현장에 필요한 방역 인력을 적극 지원하였으며, 통제초소용 출입자 소독기를 설치·운영했다.
정보지·리플릿·임상증상 체크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구제역 차단방역 및 겨울철의 효과적인 소독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가들의 자율방역의식을 제고시켰다.
방역본부는 구제역 종식선언을 했지만 중국·동남아 등 주변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5월말까지는 지속적으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택호 부장(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구제역 종식선언을 반기면서도 재발방지를 위한 우리 모두의 역할도 소홀히 해선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농가마다 차단방역과 소독조치가 형식적이지 않았나 반성해 보자. 구제역이 발병에도 불구하고 농장입구 차단과 소독과 농가자신의 소독에 미흡하지 않았나 되돌아보자.
가축이동통제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매매가 이루어지고 방역관련 법령준수에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자.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정작 수혜대상자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외국인 근로자 관리에도 허점이 많았다. 최초 입국자는 정해진 휴식기간이 지켜지지만 이번 농가의 근로자는 재입국의 경우로 인천공항을 통해 농장으로 직행했다고 한다. 그것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지역의 사람이었다. 앞으로는 농가가 자발적으로 근로자가 재입국 또는 일시 방문할 경우에도 최소 3일간의 방역휴식기간을 준수하기로 하자. 작은 실수가 전국적인 피해를 유발하니, 스스로 지키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최근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건초와 톱밥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소한 소독조치를 한 후 사용하되 가급적 구제역 발생국의 축산자재사용은 피하자. 끝으로 해외여행 준수사항이다. 농장근무자와 접촉하는 모든 사람의 해외여행은 구제역 전염에 위험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축산농가와 주변사람 모두는 해외여행 시 3일간의 방역휴식기간과 전신소독과 목욕 및 의류, 신발 등을 철저히 소독 후 세탁하자.
구제역 종식 선언은 또 다른 방역전선을 펼쳐야 하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스스로 방역의식을 다져 철통같은 방역을 구축하자.

▲우연철 상무(대한수의사회)=우리나라 악성가축전염병 대처능력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탁월하다. 이번 구제역에서도 여실히 보여줬다. 농림수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관련기관·단체·축산인 등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방역활동을 전개했다. 최초 설정된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고 종식된 것이 이를 반증해 준다.
이번 구제역 조기종식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임상수의사의 조기신고라고 할 수 있다. 구제역 방역 핵심은 ‘임상수의사’에게 있다. 발생농장의 환경과 동물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는 수의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악성가축전염병을 조기에 신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전문가에 의하지 않는 예찰과 방역활동은 방역인력과 예산의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산업동물 임상수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방역을 담당하는 중앙행정기구의 확대, 검역강화, 연구·현장방역 인력의 확충, 축산환경개선 등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많은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
이 중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 중 하나는 산업동물 임상수의사의 양성이다. 이들을 통한 질병관리체계의 구축이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