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27주년 제2특집
‘친환경 축산’ 조성 매진…지역주민과 함께 사는 길 찾아
양돈농가의 가축분뇨처리 문제는 우리 양돈산업의 내일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올해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는데다 날이 갈수록 양돈장 인근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축산 거리제한 등 규제에 나선것도 결국 가축분뇨로 인한 민원에 기인하고 있다.
익산군산축협(조합장 심재집)은 이 같은 양돈농가의 가축분뇨처리 문제를 일찍부터 깊이 인식하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그 해결 방안의 중심에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이 있다. 익산군산축협은 군산시 서수면에 30억9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해 7월 가축분뇨 공동 자원화 시설을 설치했다.여기서 생산되는 액비는 연간 3만톤이다. 액비 품질이 좋아 경종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축분뇨를 양질의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축산농가는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경종 농가는 양질의 액비를 토양에 환원함으로써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가 서로 이익을 보는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군산축협은 또 가축사육두수가 많은 익산시(한육우 3만2천두, 돼지 25만여두, 닭 583만3천여수)에도 사업비 63억1천만원을 투입, 연간 우분 1만5천톤, 돈분 1만2천톤, 계분 600톤, 기타 1천100톤을 퇴비 및 액비제조 공정을 거쳐 연간 퇴비 75만포(20kg들이), 액비 1만1천톤을 생산하여 축산농가의 조사료 생산과 경종 농가의 벼 재배를 위해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축산물 생산성 확대와 자원 이용의 극대화를 위해 익산시 용안면에 경축순환자원화센터를 운영키로 하고 있는데, 오는 11월이면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익산군산축협은 이렇게 가축분뇨의 처리와 함께 양질의 액비 공급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친환경 축산을 통해 지역주민의 민원의 싹을 자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 심재집 조합장
마음 놓고 양축할 수 있도록…역량 집중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축산에 따른 공동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축협의 역할 아닙니까?”
심재집 익산군산축협장은 축협의 역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짐을 덜어주고 그래서 조합원들이 경제적 이익과 동시에 사회적 권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협동조합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익산군산축협에서 가축분뇨 처리와 양질의 액비 생산, 경축자원화센터 설치 등이 현재 축산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조합장은 특히 앞으로 축산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축산인들도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 축산을 주문한다.
“축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축산, 복지 축산 등을 통해 축산 농장 인근 주민들이나 도시 소비자들이 축산이 더 이상 환경 오염산업이 아닌 생명산업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합니다.”
심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조합원과 임직원을 위한 조합, 나아가 지역 사회를 위한 조합을 강조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축산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결코 축산인들만 잘사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 잘사는 길이 무엇인가, 그것을 고민하면 축협이 나아가야할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