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일정부분 교육에 재투자
엄격한 자격기준 개량의지 높여
회원 10%가 육종농가에 선발
2012년 한해는 가평군 북면 한우농가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해 였을 것이다. 20년 간 개량에 매진해 온 노력에 대한 값진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가평축협(조합장 나종국) 북면한우축산계(계장 김광식·사진)는 지난해 11월 30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회원농가를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기념식은 단순히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16년 만에 열린 전국한우경진대회 최고상인 대상을 비롯해 농장부문 우수상과 2012년 한우능력평가대회 종합준우승과 우수상 등을 휩쓴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도 있었다.
지난해 가평 북면한우축산계 회원 중에서 정규연씨가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준우승(국무총리상)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김진천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또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는 강재영씨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이병환씨가 농장분야에서 장려상인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국단위대회에서 한 지자체 그 것도 일개 축산계가 이뤄낸 성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개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가평 북면한우축산계는 현재 32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키우는 한우는 2천여두에 달한다.
1992년 결성된 북면한우축산계 회원농가들은 개량에 대한 의지가 그 누구보다 높다. 단순히 한우를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가입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우선평균 사육두수가 30두 이상이어야 하며 개량에 대한 의지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입 조건이다.
더욱이 회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평생회원이 될 수는 없다. 평균 사육두수에 미달할 경우에는 ‘경고’가 주어지는 페널티 규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등록우가 5두 미만이면 탈퇴시킬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한우개량의 의지는 단순히 상을 받아오는데 그치지 않고 회원농가 중 10%에 달하는 3농가가 정부의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보증종모우에 선발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개량뿐만 아니라 북면한우축산계는 회원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량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 회원농가들의 가평축협 계통사료를 전 이용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해 교육, 정보제공 등에 재투자함으로써 개량의 의지를 붇돋아 주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한우헬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교육이나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농장을 비워야 할 때 한우헬퍼제도는 더 없이 유용할 수 없다. 현재는 12농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간 15일 이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북면한우축산계 김광식 회장은 “한우개량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만 한다”며 “지난해 각종 상을 휩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년 동안 북면한우축산계 회원들의 남다른 열정을 갖고 한우 개량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가평한우가 전국 최고의 한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