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발표되는 식품안전사고를 보고 소비자들은 관련제품이나 관련 회사제품 구매를 중단하곤 한다. 이러한 반응은 곧바로 관련제품 또는 관련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지속되는 매출 감소로 인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다. 만약 식품안전사고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회사가 이러한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년전 A사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방사능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되었다는 발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관련제품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에 A사의 분유에서 세슘137의 농도는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하여 A사가 이 문제를 제기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여 사건 발생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승소했다. 그러나 이미 A사의 손실은 크게 발생한 이후였다. 2015년에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육가공품과 적색육을 발암물질(각각 Group 1과 Group 2A)로 발표하고 이 식품들이 대장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발표되면서 축산산업이 급격하게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며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증대하면서 닭에 대한 동물복지 사육의 필요성도 제기 되고 있다. 토종닭은 동물복지규정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품종으로 이러한 사양관리 시스템에서 사육을 통하여 보다 활동적이며 건강함으로 질병에 저항성이 높으며, 폐사율이 낮고, 골격이 튼튼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고품질의 닭고기 생산, 즉 육질이 우수하고 계육내에 영양소 함량도 높은 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보다 높은 수준의 복지를 통하여 사육된 토종닭의 가치를 더욱 높게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토종닭의 특화된 사육을 통해 농가는 소득원천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어 수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토종닭의 사육은 중소 규모의 농가들의 소득 유지에 매우 적합하다. 국내 토종닭은 다양한 토착종이 포함됨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지만 실용계로 이용되는 모든 닭은 토종닭으로 명칭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토종닭으로 인정받은 씨닭을 보유하고 있는 농장은 보존용 1농장(한국긴꼬리닭농장), 산업화용 3농장(한협원종, 소래축산,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산란용 1농장(황실토종닭농장)
이 명 지 대표((주)안씨젠) 갈등지수 2위 공정성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른 성질을 뜻한다. 이 경우의 ‘공평’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고름-균등(均等)을 말한다. 우리나라 헌법과 교육기본법에는 공정성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그 누구도 이를 훼손하지 않고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법과 원칙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가 등장했다. 바로 자신의 이익만을 관철시키려는 ‘악성민원’, ‘특별민원’, ‘특이민원’, ‘고질민원’이다. 한국의 갈등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중 2위(2010년 기준)에 이른지 오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경제비용을 최소 82조원에서 최대 246조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민원이 악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이미 메뉴얼화로 실행하고 있다. 인구절벽, 지역인구 감소, 지방소멸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방행정실무자에게 ‘살기 좋은’이란 키워드는 분명 포기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으로 공정, 정의, 자유의 탈을 쓴 악성민원해결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가장 큰 장애물 ‘축산냄새’라는 말은 환경오염원이라는 사회적인 인식과 나아가서는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얼마 전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뉴스들이 보도되었으며 뉴스의 내용에 ‘ODA’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공적개발원조라는 것은 선진국이나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해 현금, 물자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를 통하여 약 3년간 농업분야의 공적개발원조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다. 내가 맡았던 주요업무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을 포함한 중남미 12개 회원국들로 이뤄진 협의체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여러 회원국들을 방문하면서 해당국가의 농업과 농촌 현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과테말라를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테말라는 내가 방문한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한국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곳이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으로 교민들의 따뜻함과 고마움은 지금도 나의 시선을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20년 3월 25일. 환경부고시 제2018-115호 「퇴비액비화기준 중 부숙도 기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부숙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퇴비는 땅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러한 퇴비 부숙도 판정에 사용되는 방법은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발색반응을 이용한 기계적 부숙도 측정방법(콤백, CoMMe-100)을 이용한 측정법’,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발색반응을 이용한 기계적 부숙도 측정방법(솔비타, Solvita)를 이용한 측정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위의 측정법 검사 후에도 냄새가 나서 부숙이 의심될 때에는 종자발아법(種子發芽法)으로 판단한다.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축산농민들과 관련 기관에서는 기계의 신뢰성, 부숙도 판정을 할 수 있는 기관들의 부족 등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며 적용을 연기할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환경부에서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환경부에서는 위 사항을 지키지 못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소위 플랜 B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이 모르면 우리가 제시해야 할 것이다. 퇴비의 경우 다른 이용 방법이 있다. 환경부고시 제2018-114호 「가축분뇨 고체연료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우리는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해를 넘긴다는 기분을 확산시키면서 ‘다사다난했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송년의 소회를 말하곤 한다. 사실 해마다 마지막 넘어가는 해와, 새해 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은 같은 물건이고, 발붙이고 있는 지구도 그 것이 그것이므로, 시간이나 공간이 달라진 것은 없다. 겉보기에 끊임없이 직진하는 시간은 한 순간도 머물지 않으므로, 시간에 붙어 있는 사연도 수시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기해년이라고 이름 붙여 공감하던 시간도 이제는 노루꼬리만큼 남은 시점이 되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남아 있는 많은 사람들은 살아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시간은 무엇인가? 실존하는 개념인가? 아니면 없는 물건을 있는 것으로 여기는 환각인가? 양자역학과 현대과학은 후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시간은 실재하는 물건도 아니요, 어디에서도 변함없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시간여행’이라는 상품까지 나와서 판을 치고 있는가? 우리에게 기해년이라는 시간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건들이 생겼던 한 해였다. 크게 보면, 미중(美中)간 무역전쟁과 힘겨루기 틈바구니 속에서
김 유 용 교수(서울대학교) 2019년 9월 17일에 경기도 연천에서 발생한 ASF는 10월 9일 이후로 양돈장에서 발생하지 않아 양돈업계는 안도감을 갖고 있다. 2018년 중국에서 ASF가 발병했을 때부터 우리나라에서도 곧 발병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있었지만, 정부와 양돈업계에서 잘 막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감염되어 넘어오는 멧돼지에 대해서는 국방부, 환경부에서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공언한 것이 결국 허언이 된 상황이다. 접경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이제 큰 고비를 넘겼지만, 지금부터 제 2의 ASF 발생을 철저히 막아 또 다른 혼란이 없도록 해야겠다. 정부에서는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ASF에 대해 초기에 강력한 차단방역정책으로 ASF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정책기조아래 양돈장들에 대해서 다소 과도한 안락사 정책을 취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행정구역단위로 양돈장을 대상으로 안락사를 시킨 것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과도한 안락사와 함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쳐서 멧돼지의 이동에 따른 ASF의 확산을 막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이같은 방법은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돈장들을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아직까지 계란은 쇠고기와 같은 육류를 통해 공급받는 동물성 단백질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이런 계란의 기능 탓인지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계란 생산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는 가장 많은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는 중국에서 계란은 2015년 약 3천만톤에서 매년 약 2%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대략 2020년 에 이르면 3천420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란산업의 성장은 비단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EU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계란의 주요 생산국인 미국은 계란산업 발전계획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계란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계란생산은 지난 2000년부터 증가되기 시작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산란계 사육방식은 케이지가 없는 계사(케이지프리)로 전환되어 가는 추세다. 미국에서 주요 계란공급업체는 2016년에 13.7%가 케이지가 아닌 환경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계란을 공급했고 이러한 형태의 계란 공급은 2025년에 이르면 40.
이 명 지 대표((주)안씨젠) 약, 제대로 사용하려면 어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특정한 물질을 약(藥)이라고 한다. 약은 화학물질일 수도 있고 천연물질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약은 무조건 이롭지도, 무조건 해롭지도 않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약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누리면서 최소의 약물유해반응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약을 잘못 사용한다면 약은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질환에 맞게 정해진 용량·용법으로 필요한 기간만큼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다. 예를 들어 항생제의 경우 일주일분을 처방받았는데도 약은 많이 먹으면 무조건 해로운 줄 알거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도중에 안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또는 항생제 내성을 키우게 되어 나중에 항생제를 사용하게 될 때 예전에 효과가 있었던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치료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여 경제적으로도 더 부담이 생기게 되고, 무엇보다 질병치료의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약물을 처방하거나 조제한 의료인이 강조하듯 처방받은 용법·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이라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1. 프롤로그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발달은 많은 이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빠른 정보전달과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일부 왜곡되고 변질된 정보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축산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축산의 동물복지에 대한 잘못된 내용들과 편협한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정보들이 수정되지 않은 채로 일반인들에게 전달된다면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刻印)될 수도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동물복지 내용을 진위 여부는 상관없이 인용하거나 여과 없이 그대로 발표하기도 한다. 이처럼 잘못된 정보들과 그릇된 주장들은 현대의 통신기술이 만들어 놓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라는 환경을 통해서 빠르게 재생산되고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그들이 주장하는 동물복지가 무엇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실제 경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계란 유통시장의 현황 및 진행 방향 현재 가정용 계란은 허가받은 식용란선별포장업체(EPC, Eggs Processing Center)에서 선별·포장 유통을 의무화하고 있다(’19년 4월 시행+1년). 평년 계란 생산량(4천만개/일) 중 가정용 계란은 63.8%(2천552만개/일)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허가업체(81개소)는 평년 생산량의 43.6%(1천743만개/일)만이 처리가 가능하므로 EPC의 신·증축이나 가동시간의 연장 등이 고려되고 있다. 또한 허가업체 내의 세척란(68%, 54개소)을 중심으로 저온유통체계(0~10℃)가 지원될 전망이며, 현재 EPC와 관련된 계란유통상인을 대상으로 저온저장고나 냉장차량을 지원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대형유통업체부터 냉장 유통·판매의 의무화를 검토 중에 있다. 합리적인 가격 및 계란 수급관리 체계화를 위한 노력 정부는 계란공판장 기능을 하는 EPC를 통한 ‘거래참고가격 공시제’를 도입, 소나 돼지와 같이 거래 지표가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EPC에서의 거래비중을 확대한다면 공시가격의 정당성 확보 및 가격변동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시장 가격결정 주체
김 동 균 이사장(前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왜 나는 이 시기에 이곳에 태어나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를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 질문은 생애가 다 할 때까지 지속되지만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인생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가 무엇이며, 인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가는 이가 진정 있겠는가? 단언하건대, 이 짧은 생애에서 그것을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성인 또는 종교 창시자들이 우주 삼라 만성의 모든 이치를 꿰뚫는 깨달음을 얻었노라고 주장하지만 진실을 입증할 길은 없다. 인간의 몸은 생물체의 속성 속에서 잠시 작동하다가 때가 되어 기능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정신은 육신을 떠난다고 알려져 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법칙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현상이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는 말할 것도 없으며, 심지어는 영원할 것 같은 ‘별’에게도 적용되는 진리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의식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 다는 설이 팽배해 있어서 재생론이나 윤회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전생이 있으며, 내세가 존재하는가? 이 물음도 과학적으로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