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소비자 안전과 식품의 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계란껍질(난각)에 산란일자 표시기준을 신설해 내년 2월부터 이러한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농가에서 난각에 산란후 36시간이내 산란일자 표기와 같은 세밀한 관리나 건물형 평사와 방사를 하는 산란계 농가에서 모든 계란에 이와 같은 산란일자 표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소규모 농가에서는 고가의 인쇄 장비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계란은 생산단계부터 사육방식, 유통과정 및 판매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며 발생되는 차이로 인해 품질도 천차만별이다. 이에 식약처는 신설안(제 2018-9호)에서 계란 생산일자를 표기하는 목적은 소비자 안전과 식품의 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계란 품질은 생산일자 만으로는 품질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므로 소기하는 정책의 목적과 방향이 다르다. 오히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소비자 선택에 혼란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국외 특히 난각에 등급과 원산지 사육방식을 표시하는 일본, 미국, EU에서도 생산일자 대신 섭취와 유통기한을 중심으
[축산신문 기자]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한돈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고 판매단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이 있으나 단일 항목으로 산자수만큼 생산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없을 것이다. 산자수가 1두 증가하면 약 4%의 생산비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자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돈으로 사용되는 암퇘지이다. 암퇘지의 능력에 따라 산자수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껴 알고 있다. 또한 돼지고기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수퇘지로 볼 수 있다. 도축전후의 품질관리와 가공형태 등도 영향을 미치지만 단일 요인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퇘지이다. 결국 한돈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생산비를 낮추고 판매단가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종돈이다. 한돈산업에서 종돈은 매우 중요하다. #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돈은 올해 상반기 동안 849두가 수입되었다. 지난해의 4천409두에 비하면 많이 감소했지만 평균적으로 매년 2천여두의 종돈이 수입(2013년(2천65두), 2014(1천525), 2015(1천873), 201
김 창 수조합장(전주김제완주축협)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한 이행계획서 제출기한이 사실상 종료됐다. 추석연휴로 제출기한이 9월24일에서 27일로 바뀌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선 종료된 셈이다. 통상적으로 법은 사회 통념상 대다수가 지킬 수 있고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법은 악법으로 혹평 받아 왔다. 정부는 환경문제를 이유로 가축분뇨법으로 축산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면서 기존 농가까지 소급 적용시켜 축사의 사용중지, 폐쇄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과도한 규제를 밀어 붙이고 있다. 법에 어느 정도의 형평성과 상식조차 결여돼 있으면 현장에선 쫒아갈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허가축사 적법화에 축산농가들의 생활터전, 생존이 걸려 있다는 점이다. 농가에 달린 고용근로자와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이어질 피해까지 계산하면 적지 않은 규모이고, 나아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도 분명 역행되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지자체로 하여금 측량계획만 명시돼 있으면 이행계획서를 반려하지 말고 받아주도록 했다. 그러나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는 이행계획서 제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난관을 넘기 위한
김 욱 경매실장(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올 해 추석 한우 값은 출하량 증가 속에 경매가격도 상승했다.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는 9월1일부터 12일까지 한우거세우 평균가격은 1만9천449원(지육/1kg)으로 작년 9월 월간 평균 1만8천583원 대비 866원 상승했다. 한우거세 평균 지육중량을 435kg으로 계산하면 한 마리당 37만 원 정도 상승했다. 음성공판장의 평소 주간 경매물량이 통상 2천두 정도인데 추석 성수기를 맞아 도축라인 2개를 최대한 가동하고 토요일에도 경매를 하면서 9월3일~8일 주간에는 3천848두를 상장해 평소 대비 경매물량을 약 90% 늘려서 출하적체를 해소하고 있다. 9월12일(수) 경매에서는 음성공판장의 전신인 서울축산물공판장 1974년 개장 이후 44년 만에 일 경매두수가 가장 많은 837두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총 낙찰금액은 62억5천만 원이었다. 기준이 되는 한우거세우 평균가격은 1만9천665원을 기록했다. 상장하지 않는 이용도축두수를 포함하면 11일(화) 도축두수 역시 858두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소 경매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농가에서는 적기에 출하해야 소득이 된다. 가격이 높을 때 적기출하하지 못하면 사료 값 등 생산비는 추
최 봉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한우는 우리나라 역사와 더불어 오랫동안 한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귀중한 가축이다. 1970년대에는 자녀 대학등록금과 하숙비, 책값을 대는 데 활용하며 든든한 농가 재산목록 1호로 여겨지기도 했다. 한우 중에서도 암소는 더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송아지를 낳는 소로 값어치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현재 한우산업은 한 해 보증 씨수소 30마리를 선발해 그 정액을 전국 한우 농가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우개량에서 씨수소의 아비소 또는 어미소에 대한 선발의 기여도는 각각 61%, 39%이다. 아비소 선발 시 개량의 효과가 매우 크고, 개량 속도도 빨라서 그간 우리나라는 수소 개량에 집중해왔다. 이에 반해 번식우로서의 암소는 송아지를 평균 3번까지 낳고서 단순한 경제 원리를 통해 고기소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우암소검정사업을 통하여 한우암소의 개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의 한우개량은 온전히 씨수소 위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슈퍼 한우 송아지일지라도 세포 속에 존재하는 DNA는 아비 수소와 어미 암소의 것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암소
[축산신문 기자] 배종대 대표 (에디션연구소) 앞선 글에서 언급했지만 필자가 작년말에 일본에 가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의 경우 계란의 외부 포장 부분에 상미기간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계란에는 난각코드는 없으며 상미기간은 달걀을 ‘날로 먹 을 수 있는 기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국 역시 ‘Best Before Date’를 표기하고 있다. 굳이 번역하자면 ‘표시된 날짜 이전에 먹거나 구매하기 좋은 기간’ 이라고 풀이 된다. 즉 Best Before date가 지나도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먹을 수 없는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양계 선진국들을 예로 계란 유통기한 관련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계란 유통기한의 기준을 판매 유효기간 보다는 섭취권장기간으로 해야 한다 현재 통용중인 ‘판매 유효기간’을 ‘섭취권장기간’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이 적용하고 있는 상미기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판매 유효기간으로 어떻게, 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국의 경우에도 Best Before Date가 지나도 안전하다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지 않은가? 일본의 경우 상미기간이 지난 계란의 경우 어떻게 먹을까? 권고사항에는 ‘날로
[축산신문 기자]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8월 1일부터 시작된 발생보고는 10일 기준으로 10개성, 15개 농장, 4만두 살처분 등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축산가공품에서 ASF가 확인된 사례가 4건이나 된다. 그야말로 한국 양돈의 처지가 풍전등화라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정확한 중국 내 유입경로에 대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르쿠츠크(Irkutsk)에서 2017년 발병 사례를 보고 대비책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3월초,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위치한 이르쿠츠크의 백야드 양돈장에서 ASF 발생했다. 임상증상을 보이는 모든 돼지들은 급성감염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였고 증상 발현 6일 이내에 모두 죽었다. 농장 반경 5km의 모든 돼지들은 3일 이내에 모두 살처분했다. 이 양돈장은 잔반을 급여한 농장이었다. 농장의 냉동 돼지고기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고 유전자 검사 결과 발생농장의 바이러스는 2017년 동유럽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가까운 ‘pan-Russia(genotype II, central variable region I and I
[축산신문] 백운학경산축협 조합장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민족은 이맘때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고 할 정도로 풍요로움을 만끽해왔다. 그러나 흥이 넘쳐나야 하는 지금 이 순간 전국의 축산 농가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절박함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한 이행계획서 제출기한인 9월 27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3월 24일까지 적법화 신청서를 낸 농가들은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안 된 상황 탓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입지제한지역 등을 이유로 아예 신청서를 못 낸 농가들은 당장 생업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당초 정부는 관련부처TF팀을 꾸려 현장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적법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주겠다는 전제 하에 선 신청서 접수, 후 이행계획서 제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무허가축사 적법화 합동지침서를 보면 현장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축산농가들이 건의해온 중요한 제도개선은 아예 수용되지 못했고, 현행 법률로 이미 가능한 사항에 대해 지자체에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자체에 책임을 넘기는 선에서 끝나 농가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류가 출현한 그 시점부터 역사를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동물로부터 가죽이나 식량을 얻기 위해 야생동물을 가축화(家畜化)했으며, 농사를 짓기 위한 역용(力用)으로 가축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후 점차 인류의 문화와 과학이 발전하면서 동물의 활용범위도 함께 넓어지게 되었으며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현재에는 가축 외에 교육이나 실험을 목적으로 동물들을 사육하기도 하며 혹은 반려의 목적으로 가족처럼 돌보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들이 커졌고 최근에는 가축들의 복지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축산물 구매 시 동물복지와 관련한 정보를 참고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동물복지인증에 대해 문의하는 생산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동물복지는 인류의 사회, 문화와 과학이 발달하면서 함께 발전되어 왔으며 계속해서 확대되어 갈 것이다. 지금은 동물복지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1.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인식 2012년, 산란계를 대상으로 동물복지인
최윤재교수(서울대학교) 휴전선 접경 멧돼지 모니터링 강화 일단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야생멧돼지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유럽에서 동쪽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위험한 요인 두가지를 꼽으라면 야생멧돼지와 오염된 육류를 들 수 있다. 야생멧돼지의 경우 북한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건너 들어오기는 불가능하니 언뜻 보면 우리의 위험요인에서 배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북한이 국내 정세와 여러가지 상황상 현지 ASF 발생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내 야생멧돼지, 비무장 지대를 통해 전파가 되기 시작한다면 휴전선 인근 양돈장에서 먼저 발생할 수 있음을 절대로 간과해선 안된다. 야생 멧돼지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와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우리나라에 약 20~30만 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야생 멧돼지의 활동 영역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권 분석을 위해 2012년 7월, GPS를 달아 야생 멧돼지의 활동 반경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오대산에 2마리, 한려해상국립공원에 1마리 등 3마리에 GPS 위성추적 발신기를 달아 6개월 동안 조사를
[축산신문] 최윤재 교수(서울대학교) 더 강력한 국경방역이 필요 만약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된다면 그 루트는 국경을 통과한 음식물을 통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17년 3월에 발생한 러시아의 경우에도 사육규모가 약 40두 정도 되는 backyard 사육 농가에서 발생되었는데 이런 소규모 사육 농가의 경우 사람이 먹다 남은 잔반을 먹이로 급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도가 높다 하겠다. 바이러스가 들어온 다음 돼지에 바이러스가 가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 보다는 국내에 아예 유입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쉬운 방법이 된다. 그런데 불행히도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매년 약 2톤, 돈으로 환산하면 약 4천만원 어치의 축산품이 공항이나 항만에서 압수 당하고 있다. 만약 이들 축산물 중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축산물이 있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열이나 건조한 조건에 약해서 체외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만큼은 예외여서 2017년에 새로 발간된 세계식량자원기구 (FAO) ASFV 매뉴얼에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기세가 꺾이고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을 느끼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길 무렵 난 데 없는 폭풍우가 전국을 몰아치면서 논밭과 집 도로를 할퀴었다. 집중호우 지점에서는 걷기조차 어려울 만큼 비바람이 몰아쳐 속옷까지 흠뻑 젖은 채 인근 구조물로 대피하는 광경도 나타난다. 비바람이 멎으니 쾌청한 하늘이 보인다. 축산업의 진행도 날씨의 변덕과 비슷할 때가 많았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인류가 점유하고 있거나 통과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부분을 표시해 보면 사막과 통행이 어려운 지역을 제외하면 사람의 발자국이나 입김이 서리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인류는 600만년(최근 밝혀진 역사)에 걸쳐 지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면서 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하자원을 구한다는 명분이나 연료 확보라는 명분으로 오지로 남겨두었던 아마존 열대우림과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있었던 그린랜드까지 개발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뒤지고 있다. 인류는 생태계 순환원리에 역행하면서 지내는 유일한 종족이다. 식물은 제자리에서 공기와 햇볕을 가지고 양분을 축적하고 산소를 만들어냄으로써 생태계를 유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