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꽤 차다. 지난 겨울, 우리 축산인들은 FMD 때문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다.다시는 FMD 바이러스가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는 여전히 FMD가 발생하고 있다.우리나라 사정도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예찰과정에서 야외바이러스(NSP) 항체가 나타나고 있고, 의심신고도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FMD 재발방지를 위해 축산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특히 농가의 경우, 소독을 통해 혹시나 유입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해외에 나갔다 올 때는 신고 등 반드시 적절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그리고 가축에 이상증상이 발견됐다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신속히 초동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백신접종 역시, FMD 재발을 막을 핵심수단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가축사육을 제한하는 지방조례를 강화하고 있다. 충주시 역시 지난 5월 지방조례를 제정해 축종에 상관없이 주거지역에서 무조건 500m 이상을 가축사육제한구역을 설정했다.특히 조례제정 당시 축산업계는 FMD 후유증으로 정신이 없어 제대로 의견을 내세우지도 못했다.가축사육제한지역을 설정하는 것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축산업계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더욱이 신규농가는 물론 기존에 축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축산농가들 조차 더 이상 축산업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갈수록 고령화 등으로 농촌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원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그나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축산마저 없어진다면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도 희망도 없어질 것이다.때문에 지자체의 가축사육제한지역 설정은 반드시 없어져야
돼지AI(인공수정)업계가 아직까지 영세성을 면치 못하다보니 전문인력 양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상업용 AI센터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더라도 전문인력 양성은 국내 양돈산업 발전 차원에서 시급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이를위해 돼지정액제조 인력에 대한 자격증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현재의 가축인공수정 자격증은 대가축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돼지AI센터 종사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만약 자격증제도가 도입될 경우 단계별로 3년동안 교육을 이수하면 정액취급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자조금을 활용한 전공 인턴사원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돼지AI업계도 자조금 거출에 동참하고 있다. 물론 양돈산업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자는 게 그 취지이지만
냄새에 가축질병까지, 축산의 이미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축사를 공식적으로 허가해줘도민원으로 인해 축사를 짓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축산업의 성장을 꽉 막고 있는 요인을 축사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축산인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축산현장으로 도시민이나 주변이웃들을 스스럼없이 불러 모을 수 있을 때 한국축산의 지속가능한 기반구축도 가능할 것이다. 살아있는 축산체험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전남도는 매년 ‘그린 농식품, 행복한 소비자’를 주제로 농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실제로 박람회를 찾은 소비자들은 녹색축산관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준다.농업기술원에서 보유한 유전자원인 재래돼지, 흑염소, 어미닭을 따라다니는 병아리 등이
한EU에 이어 한미 FTA까지, 이런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 축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엄청난 정부 보조 또는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미국이나 유럽 기업농의 물량공세에 대응하려면 이제 우리 축산업계는 국내 축산환경에 적합한 사육방법을 적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축산물, 나아가 동물복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축산물 생산기반을 만들어야 한다.축산농가의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도록 과감한 사육방법과 출하시기를 제시하고,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고품질의 축산물 기준을 새롭게 만들 수 있도록 산학협력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그런 기반 위에 우리는 소비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국내산과 외국산 축산물을 비교해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얻
삶이 풍요로울수록 궁핍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두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기본중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다.자조금 제도도 그런 점에서 축산인들이 스스로 어려움에 대비하는 지혜로운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축산업은 수 없이 호황도 겪고 불황도 겪었다.특히 불황을 겪을 때마다 호황 때 미리 자금을 마련해 두었더라면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그런데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마침내 자조금 제도를 도입했는데 자조금이 제대로 거출되지 않는다. 여러 축종중에서 양계자조금이 더욱 부진하다. 안타깝다.축산인들중에서도 양계인들은 초창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축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끈 자랑스러운 축산인들이다. 그런 자긍심으로 양계인들 스스로를 돕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은 최근 축산물유통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수도권 인근 식당을 찾았다.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박 나는 고기식당들이 의외로많았다. 대박식당의 비결은 고깃집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가치인 정직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과 情 그리고 원가절감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거대기업들의 유통망을 꺾을 수 없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단추이다.두 번째는 변화를 따르는 촉이다.소비 트렌드는 항상 바뀐다. 제일기획이 작성한 ‘1998~2008 대한민국 소비자 보고서’에서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업그레이드되면서 소비수준이 고급화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높아진 소비수준이 식문화에서도 반영된다. 축산업계가 이를 놓치지 않고 변화되는 고급 식문화를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변화된 트렌드에 맞
대한민국 수의사들이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WVC) 유치라는 큰 일을 해냈다.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 개최에 이어, 대한민국 수의사 역사에 방점을 찍는 일대 사건이고 쾌거라고 할 수 있다.이번 유치성공은 유치단원들이 현지 투표장에서 열심히 뛰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대한민국 수의사들 모두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염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겨진다.세계수의사대회는 명실공히 세계 수의사들을 대표하는 최대 축제다. 수천명 세계 수의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한바탕 어울려 최신정보와 기술을 교환하게 된다.이를 통해 대한민국 수의학은 전세계에 뿌려지고, 대한민국 브랜드는 한껏 날개를 펼치게 된다. 수의계는 물론, 축산, 문화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합심해 역대 최고 대회를
최근 개별소비세 문제가 양록업계의 큰이슈로 부각되고 있다.생녹용의 경우 개소세 부과대상이 안되지만 이것을 냉동하거나 중탕으로 만들어 판매하면 부과대상이 된다. 문제는 엘크 같이 큰 녹용을 판매하자면 냉동해 분할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렇게 되면 판매자인 양록농가가 개소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그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양록인들에게 1차적 책임이 있겠지만 농민이 생산한 생산물에 개소세를 물리는 것도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본다.현재 우리 양록농가 대다수가 냉동 가공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농민에게 개소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사료가격 인상으로 양록업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최근 녹용판매도 부진해 양록농가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개소세의 부담은 어려운 현실의 양록농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관
지난해 발생한 FMD로 인해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축산업계내에서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나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낙농자조금도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저소득층 결식아동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밀크프린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밀크프린스 캠페인은 폐휴대폰 모으기, 거리홍보를 비롯해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모금활동 등으로 성금을 모아 결식아동들에게 1년간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밀크프린스 캠페인’은 결식아동에게 단순한 성금이 아닌 ‘우유’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유소비홍보 차원을 넘어 건강을 나눠주고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 활동이다.낙농업계는 물론 축산업계에서도 밀크프린스 캠페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볼 수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진흥청 산하 도 농업기술원으로 편입되면서 올해 3월 광주 동산동에서 강진군 작천면으로 이전했다.우리 연구소는 ‘친환경 고소득 미래형 전남축산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지난 4월에는 대학 교수 등 축산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녹색축산 경쟁력 강화기술개발 연구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축산농가와 지역축협 등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본격적인 연구업무에 착수했다.특히 우리 연구소에서는 과거의 밀집사육 형태에서 벗어나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확산을 위해 전남지역 축산환경에 알맞는 축산모델을 개발하고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한 가축개량 및 생산성 향상기술을 개발 해 나가는 한편,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안전축산
양돈농가들과 식육판매점들은 사실 공동운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된 돼지고기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공급될 수 는 없을뿐더러, 식육판매점 역시 고기가 없으면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점에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산 돼지고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소비촉진 사업은 생산자와 식육판매점간 ‘상생’ 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 대부분의 돼지고기 소비촉진 사업은 대형유통점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축산물 유통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식육판매점들의 동참이 없을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식육판매점들과 연계한 돼지고기 소비촉진사업이 양돈업계 차원에서 적극 검토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