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축산물에서 잔류물질(殘留物質, Residue)이란 축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사료에 첨가하거나 직접 투약 또는 가축에 오염된 물질로서 축산물의 섭취와 함께 사람의 체내로 섭취되어 유해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식품은 기본적으로 ‘유독·유해물질이 들어 있거나 묻어 있는 것 또는 그러할 염려가 있는 것은 판매용으로 할 수 없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은 제외한다’고 예외로 하고 있다.(식품위생법 제4조의2) UN의 WHO, FAO 그리고 세계 각국은 이러한 원칙에 따라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없다고 인정되는 축산물중 잔류물질 잔류허용기준(최대잔류허용한계, Maximum residue limit, MRL)을 각 물질별로 정해 운용하고 있다. 축산물중의 잔류허용기준은 축산 현장에서 사용이 불가피하거나 오염을 피할 수 없는 동물용의약품이나 환경오염물질에 대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정도의 잔류를 허용하는 한계치를 말한다. 잔류허용기준은 그 물질이 동물실험에서 어떠한 독작용도 일으키지 않은 최대량의 1/100~1/2천의 아주 적은 양을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최대량으로 정하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지난 20여년간 한우산업은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적어도 거세우 평균 출하체중은 2002년 590kg 정도이던 것이 2016년 1월 기준 735kg 정도로 15년이 지나는 동안 무려 145kg 이상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육종개량과 급여하는 사료의 질이 매우 뚜렷하게 개선되었으며 사양관리 기술 또한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에도 근내지방도는 1++ 등급의 경우 여전히 전국 평균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1++ 등급을 예로 드는가 하면 1+등급 출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1++ 등급은 쉽게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농가들은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근내지방도를 개선시키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아니한 채로 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1++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개량이 되어 있어야 하고 비타민 조절 등 아주 고도의 사양관리 기술이 필요하다는 교육은 많이 받는데도 여전히 비육우 농가들은 자신감이 없는 채로 노하우 기술을 터득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상 은 사무국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KPop, KBeauty에 이은 마지막 한류의 컨텐츠는 KFood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전 세계 유학생 501명을 대상으로 ‘2017년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문화는?'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한돈업계에 던져주는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다. 2017년 현재 주변 외국인들은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 1위로 삼겹살(28.2%)을 꼽았다. 더구나 불고기(20.8%), 비빔밥(15.9%), 양념갈비(11.1%)가 그 뒤를 이으며 외국인 또한 한식 중에서도 고기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삼겹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과 한류 바람을 타고, 한돈 수출의 가능성 타진과 함께 수출 전략수립 기초 조사를 위해 지난 8월16일부터 19일까지 한돈자조금, 한돈협회, 5개 양돈농협 등 총 12명의 수출담당자들로 구성된 ‘2017 한돈수출시장조사단’ 이 홍콩을 방문했다. 홍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구미대륙의 해양을 연결하는 중추로서 상업, 무역, 금융이 발달, ‘관광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인구는 750만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관광객 수가 4천만명에 이르는 세계
양 창 범 박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이 산업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은 하루가 다르게 막강해지고 있다. 항공우주기술의 발달, 무선 및 휴대용 통신의 등장, 생명공학의 획기적 발전, 컴퓨터와 정보 통신의 상용화는 사회전반은 물론 농촌의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축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예외는 아니다. 그 변화의 핵심이 ‘스마트 팜(농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축산의 경우 EU 등 선진국에 비해 스마트 팜을 실천하기 위한 해당기술의 접목과 응용 수준이 아직은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 및 연구기관, 산업체 등이 힘을 모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우리나라 여건을 고려해 ‘한국형 스마트 팜’의 발전을 위해 혼신 노력하고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축산부문의 스마트 팜에 대한 개념정리, 필요한 시설과 장비, 그간의 성과와 과제 등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농람축산식품부에서 제시한 스마트 팜의 정의를 살펴보면 ‘네트워크(인터넷)와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환경과 상태를 파악하고 계량화해 농축산 생산과 유통, 농촌생활에 적용함으로써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능화되고 고효
윤여임 대표(조란목장) 아흔이 내일모레인 친정엄마의 냉장고 안엔 늘 유통기한이 지난 여러가지 음료들이 들어있다. 아예 유통기한이란 개념이 없다. 맛만 변하지 않았으면 된다. 없어서 못 먹었던 결핍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 분의 ‘먹어도 안 죽는다’는 당당한 선언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아이를 키우는 삼십대 중반인 두 딸은 다니러 와서, 냉장고에 하루라도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으면 냉장고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가차 없이 버린다. 베이버부머인 나는 유통기한과 나름대로 정한 소비기한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가족카톡방에 살충제 계란코드를 올리며 주의하라는 아이들의 당부에도 확인 없이 그냥 남은 계란을 몰래(?)먹어 버렸다. 이럴 땐 ‘모르는 게 약’이다. 가족일지라도 이렇게 동일한 위험에 대한 지각은 다르며 그 위험을 받아들이는 기준 또한 다르다. 즉 ‘위험수용(risk acceptance)’은 개인마다 다르다. 마트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이 계란 앞에 서서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쉬더니, 지금까지도 먹고 살았는데 죽기야 하겠냐며 계란 한판을 집어 들었다. ‘죽기야 하겠냐’라는 못미덥지만 치명적인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일말의 안심이
이승훈 경기지사장(농협사료) 요즈음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친환경축산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실태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민낯을 보이게 함으로써 이 땅에서 친환경축산이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친환경축산을 영위하는 선택된 상위 8.3%에 들어온 농가라면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고 관리감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친환경축산을 하는 농가 중에서도 유기축산은 0.1%, 극히 소수의 농가들이 실시하고 있다. 유기축산은 축산물의 생산과정에서 유전자조작(수정란 이식 포함)을 거치지 않은 가축에게 인위적 합성 첨가물을 포함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료를 급여하고 운동장이나 휴식공간, 방목초지가 겸비된 환경과 자연적인 방법으로 분뇨처리와 환경이 제어된 상태에서 사육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유기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사료를 생산, 급여하고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축관리, 분뇨의 자원화를 통한 자원순환처리 방법 등 인위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자연적인 방식에서 축산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밭을 검게하는 축(畜)자 본연의 의미를 살리는 축산을
기후변화, 환경과 밀접하지만 인지·예측 어려워 한국축산 환경적 문제, 보다 멀리 보고 대비해야 식량산업 세계로 연결…경쟁력 키울때 더 큰 시장 열려 강원대학교 박규현 교수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 소속으로 축산학개론, 동물생태환경학, 가축방역학을 비롯해 친환경축산, 축산대기환경학, 신재생에너지와 축산 등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생들에게는 축산대기환경 쟁점, 축산시설 및 환경쟁점 및 ICT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기후변화와 가축의 적응성 그리고 우리나라 축산부문 기후변화 평가체계 구축에 대한 내용을 연구 중이기도 하다. 서울대를 졸업 후 캐나다에서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측정과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배출계수 개발 연구를 수행하면서 석사와 박사를 마친 인재다. 2007년 7월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에서 농업연구사로 근무를 하며 축산부문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관련 연구를 수행하였고, 정책 지원 업무와 우리나라 기후변화협상 대표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9월부터 강원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내에 매우 드문 기후와 축산을 연계시킨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박규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기
문 성 호 수의사(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진전증이 확인된 농장은 모돈 500두의 PRRS 음성 농장으로 일괄 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구서작업을 외부업체(방역공사)에 월1회 의뢰하는데, 매년 구제역이 발생하는 시기(12월 ~ 3월, 심한 경우 5월까지) 차단방역상 구서작업을 중지한 이후에 분만사 포유자돈에서 선천성 진전증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선천성 진전증은 주로 산차 및 품종에 관계없이 발생했다. 2013년 해당농장의 가검물을 채취해 돼지열병, 써코바이러스와 같이 선천성 진전증 원인체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분리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1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IPVS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선천성 진전증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돼지열병과 같은 바이러스 속인 비정형 돼지 페스티 바이러스(Atypical Porcine Pesti Virus, APPV)를 분리하게 됐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것이다. 페스티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돼지에서는 돼지 열병바이러스가, 소에서는 BVD-MD 바이러스가 있지만 이외에도 비정형적인 페스티 바이러스가 더 많다. 필자도 해당농장에서 2017년 1월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올해에도 축산에 부정적인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살충제 계란, 공장식 축산, 하천의 녹조, 수질오염… 언론들은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축산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16년 3월에 보고한 ‘국민경제를 고려한 미래 축산정책 개선방안 연구’에서 조사한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총 908명의 답변자 중에서 ‘긍정적 측면이 크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62.1%이고 ‘부정적 측면이 크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14.4%, 그리고 ‘비슷하다’라는 답변은 23.5%였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농업인의 경우 부정적 견해의 비율(24.3%)이 비농업인의 그것(13.5%)에 비해 높았는데 이것은 축산업의 수질악화와 악취 발생 등 환경문제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사자 주변인들이 축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49.8%, ‘부정적’ 답변이 20.8%이고 ‘비슷’하다는 답변이 29.4%였다고 한다. 축산업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복수 응답 허용 질문에서는 ‘동물성 단백질 등 필수영양분 제공’에 가장 많은 답변이 있었으며, ‘농업·농촌의 유지’에도 답변이
문 성 호 수의사(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지난해 부터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 유럽 전역이 차단방역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구제역, 돼지열병 등 악성 전염병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특이한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자돈의 선천성 진전증이다. 그동안 원인 파악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접근을 시도하던 중 2016년 더블린 IPVS에서 그 실마리를 얻은데 이어 국내에서도 원인체를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올 3월 종돈사업소에서 관리하는 농장에서 분만사 직원 표현으로 일명 ‘흔들이’ 포유자돈이 발생했다. 기존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뇌막염 증상으로 인해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모습의 자돈과는 조금 상이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상이 다소 심한 개체는 기립상태에서 전신적으로 떨림 증상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증상이 덜한 개체에서는 머리만 떠는 증상이 나왔다. 선천성 진전증 이었던 것이다. 선천성 진전증은 돼지열병, 오제스키 등의 바이러스 감염 또는 유전적 결함, 독소에 의해서 신생자돈이 다리 또는 전신을 떠는 병이다. 표에서 보듯이 임신 중의 모돈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또는 성염색체 관련 유전인자의 이상
김두현 박사(팜스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병치레가 심하다. 낮에는 더웠다가 아침 저녁으로 추워지는 환경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할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서 감기나 비염 등의 발생이 급증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젖소나 한우 농장에서도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서 질병 발생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상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 30년(1981~2010년)동안 월별 평균 일교차 자료[그림1]를 보면, 10월에는 평균 일교차가 11.8℃에 달했고, 11월에도 평균 일교차가 11.1℃를 기록하였으며 11월 최저 기온은 2.5℃로 낮아졌다. 이렇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면, 신체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동일한 환경 조건이라도 환절기에는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즉, 무더운 여름 동안 사료
김 인 호 교수(단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내부 연구개발의 한계를 인식하고 기업 외부의 지식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고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외부로 내보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R&D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개방형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지식과 연구자원을 공유하고 우수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기업과 대학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신 기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보유한 대학의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대학과의 접근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기업이 보유한 지식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의 입장에서는 산업계가 보유한 과학적·기술적 정보와 문제해결 능력을 획득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취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기업들은 내부 정보유출 등의 우려로 자체 R&D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과의 산학협력은 여전히 수동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 동안 국가차원에서 산학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BK21, NURI 사업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으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