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성 호 수의사(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진전증이 확인된 농장은 모돈 500두의 PRRS 음성 농장으로 일괄 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구서작업을 외부업체(방역공사)에 월1회 의뢰하는데, 매년 구제역이 발생하는 시기(12월 ~ 3월, 심한 경우 5월까지) 차단방역상 구서작업을 중지한 이후에 분만사 포유자돈에서 선천성 진전증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선천성 진전증은 주로 산차 및 품종에 관계없이 발생했다. 2013년 해당농장의 가검물을 채취해 돼지열병, 써코바이러스와 같이 선천성 진전증 원인체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분리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201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IPVS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선천성 진전증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돼지열병과 같은 바이러스 속인 비정형 돼지 페스티 바이러스(Atypical Porcine Pesti Virus, APPV)를 분리하게 됐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것이다. 페스티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돼지에서는 돼지 열병바이러스가, 소에서는 BVD-MD 바이러스가 있지만 이외에도 비정형적인 페스티 바이러스가 더 많다. 필자도 해당농장에서 2017년 1월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올해에도 축산에 부정적인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살충제 계란, 공장식 축산, 하천의 녹조, 수질오염… 언론들은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축산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2016년 3월에 보고한 ‘국민경제를 고려한 미래 축산정책 개선방안 연구’에서 조사한 축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총 908명의 답변자 중에서 ‘긍정적 측면이 크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62.1%이고 ‘부정적 측면이 크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14.4%, 그리고 ‘비슷하다’라는 답변은 23.5%였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농업인의 경우 부정적 견해의 비율(24.3%)이 비농업인의 그것(13.5%)에 비해 높았는데 이것은 축산업의 수질악화와 악취 발생 등 환경문제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사자 주변인들이 축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49.8%, ‘부정적’ 답변이 20.8%이고 ‘비슷’하다는 답변이 29.4%였다고 한다. 축산업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복수 응답 허용 질문에서는 ‘동물성 단백질 등 필수영양분 제공’에 가장 많은 답변이 있었으며, ‘농업·농촌의 유지’에도 답변이
문 성 호 수의사(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지난해 부터 유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 유럽 전역이 차단방역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구제역, 돼지열병 등 악성 전염병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특이한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자돈의 선천성 진전증이다. 그동안 원인 파악을 위해 여러 각도에서 접근을 시도하던 중 2016년 더블린 IPVS에서 그 실마리를 얻은데 이어 국내에서도 원인체를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올 3월 종돈사업소에서 관리하는 농장에서 분만사 직원 표현으로 일명 ‘흔들이’ 포유자돈이 발생했다. 기존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뇌막염 증상으로 인해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모습의 자돈과는 조금 상이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상이 다소 심한 개체는 기립상태에서 전신적으로 떨림 증상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증상이 덜한 개체에서는 머리만 떠는 증상이 나왔다. 선천성 진전증 이었던 것이다. 선천성 진전증은 돼지열병, 오제스키 등의 바이러스 감염 또는 유전적 결함, 독소에 의해서 신생자돈이 다리 또는 전신을 떠는 병이다. 표에서 보듯이 임신 중의 모돈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또는 성염색체 관련 유전인자의 이상
김두현 박사(팜스코)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병치레가 심하다. 낮에는 더웠다가 아침 저녁으로 추워지는 환경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할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서 감기나 비염 등의 발생이 급증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젖소나 한우 농장에서도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서 질병 발생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상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 30년(1981~2010년)동안 월별 평균 일교차 자료[그림1]를 보면, 10월에는 평균 일교차가 11.8℃에 달했고, 11월에도 평균 일교차가 11.1℃를 기록하였으며 11월 최저 기온은 2.5℃로 낮아졌다. 이렇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면, 신체가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동일한 환경 조건이라도 환절기에는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게 된다. 즉, 무더운 여름 동안 사료
김 인 호 교수(단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내부 연구개발의 한계를 인식하고 기업 외부의 지식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고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외부로 내보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새로운 R&D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개방형 혁신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지식과 연구자원을 공유하고 우수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기업과 대학 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신 기술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보유한 대학의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대학과의 접근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기업이 보유한 지식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게 하고 대학의 입장에서는 산업계가 보유한 과학적·기술적 정보와 문제해결 능력을 획득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취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기업들은 내부 정보유출 등의 우려로 자체 R&D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대학과의 산학협력은 여전히 수동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 동안 국가차원에서 산학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BK21, NURI 사업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으나 이
남 성 우 박사(전 농협대학교 총장)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이다. 가족은 개인이 속한 가장 작은 사회이고 마을, 읍면, 시군 등은 지리적으로 조성된 지역사회이며 학교, 교회, 단체, 회사 등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조직된 사회결사체이다. 축산현장은 농촌지역에 있다. 축산인은 지역사회의 포용과 배려로 축산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조상대대로 같은 마을에 살아오면서 냄새가 나도, 불편한 게 있어도 이웃이니까 참아 준 것이다. 그러나 이제 농촌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귀농, 귀촌으로 새로 이주해온 도시인들이나 외지에 나가 살면서 가끔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참지 못한다. 우리 축산인들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있음을 명심하자. 먼저 이웃과 화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을의 일원으로서 마을 어른들을 공경할 일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들은 농사 규모도 작아서 소득도 보잘 것 없는 분들이 많다. 외지로 떠난 자식들은 제 일이 바빠 자주 오지도 못한다. 그분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이무하 명예교수(서울대) 지구상의 인구수는 UN의 예측에 의하면 2050년까지 90억명이 넘을 것이다. 선진국의 출생률은 감소하여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구의 다른 한 편에 있는 많은 개도국에서, 특히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과 동남아시아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어 지구상의 인구수가 증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세계 식량 생산은 2050년에는 2005-2007 수준보다 60% 증산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보고된다. 이중에서 식육은 75% 증산이 필요하다고 예측한다. 식량수요 증가의 주된 요인은 세계인구 증가와 개인당 소비량 증가이다. 개인당 식량소비량의 증가는 소득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WHO/FAO 전문가들은 주식 대신의 고기, 우유 및 계란을 포함한 동물성 단백질 소비의 증가는 소득수준과 강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세계는 점점 더 도시화되어 가고 있어 도시 인구수가 농촌에 사는 인구수를 능가했다. 도시인은 고에너지, 설탕, 정제곡물, 지방 식품의 섭취가 높고 가공식품의 소비도 높다. 더욱이 고기, 우유 및 유제품을 포함한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의 소비도 많이 한다. 따라서 도시화는 동물성 식품
윤요한 교수 숙명여대 위해분석연구센터 최근 영국에서 한 유통회사가 자체 제조하여 판매한 소시지를 섭취한 뒤 다수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 E형 간염 소시지 사태에 대해 영국 보건국은 해당 소시지에서 분리된 E형 간염바이러스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 하였다. 그리고 “E형 간염으로 인한 공중 보건 상 위험은 낮으며, 그 증상은 대체로 가볍다”라고 발표 하였다. 아울러, 영국 식품기준청에서는 “E형 간염 식중독의 위험을 더욱 잘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유럽 전역의 정부, 산업계,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 하였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E형 간염의 원인바이러스로 1990년대 후반 E형 간염의 주 오염원이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로 밝혀졌고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결과에서는 돼지 간의 약 10%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져 왔다. 최근 유럽에서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였다는 해외 정보가 입수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수입·유통되고 있는 소시지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항생물질(抗生物質)은 다른 미생물의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그 세포를 죽이거나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이러한 물질로 만든 약을 항생제(抗生劑) 또는 일상적으로 마이신(mycin)이라고도 부른다. 항생물질이 임상의학에 이용되면서 인류는 비로소 장티푸스(typhoid fever)와 같은 수많은 세균에 의한 감염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항생물질은 사람·가축의 의약품뿐만 아니라 농약이나 성장촉진을 목적으로 한 가축의 사료첨가제로도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가축에 사용한 항생제가 내성균 출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항생제 내성균 출현의 원인을 두고 축산에서 항생제의 무분별한 남용이 원인이라거나 의사들이 병원에서 항생제를 남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항생제의 지속적인 장기간 사용은 필연적으로 내성균의 출현을 일으키고 있다. 항생제 내성균 문제는 1969년 영국에서 항생제를 동물 사료에 사용해 내성균이 출현했고, 사람과 동물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발견해, 사료에 페니실린과 테트라사이클린의 사용을 금지해야 하며, 동물 치료용
윤 여 임 대표(조란목장) 여름을 보내며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왜 이렇게 덥냐고, 더워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정말 더웠다. 미용실에 갔더니 손놀림이 유연하고 감각이 뛰어난 원장도 능숙하게 가위질을 하며 더워서 못살겠다고 하소연이었다. 에어컨의 온도는 22℃. 하마터면 이렇게 시원한 곳에서 하루 종일 일하며 뭐가 덥냐고 한마디 할 뻔 했다. 수십 대의 선풍기 밑에서도 침을 흘리며 죽어도 젖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본능으로 고생하는 우리 소들과, 그 가축을 돌보느라 땀에 전 옷으로 이 혹서를 견디는 목장사람들을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목장의 여름은 길고 혹독하다. 분만이라도 하면 고온다습의 악조건을 딛고 무사히 비유기에 안착하도록 하기 위해 그 애로는 몇 배 더해지기 마련이다. 그뿐이 아니다. 비가 안 와도 걱정, 많이 와도 걱정, 풀은 왜 그렇게 쉬이 자라는지 정신이 없다. 시원할 때 해야 하니까 젖 짜고 아침 먹기 전에 풀이라도 한바탕 뽑고 나면 진이 다 빠져 밥맛도 없는데다 날벌레는 왜 그렇게 덤비는지 못 견딜 지경이다. 누가 목장 하라고, 촌에서 살라고 등 떠민 사람은 없건만 이건 뭐지 싶을 때도 있어 여름나기는 그야말로 고달픈 투쟁의 연속인
양 창 범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전 세계 소의 품종은 800여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 고유의 소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물유전자원으로서 다양성과 가치 창출을 위해 보존과 개량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한우, 흑우, 제주흑우, 칡소, 백한우 등의 5품종의 한국소가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한우는 쌀농사와 함께 우리민족의 정신과 철학을 함께 담아 내려오는 소중한 유전자원으로 축산경제를 견인하고, 국민의 식생활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기능을 잘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글에서는 한우개량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간의 교훈과 향후 한우개량 사업의 발전을 위한 과제에 대해 간략히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일제 강점기 동안 이루어진 한우의 수난사부터 살펴보면, 한반도에 사육되고 있던 한우를 개량하거나 사육기술을 개선하기 보다는 일본의 이익을 얻기 위해 철저히 활용되었다. 예를 들면 ‘조선우심사표준’을 만들어 일본소와 구분해 황색한우를 제외한 모색을 가진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당시 9가지 모색의 한우가 존재)을 말살했고, 흑우 등 150여 만두의
김 인 호 교수(단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정보 지식, 데이터 혁명의 시대에 있어서 대학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대학 진학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대중화 단계를 넘어 진학률이 50% 이상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2005년 82%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에는 71% 그리고 지난해에는 65%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지만 그래도 OECD 1위이다. 참고로 미국은 40% 정도의 진학률을 보인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되니 직업교육 특성화 고등학교를 진학하거나 미리 공무원시험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늘어 난 듯하다. 대학에 진학해도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다. “대학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 “다른 대학과 커리큘럼도 차별화된 게 없으니 취업경쟁력이 생기지 않는다” 또는 “실험실습이 부족하다”라는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는 “당장 쓸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라고 한다. “도대체 대학에서는 뭘 가르치는 모르겠다”라고도 한다. 그렇다고 정부가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