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근강원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의 한우산업은 국내외의 여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사육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반복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한우의 사육환경이 축산선진국에 비하여 열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료비 문제, 구제역 등 악성 전염병 발생 및 기상재해 등으로 한우사육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동력과 경제적인 손실 또한 매우 크며 이 모든 피해는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감수해야만 한다. 예전부터 한우산업은 가족중심의 소규모 사육형태이던 것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의해 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모든 축종이 그러하듯이 한우도 대규모 사육형태로 전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수입개방의 압력과 생산비의 증가, 질병예방에 대한 취약점 등 많은 어려움과 위기에 반복적으로 직면해 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한우산업의 약점을 강점으로, 또한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사육형태 및 경영모델의 개선 등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몇 년 전 정부는 ‘강소
태백사료 중앙연구소 나현채 소장 ‘축산 전환기’, ‘후계축산인’, ‘세대 간 의사소통’ 말 그대로 조금씩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실제 조금씩 후계자들의 축산현장 진입이 가시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낙농 CEO 경영전문화 교육’, ‘후계낙농인 경영전문화 교육’ 등 현장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 하면서, 한걸음 더 깊게 알고 싶은 마음에 며칠씩 집체교육 형식으로 진행되는 교육현장에는 생업을 잠시 미뤄두고 참석하는 절박함(?)이 묻어 있는 참석자들이 가득하다. 나 또한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교육생들은 경영개념, 회계, 부기 등등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와 싸우며 그들을 이해하는 속에서 근본적으로 그런 개념이나 현상들을 통해 내 농장에 어떻게 응용하고 적용해서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 시킬 것이냐는 목표에 맞춰지고 있다. 참으로 현실적인 흐름으로 보여진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과정으로 후계낙농인들의 대학 교육과정도 함께 하면서, 서로 접하고 있는 정보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는 현실 속에서 세대간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한 작은 방법이 떠오른다. 흔히
이 원 형 대표((주)엑스피바이오) 축산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악성 전염병의 예방,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올 겨울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아직 구제역은 공식적으로 신고된 발병보고는 없으나 발생 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모든 농가와 관련기관이 피해가 막심한 악성 전염병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질병은 없어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일단 발생하면 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일까? 필자는 그 동안 농장을 운영하면서 구제역과 같은 악성 전염병의 발생에 대한 원리를 바탕으로 발병과 확산의 원인, 그리고 대책과 전망에 대해 고민해 왔다. 우리는 흔히 여러가지 복합 요인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을 때 “기본에 충실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된다. 기본의 핵심은 원칙(SOP)에 따라 신속히 행동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병하더라도 확산을 방지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질병발생과 연관된 3가지 요건은 첫 번째
최윤재 서울대 교수 오늘날 쇠고기는 그 맛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및 지방의 공급원으로써 국민들의 식생활과 건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적색육이 발암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WHO의 발표와 같은 ‘축산물 유해론’과 이른바 ‘김영란법’이라 불리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우고기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고급육을 위해 육종, 생산되어온 한우는 그 소비가격이 타 육류에 비해 비싸 ‘김영란법’에 의한 타격이 더 크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한우고기 자급률이 약 36.5%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우 산업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쇠고기 시장 내 한우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온 전략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보완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의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전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오늘날 자리를 잡게 된 한우의 고급육 전략은 국내의 다양한 여건변화들을 고
김 성 훈 대표이사(피그진코리아(주)) 축산하면 가축을 기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보편적 인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기본적인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축산 농가는 한우를 키우거나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최종산물이다. 돼지를 키울 때 농가의 고객은 돼지를 구입하는 중간상인이나 가공업자가 되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고객은 바로 이웃집에 살고 있는 일반 소비자가 고객이 된다. 돼지를 키울 때는 빨리 크고 지급률을 높게 받으면 되겠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게 되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생산하는 것이 농장의 목표가 된다. 물론 일반 국민이 소비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부분이 동참을 하지 않을 경우 농장이 아무리 열심히 깨끗하고 맛있는 고기를 생산해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축산물을 생산하는 모든 분야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느 미국 식당에서 스테이크 안에 있던 주사바늘에 찔려 부상을 당한 사람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뉴스를 오래 전 외신에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보상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쇠고기를 생산한 농가도 책임을
박 도 환 팀장 (전라남도 축산과 축산자원팀) 지난해는 어느 해 보다 농업분야에 재난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벼 고사 피해, 가을철 잦은 강우 따른 벼 수발아 피해, 겨울에 들어서는 고병원성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가적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농업분야 전문가들은 새로운 영농기술 개발에 부단히 노력하고 농업관측을 통해 예측 자료를 사전에 농가에 제공해 활용토록하고 있으나 작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농사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라는 말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미, 한·중국 등 다자간 FTA 체결 여파로 전남 한우농가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약 1천 농가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농림업 총 생산액 48조8천99억원 중에서 축산분야는 19조1천257억원으로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은 농업·농촌을 지탱하게 해주는 주력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젖소 등 초식가축의 주된 먹이는 조사료(이하 풀사료)와 배합사료이다. 풀사료는 옥수수,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호맥, 연맥 등 사료작물과 사료용 볏짚 등이 있다. 전남의 기후여건은 풀사료 재배에 적합
안 기 홍 소장(양돈연구소) 리더와 리더십이란 단어가 요즘처럼 입에 오르내리고, 피부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고 본다. 넓게는 국가, 정치, 경제에서 좁게는 우리 축산업, 한돈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리더와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리더십이야 말로 국가와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리더십은 어느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세, 태도, 능력 등을 통칭해서 부르는 단어다. 우리 축산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즉 ‘축산CEO’는 단체, 조합의 대표, 임원, 지부장 그리고 언론인과 기업체대표 등이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 한돈CEO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첫째,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최고 기업 GE의 가장 존경받는 CEO였던 잭 웰치는 그 비결에 대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임직원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구성원과 끊임없는 소통을 공유하여 한 방향으로 힘을 쏟아 그 비전이 꿈과 희
엄 주 철 전무(한국양계(주)) 닭 유전체 육종기법의 도입으로 산란계 개량속도가 과거보다 3~5배 빨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과거의 사양관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양가들이 많다. 관리의 변화가 요구된다. 산란계 육종학자들은 채란수익 향상을 위하여 시산을 앞당기고, 초기난중 증가, 후기난중 감소, 산란피크 향상, 후기산란 지속성 증가, 18주령 체중의 증가, 후기체중의 감소, 호우유니트를 개량하고 있다. 산란형질은 산란수, 산란율, 초산일령, 난중, 난형, 난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산란수, 산란율, 초산일령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점등과 영양, 사양관리의 차이에 따라서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하게 육종 개량됐다. 난중, 난형, 난질의 유전은 품종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닭은 특수한 관리방법에 따라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다. 닭 1마리의 헨하우스(HH) 산란량은 대부분 닭 품종에 관계없이 90주 기준 25.5kg 생산 한다. 조기 점등해 산란시기를 빠르게 하면 난중이 작고 산란율이 높다. 반대로 산란시기를 늦추면 난중은 크고 산란율은 낮아진다. 이런 이유로 관리자의 현장실무에 따라 산란율 조절이 가능해진다. 닭을 자연 상태
박 규 현 교수(강원대) 우리나라 대학입학 수험생들 수에 비하면 아주 소수이지만, 그들에게 2016년 11월 24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바로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의 면접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면접위원으로 들어가서 지원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학생들의 동물자원과학부에 지원한 다양한 동기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반려동물이었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했던 기억과 그 사랑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인도적 관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의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동물학대에 대해 분노하고 사람들의 잔인성에 개탄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가축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이면서 동물이 우리 인간과 같이 감정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축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동물복지와 동물권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수의사협회의 동물복지에 대한 정의를 ‘동물들이 건강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잘 먹고, 안전하고, 본능적 행동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통·공포
황 성 구 교수(한경대) 한우 사육두수는 260만두 정도로 여전히 적정 사육두수를 밑돌고 있는데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하던 한우 값은 한주 한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불안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아무래도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주 원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우산업의 위기극복에 대한 미래전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외적인 요인을 두고 고민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격변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크게 흔들림 없이 황소 같은 뚝심으로 맞서는 프로 한우농가로 변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가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점 들을 지적해 본다. 첫째, 한우고기 소비자의 입맛을 이 만큼 리드해 와서 이젠 한우고기 고정 소비층이 생긴 것은 매우 긍정적인데 계속 떡지방 운운하며 소비를 위축시키는 문제를 섬세마블로 정면 도전해 가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한 가지 이러한 섬세마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량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어떻게 개량을 할 것인가 하면 이제 시작단계라서 방향설정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키운 소의 도체 등심단면을 직접 보는 기회
장 재 봉 교수(영남대) 축산물판매장이나 마트 등에서 쇠고기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포장지에 ‘1++’ 이나 ‘1+’ 등의 표기를 통해 쇠고기의 등급을 확인한다. 이러한 등급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육질을 기준으로 등급을 정한 것으로, 가장 우수한 등급부터 1++, 1+, 1, 2, 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쇠고기 등급제에서 쇠고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마블링’으로 불리는 근내지방도이다. 소비자들은 근내지방이 많은 쇠고기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선호한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에서 나타났듯이 보다 많은 근내지방을 가진 쇠고기가 높은 등급으로 판정된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러한 마블링 위주로 쇠고기의 품질을 평가하는 등급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었다. 근내지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비육을 할 수 밖에 없어 사료비 등의 생산비를 높이고 이는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근내지방 위주의 등급제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 쇠고기 등급제 개선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근 관련 개선 방안이
AI 첫 발생 후 13년…반복적 폐해 농가 손실 막대 ·국고 낭비 유발 발병고리 끊을 근본대책 세워야 가을철만 되면 해마다 AI가 찾아와 양계농가에 막대한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2003년 AI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13년이 흘렀다. 그러나 발생주기는 잦아지고, 바이러스도 변형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이 지속적으로 예찰은 실시했지만 막상 발생자체를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AI 발생 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확산을 방지하려 노력을 했으나 그 순간이 지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국내에는 한 건의 인체감염도 없었다. 만약 인체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우리 가금산업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AI는 국가적 재난으로 축산농가에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주고, 국가적으로 수백억씩 국고를 낭비하게 된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밤잠을 못 자게 만들고 있다. 처음 AI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대로 된 로드맵조차 없다.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그때그때 미봉책(彌縫策)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까지 AI를 이런 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