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재 봉 교수(영남대) 축산물판매장이나 마트 등에서 쇠고기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포장지에 ‘1++’ 이나 ‘1+’ 등의 표기를 통해 쇠고기의 등급을 확인한다. 이러한 등급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육질을 기준으로 등급을 정한 것으로, 가장 우수한 등급부터 1++, 1+, 1, 2, 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쇠고기 등급제에서 쇠고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마블링’으로 불리는 근내지방도이다. 소비자들은 근내지방이 많은 쇠고기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선호한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에서 나타났듯이 보다 많은 근내지방을 가진 쇠고기가 높은 등급으로 판정된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러한 마블링 위주로 쇠고기의 품질을 평가하는 등급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었다. 근내지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비육을 할 수 밖에 없어 사료비 등의 생산비를 높이고 이는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근내지방 위주의 등급제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 쇠고기 등급제 개선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근 관련 개선 방안이
AI 첫 발생 후 13년…반복적 폐해 농가 손실 막대 ·국고 낭비 유발 발병고리 끊을 근본대책 세워야 가을철만 되면 해마다 AI가 찾아와 양계농가에 막대한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2003년 AI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13년이 흘렀다. 그러나 발생주기는 잦아지고, 바이러스도 변형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이 지속적으로 예찰은 실시했지만 막상 발생자체를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AI 발생 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확산을 방지하려 노력을 했으나 그 순간이 지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국내에는 한 건의 인체감염도 없었다. 만약 인체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우리 가금산업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AI는 국가적 재난으로 축산농가에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주고, 국가적으로 수백억씩 국고를 낭비하게 된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밤잠을 못 자게 만들고 있다. 처음 AI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대로 된 로드맵조차 없다.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그때그때 미봉책(彌縫策)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까지 AI를 이런 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정
나 현 채 소장(태백사료중앙연구소) ‘우유생산쿼터제’를 운영하던 당시 EU의 낙농가는 모두 92만 2천명 정도, 총 쿼터는 1억5천200만톤 이었다. 쿼터제도가 폐지되면서 EU의 전체 생산량은 5%정도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우유 최대 수요국으로 기대되던 중국에서도 우유 재고가 증가했다. 2013년말 2014년 초 급증했던 중국 우유수입량은 실수요에 따른 증가가 아니라 필요 분 보다 더 많이 구입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공급과잉은 유제품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제품경매업체 ‘글로벌데일리트레이드’에 따르면, 우유 시세는 2014년 1톤당 4천126달러였지만, 2015년 4월 기준 2천467달러에 불과 하다고 했다. 분유 가격도 40%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우유 4병 가격이 1파운드(약 1천600원)로 생수보다 더 싸게 유통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선진국은 뒷걸음치고 있는 우유소비량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낙농업에 적합한 토지가 부족하니 우유는 돈벌이가 되는 ‘백색황금(White Gold)’이다. EU의 쿼터제 폐지 이후, 가파른 생산량 증가가 기대되는 아일랜드공화국, 네덜란드, 독일을 비롯하여 회원국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미칠
문성실 센터장 선진 MeatProcessing 센터 고지방 식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비롯된 ‘고지방 식단 열풍’은 2016년 하반기 식품 유통가 최대의 이변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류, 유제품 등 평소 고지방 식품으로 기피되던 식품군의 판매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버터가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라고 하니,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파급력이 상상 그 이상이다. 고지방 식단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축산업에 드리워져 있던 오랜 선입견을 해소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간 육류,육가공품,유가공품 등 축산물을 바라보는 주된 시각은 “맛은 있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였다. 농업생산액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물, 이에 따라 국민 먹거리의 대표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져 온 축산인들에게 이런 사회적 시선은 항상 아쉬움을 남겨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육류와 영양을 연구해온 입장에서 바라보면, 고지방 식단에 다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방의 누명을 해소하는 과정이 또 다른 식품을 새로운 선입견으로 발현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탄수화물에 대한 편견이다. 최근 SNS 등에서
정 재 경 박사(농협축산연구원) 지난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9회 일본동물초음파기술연구회에서는 일본의 동물초음파기술 연구동향이 발표됐다. 이날 연구결과 중 많은 관심을 받았던 주제는 다케노우치나오키 팀장(규수오키나와농업연구센터)이 발표한 ‘번식우의 발정주기별 생식기의 초음파화상 소견’이었다. 이 주제의 주된 내용은 흑모화우 번식우의 발정주기(황체개화기-황체퇴행기-발정기-배란후-황체발육기)별로 B-mode 초음파화상과 Color doppler 초음파화상이 병합된 영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식기의 형태변화와 혈류속도의 활성화 정도를 함께 평가함으로써 발정주기 어느 때라도 손쉽고 정확한 번식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우 번식우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집단사육이 증가하면서 번식률 제고가 급선무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또 다른 번식률 향상을 위한 초음파기술의 활용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대부분의 발표주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의 육우개량사업에 활용돼온 육질진단 분야에 집중됐다. 도쿠나가 교수(미야자키대학)는 ‘가축 생체정보를 이용한 효율적인 우량집단 조성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활용되고 있는 후보씨수소 선발 과정에서 초음파기술 활용방
이재윤 전무 (한국종축개량협회) 가축 개량에 왕도란 있을 수 없다. 지독한 시간과의 싸움이고,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인류가 동물을 사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축개량은 지속돼 왔고, 지금처럼 축산물을 어려움 없이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에 그런 노력들이 분명한 일조를 했다는 것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지금도 가축개량은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과 많은 인력들이 이 분야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FTA로 인한 개방화 시대에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가축 개량 기술과 유전능력(개량의 정도)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을 수밖에 없다. 개량이 곧 경쟁력인 것이다. 개량을 크게 두 가지로 보자면 선발과 도태다. 좋은 유전형질의 개체를 선발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도태해 전체적으로 질적 양적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도와 시간이다. 얼마나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바탕으로 개체를 선발하느냐가 곧 개량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그간 개량 전문기관으로서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고, 최근에도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
황 성 구 교수(한경대학교) 우리 소비자들은 한우고기를 얼마나 먹는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우고기를 한달에 한번 두번 먹을까 말까 아니면 그것도 잘 못 먹어요” 하는 대답을 쉽게 듣는다. 한우고기를 드시면 어떤 등급의 고기를 드시는가 물으면 대개 “1등급 이상이면 대만족이죠!” 하는 말에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왜 1등급 이상이냐 물으면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 고기를 살짝 구워 먹으면 입 속에서 씹을수있도록 느껴지는 그 감칠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씹을 때 어우러지는 맛, 거기에는 지방산, 아미노산, 휘발성 물질, 육즙이 가지고 있는 이런 저런 맛이 어우러지고 씹을 때 느끼는 조직감이 기억되어 또 한우고기를 먹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이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가 맛있는 줄은 아시는 듯하다. 그런데 아직도 그런 쇠고기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들을 하고 있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다. 몇 일 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TV에서 마블링이 잘 된 쇠고기가 맛은 좋은데 이것을 먹으면 포화지방이 많아 몸에는 안 좋다는 쪽으로 시청자들의 생각을 유도해 가는 것을 보며 이것은
장 원 경 원장((재)축산환경관리원) 축산업계는 가축분뇨 처리, 축산악취 저감,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산적한 축산환경 문제해결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특히 낙농가의 경우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관련하여 착유세척수 처리가 가중되어 있다. 착유세척수는 소량이지만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축분뇨로 분류되므로 적절한 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 동안 착유세척수는 가축분뇨에 비하여 오염물질의 농도가 매우 낮고 처리가 쉽다고 인식되어 세척수의 적정 처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과정 중에 착유세척수 처리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착유실에서 나오는 세척수는 농장마다 차이가 있다. 발생원이 다양하므로 세척수의 발생량과 오염물질 농도도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착유세척수는 착유기 및 냉각기에서 발생하거나, 분뇨가 혼입된 바닥세척수도 포함하기도 한다. 따라서 착유세척수 성상은 착유실의 배출여건에 따라 매우 다르다. 그러나 착유세척수는 분뇨보다 처리가 용이하다. 2014년 강원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 착유농가 39곳의 세척수를 분석한 결과 가축분과 폐기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세척수는 BOD(생화학적 산소
박 규 현 교수(강원대) 2016년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열렸다. 이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국제분쟁, 빈곤, 환경 등에 대한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2016년의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색다른 주제를 다루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18세기 중반에 증기기관이 등장하여 가내수공업 중심의 산업에서 공장을 이용한 산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생산하고 이용하게 됨으로써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고 기계를 통해 효율적 대량생산을 이루어 낸 것이 2차 산업혁명. 1950년대에 컴퓨터가 등장하여 많은 정보들을 획득, 저장, 공유하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여 상호(사람, 기계, 자연) 연결된 것을 3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의 설립자로 잘 알려진 엔지니어이며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쉬밥(Klaus Schwab)의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따르면, 벌써 3차 산업혁명의 단계가 지나가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시작
장 재 봉 교수(영남대) 지난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자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사들이 주요 뉴스로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투표와 동시에 미국 내 몇몇 주에서는 농업 및 식품과 관련된 법안들에 대한 투표도 함께 실시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메사추세츠주의 투표문항 3번은 전체 유권자의 78%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이 법안은 소위 베터리 케이지(battery cage)로 불리는 좁은 공장식 환경에서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닭의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육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은 식료품점에서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2008년에 캘리포니아 주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미시간 주에서도 베터리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는 동물복지 관련 법안이 통과되었다. 또한, 식품가공업체와 대형 체인레스토랑에서는 그러한 베터리 케이지 환경에서 생산된 계란의 사용을 점차 중단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처음으로 동물복지 법안이 발의되었을 때 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밀집사육 환경
주한수 명예교수 (미네소타 주립대/한수양돈연구소 고문) 세네카 바이러스 (Seneca Valley virus, SV-A)는 2002년부터 알려 지고 있었지만 2005년에 미국에서 돼지로부터 처음 분리됨으로써 돼지 질병 중 하나의 원인체로 알려지게 됐다. 다만 분리된 바이러스를 돼지에 실험적으로 접종시 증세를 발현 시키지 못한데다 감염농장에서 큰 문제없이 지나가면서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여름부터 돼지 밀집 지대인 미국 중서부, 브라질 등지에서 발생 농가 증가와 함께 신생 자돈 폐사 등의 피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두 나라에서는 구제역 발생이 없었던 만큼 초기 진단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세네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농장의 돼지들은 연령에 관계 없이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점막, 혀 및 발굽에서 수포와 괴양성 병변을 보이면서 사료 섭취가 줄어들고 활력이 떨어진다. 발굽 병변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며, 한꺼번에 많은 돼지가 기립 불능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발열은 있으나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분만 모돈이 감염되면 신생 자돈에 바로 전파가 일어나며 3일령 이내의 자돈에서는 40~80%의 폐사율을 보이나
나 현 채 소장(태백중앙연구소) 오랫동안 운영해 왔던 목장에 대해서 누군가가 숫자화 해서 질문을 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귀 농장의 `우유 1ℓ 생산비’는 얼마입니까? 귀 농장의 `한우 생체중 700kg’생산비는 어떻게 되는가요? 스마트한 세상의 가운데에 자의든 타의든 이미 진입해 있는 우리 축산인. 정보 홍수 속에서 여러 번 들어 봤을 이런 숫자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알 듯 모를 듯 이런 질문에 입 언저리에서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으며, 언젠가 본 듯한, 언젠가 들어본 숫자를 조금씩 생각해 내는 우리들. 하지만, 내 농장의 진정한 자료가 아닌 통계청 자료를 기억하거나, 어떤 교육에서 들어본 숫자를 혹시 기억해 내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필자의 작은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줄 기회가 있어 축산대 후배학생들과 수업 중 이런 질문을 똑같이 해 본 기억이 있다. 물론 아직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정에 있기에 올바른 숫자가 나올 것 이란 기대를 했다면 큰 욕심이었겠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전혀 다른 것 이었다. 주변의 젊은 축산인들과 이야기 해보면, ‘이런 숫자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고 알고 싶고, 내 농장의 `회계기록’을 하고